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봉양’은 옛말…끝날 줄 모르는 ‘자식 부양’

입력 2019.05.09 (06:37) 수정 2019.05.0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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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가 어버이날이었는데요, 예전 같으면 나이 든 부모를 성인이 된 자녀가 모시거나 돌보는 게 당연한 모습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자녀가 다 자라 취업이나 결혼을 한 뒤까지도 부모들이 뒷바라지를 계속하는 게 흔한 모습이 됐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1살인 김은옥 씨는 28살 아들과 함께 삽니다.

["(니트 같은 건 어떻게 넣어서 빨래해?) 망에다가 넣어 가지고..."]

올해 취업도 했지만 아들의 독립은 아직 먼 이야깁니다.

[김은옥/서울시 강서구 : "남자애니깐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가면 독립을 시키려고 했었는데. 사실 현실이 그렇지 않아서."]

25살 이상 성인 자녀를 둔 부모 열 명 중 네 명은 자녀를 부양합니다.

부모의 도움을 받는 성인 자녀의 절반 이상은 이미 취업도 한 상태입니다.

경제적 부담이 부모의 품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큰 이유입니다.

[안성호/서울시 강서구 : "방값 측면도 있고 따로 살면은 따로 음식을 만들고 부수적인 비용이 많을 수 있어요."]

자녀가 결혼하고 독립해도 부모들의 부담은 끝이 아닙니다.

바쁜 자녀를 대신해 살림을 하고 손주를 돌봐야 하는 새로운 짐을 지기 일쑤입니다.

[육아교실 선생님 : "이거는 배냇저고리죠. 배냇저고리."]

요즘 세태에 맞게 손주를 돌보기 위해 육아 교육까지 받는 모습도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커가는 모습은 뿌듯하지만, 희생만 해온 평생이 문득문득 아쉽기도 합니다.

[백세현/경기도 안성시 : "지금에 와서 아이를 보자니 자기 생활이 있잖아요. 요즘에는 복지관이 많이 발전했잖아요. 자기들도 그 시간에 (복지관을) 가야 되는데 못 간다는 거..."]

자녀가 어른이 되어도, 취업하고 결혼을 해도, 자녀 부양은 이 시대의 부모들에게 좀처럼 내려놓을 수 없는 짐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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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 봉양’은 옛말…끝날 줄 모르는 ‘자식 부양’
    • 입력 2019-05-09 06:37:36
    • 수정2019-05-09 08: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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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가 어버이날이었는데요, 예전 같으면 나이 든 부모를 성인이 된 자녀가 모시거나 돌보는 게 당연한 모습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자녀가 다 자라 취업이나 결혼을 한 뒤까지도 부모들이 뒷바라지를 계속하는 게 흔한 모습이 됐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1살인 김은옥 씨는 28살 아들과 함께 삽니다.

["(니트 같은 건 어떻게 넣어서 빨래해?) 망에다가 넣어 가지고..."]

올해 취업도 했지만 아들의 독립은 아직 먼 이야깁니다.

[김은옥/서울시 강서구 : "남자애니깐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가면 독립을 시키려고 했었는데. 사실 현실이 그렇지 않아서."]

25살 이상 성인 자녀를 둔 부모 열 명 중 네 명은 자녀를 부양합니다.

부모의 도움을 받는 성인 자녀의 절반 이상은 이미 취업도 한 상태입니다.

경제적 부담이 부모의 품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큰 이유입니다.

[안성호/서울시 강서구 : "방값 측면도 있고 따로 살면은 따로 음식을 만들고 부수적인 비용이 많을 수 있어요."]

자녀가 결혼하고 독립해도 부모들의 부담은 끝이 아닙니다.

바쁜 자녀를 대신해 살림을 하고 손주를 돌봐야 하는 새로운 짐을 지기 일쑤입니다.

[육아교실 선생님 : "이거는 배냇저고리죠. 배냇저고리."]

요즘 세태에 맞게 손주를 돌보기 위해 육아 교육까지 받는 모습도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커가는 모습은 뿌듯하지만, 희생만 해온 평생이 문득문득 아쉽기도 합니다.

[백세현/경기도 안성시 : "지금에 와서 아이를 보자니 자기 생활이 있잖아요. 요즘에는 복지관이 많이 발전했잖아요. 자기들도 그 시간에 (복지관을) 가야 되는데 못 간다는 거..."]

자녀가 어른이 되어도, 취업하고 결혼을 해도, 자녀 부양은 이 시대의 부모들에게 좀처럼 내려놓을 수 없는 짐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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