“교육 40시간이면 끝” 우후죽순 기획사 설립에 피해 속출
입력 2019.05.08 (12:29)
수정 2019.05.0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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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시켜 주겠다며, 아역배우 지망생들의 돈을 받아 챙긴 연예기획사의 사기 실태를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이렇게 사기 피해가 급증하는 배경에는, 경력이 전혀 없이도 마흔 시간 정도 교육만 받으면 연예기획사를 차릴 수 있는 허점이 있었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예인 지망생 A양은 지난해 8월 한 기획사에 350만 원을 내고 전속계약을 맺었습니다.
음반을 내주겠다고 해 추가로 거액을 냈는데 아무 것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연예인 지망생 A양 부모/음성변조 : "이 아이를 홍보를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음반작업을 좀 해야 할 거 같다. 뮤직비디오랑 등등 트레이닝도 다 할 거니, 900만원만 지원해주면, 그걸로 진행을 하겠다..."]
또 다른 피해자 김 모 양은 드라마 캐스팅이 확정됐다는 말에 6백만 원을 냈습니다.
그런데 방송사와 통화를 해 보니, 애초 그런 계획이 없었습니다.
[방송사 관계자/김 양 어머니와 통화 : "어린이 드라마는 제작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어요. 방영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고, 편성을 계획 중이다라는 말도 없었어요."]
이처럼 연예기획사의 말을 믿고 거액을 냈다가 낭패를 본 피해자가 잇따르는 데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전엔 연예기획사를 차리려면, 대표의 관련 업종 경력이 4년 이상 필요했지만, 지난해 2년으로 줄었고, 올해 2월부터는 경력이 없어도 40시간만 교육을 받으면 기획사를 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연예기획사의 옥석을 구별하긴 어렵습니다.
문제가 된 연예기획사는 폐업과 창업을 반복하며 일종의 '세탁'을 하기 때문입니다.
[박○○/피해자 어머니/음성변조 : "갑자기 물이 샌다고 이사를 했다고 연락이 왔었거든요. 이상하긴 했는데 계속 교육하고 한다니까 별 의심은 안 했었죠."]
지자체의 등록 심사에서도 대표자의 성범죄 여부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확인은 없습니다.
진입 문턱이 낮아진 틈을 이용해 우후죽순 생겨난 연예기획사들이 연예인 지망생들의 꿈을 미끼로 거액을 챙기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시켜 주겠다며, 아역배우 지망생들의 돈을 받아 챙긴 연예기획사의 사기 실태를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이렇게 사기 피해가 급증하는 배경에는, 경력이 전혀 없이도 마흔 시간 정도 교육만 받으면 연예기획사를 차릴 수 있는 허점이 있었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예인 지망생 A양은 지난해 8월 한 기획사에 350만 원을 내고 전속계약을 맺었습니다.
음반을 내주겠다고 해 추가로 거액을 냈는데 아무 것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연예인 지망생 A양 부모/음성변조 : "이 아이를 홍보를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음반작업을 좀 해야 할 거 같다. 뮤직비디오랑 등등 트레이닝도 다 할 거니, 900만원만 지원해주면, 그걸로 진행을 하겠다..."]
또 다른 피해자 김 모 양은 드라마 캐스팅이 확정됐다는 말에 6백만 원을 냈습니다.
그런데 방송사와 통화를 해 보니, 애초 그런 계획이 없었습니다.
[방송사 관계자/김 양 어머니와 통화 : "어린이 드라마는 제작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어요. 방영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고, 편성을 계획 중이다라는 말도 없었어요."]
이처럼 연예기획사의 말을 믿고 거액을 냈다가 낭패를 본 피해자가 잇따르는 데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전엔 연예기획사를 차리려면, 대표의 관련 업종 경력이 4년 이상 필요했지만, 지난해 2년으로 줄었고, 올해 2월부터는 경력이 없어도 40시간만 교육을 받으면 기획사를 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연예기획사의 옥석을 구별하긴 어렵습니다.
문제가 된 연예기획사는 폐업과 창업을 반복하며 일종의 '세탁'을 하기 때문입니다.
[박○○/피해자 어머니/음성변조 : "갑자기 물이 샌다고 이사를 했다고 연락이 왔었거든요. 이상하긴 했는데 계속 교육하고 한다니까 별 의심은 안 했었죠."]
지자체의 등록 심사에서도 대표자의 성범죄 여부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확인은 없습니다.
진입 문턱이 낮아진 틈을 이용해 우후죽순 생겨난 연예기획사들이 연예인 지망생들의 꿈을 미끼로 거액을 챙기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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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08 12:34:02
- 수정2019-05-08 13: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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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에 출연시켜 주겠다며, 아역배우 지망생들의 돈을 받아 챙긴 연예기획사의 사기 실태를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이렇게 사기 피해가 급증하는 배경에는, 경력이 전혀 없이도 마흔 시간 정도 교육만 받으면 연예기획사를 차릴 수 있는 허점이 있었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예인 지망생 A양은 지난해 8월 한 기획사에 350만 원을 내고 전속계약을 맺었습니다.
음반을 내주겠다고 해 추가로 거액을 냈는데 아무 것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연예인 지망생 A양 부모/음성변조 : "이 아이를 홍보를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음반작업을 좀 해야 할 거 같다. 뮤직비디오랑 등등 트레이닝도 다 할 거니, 900만원만 지원해주면, 그걸로 진행을 하겠다..."]
또 다른 피해자 김 모 양은 드라마 캐스팅이 확정됐다는 말에 6백만 원을 냈습니다.
그런데 방송사와 통화를 해 보니, 애초 그런 계획이 없었습니다.
[방송사 관계자/김 양 어머니와 통화 : "어린이 드라마는 제작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어요. 방영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고, 편성을 계획 중이다라는 말도 없었어요."]
이처럼 연예기획사의 말을 믿고 거액을 냈다가 낭패를 본 피해자가 잇따르는 데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전엔 연예기획사를 차리려면, 대표의 관련 업종 경력이 4년 이상 필요했지만, 지난해 2년으로 줄었고, 올해 2월부터는 경력이 없어도 40시간만 교육을 받으면 기획사를 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연예기획사의 옥석을 구별하긴 어렵습니다.
문제가 된 연예기획사는 폐업과 창업을 반복하며 일종의 '세탁'을 하기 때문입니다.
[박○○/피해자 어머니/음성변조 : "갑자기 물이 샌다고 이사를 했다고 연락이 왔었거든요. 이상하긴 했는데 계속 교육하고 한다니까 별 의심은 안 했었죠."]
지자체의 등록 심사에서도 대표자의 성범죄 여부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확인은 없습니다.
진입 문턱이 낮아진 틈을 이용해 우후죽순 생겨난 연예기획사들이 연예인 지망생들의 꿈을 미끼로 거액을 챙기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시켜 주겠다며, 아역배우 지망생들의 돈을 받아 챙긴 연예기획사의 사기 실태를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이렇게 사기 피해가 급증하는 배경에는, 경력이 전혀 없이도 마흔 시간 정도 교육만 받으면 연예기획사를 차릴 수 있는 허점이 있었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예인 지망생 A양은 지난해 8월 한 기획사에 350만 원을 내고 전속계약을 맺었습니다.
음반을 내주겠다고 해 추가로 거액을 냈는데 아무 것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연예인 지망생 A양 부모/음성변조 : "이 아이를 홍보를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음반작업을 좀 해야 할 거 같다. 뮤직비디오랑 등등 트레이닝도 다 할 거니, 900만원만 지원해주면, 그걸로 진행을 하겠다..."]
또 다른 피해자 김 모 양은 드라마 캐스팅이 확정됐다는 말에 6백만 원을 냈습니다.
그런데 방송사와 통화를 해 보니, 애초 그런 계획이 없었습니다.
[방송사 관계자/김 양 어머니와 통화 : "어린이 드라마는 제작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어요. 방영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고, 편성을 계획 중이다라는 말도 없었어요."]
이처럼 연예기획사의 말을 믿고 거액을 냈다가 낭패를 본 피해자가 잇따르는 데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전엔 연예기획사를 차리려면, 대표의 관련 업종 경력이 4년 이상 필요했지만, 지난해 2년으로 줄었고, 올해 2월부터는 경력이 없어도 40시간만 교육을 받으면 기획사를 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연예기획사의 옥석을 구별하긴 어렵습니다.
문제가 된 연예기획사는 폐업과 창업을 반복하며 일종의 '세탁'을 하기 때문입니다.
[박○○/피해자 어머니/음성변조 : "갑자기 물이 샌다고 이사를 했다고 연락이 왔었거든요. 이상하긴 했는데 계속 교육하고 한다니까 별 의심은 안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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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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