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스리랑카 테러 후폭풍…관광산업 ‘타격’

입력 2019.05.09 (20:32) 수정 2019.05.0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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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스리랑카에서는 부활절 테러가 발생해 250여 명이 숨진 일이 있었죠.

안전에 비상이 걸리면서 국가 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일정은 모두 취소됐고 스리랑카 경제를 책임졌던 관광산업은 장기불황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유석조 특파원, 테러가 발생한 지 3주 정도 지났는데요.

지금 스리랑카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난달 21일 스리랑카 주요 성당과 호텔 8곳을 덮친 연쇄 자살폭탄 테러 때문에 250여 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는데요.

시민들이 일상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지만 여전히 보안은 강화된 상황입니다.

테러 직후 취재진이 찾았던 테러 현장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성 안토니오 성당은 겨우 뼈대만 남은 천장을 급하게 천으로 덮었고 앞마당에는 부서진 유리조각이 가득했습니다.

[뉴턴/콜롬보 시민 : "전혀 예기치 못한 사건이고 이유를 이해하기도 어렵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성당은 이번 주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신도들을 위해 일부분 기도할 공간을 개방했습니다.

[프리야/콜롬보 시민 : "가톨릭 신자로서 다시 기도하고 성당에 촛불을 밝힐 수 있어 기쁩니다."]

폐쇄했던 학교도 정상화되고 상가 주민들도 생업 현장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앵커]

시민안전이 최우선이겠습니다만, 테러 여파에 경제적 타격도 크다구요?

[기자]

네,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스리랑카 관광청은 앞으로 두 달 간 콜롬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절반으로 줄어들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부활절 테러로 인한 사망자 250여 명 가운데 39명이 외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

테러의 표적이 된 곳 모두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현지 관광업계는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유명한 휴양도시 벤토타의 한 호텔도 예약이 꽉 차 있었지만, 테러 이후 10월까지 잡혀있던 예약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사만말리/호텔 매니저 : "호텔 사업이 특히 안 좋습니다. 부활절 테러가 관광객들한테 계속 영향을 미친다면 호텔 운영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스리랑카 관광산업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44억 달러입니다.

국내총생산, GDP의 4.9%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스리랑카 관광청은 이번 테러 여파로 7억 5천만 달러의 관광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스리랑카는 관광산업이 약 100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데 이것도 크게 위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스리랑카 정부는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네, 스리랑카는 오래된 불교유적지, 천혜의 자연을 가졌지만 26년 동안 계속된 내전 때문에 관광산업이 제대로 크지 못했습니다.

내전이 끝나고 국가가 적극 지원하면서 최근 10년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테러 때문에 다시 고비를 맞았습니다.

스리랑카 관광청은 올해 관광객을 250만 명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테러 이후 200만 명으로 목표를 낮췄습니다.

피해가 예상되는 여행 관련 업계를 정부 지원금으로 보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직접 나서 테러 용의자를 99% 검거 또는 사살했다고 전했고 스리랑카는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스리랑카 대통령 : "안전이 보장되면 관광객은 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안전하기 때문에 관광객 여러분을 초대하며 환영합니다."]

스리랑카는 주요 관광 수입원인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에 국가 경제 의존도가 높은데, 예기치 못한 테러가 국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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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스리랑카 테러 후폭풍…관광산업 ‘타격’
    • 입력 2019-05-09 20:41:51
    • 수정2019-05-09 20: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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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스리랑카에서는 부활절 테러가 발생해 250여 명이 숨진 일이 있었죠.

안전에 비상이 걸리면서 국가 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일정은 모두 취소됐고 스리랑카 경제를 책임졌던 관광산업은 장기불황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유석조 특파원, 테러가 발생한 지 3주 정도 지났는데요.

지금 스리랑카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난달 21일 스리랑카 주요 성당과 호텔 8곳을 덮친 연쇄 자살폭탄 테러 때문에 250여 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는데요.

시민들이 일상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지만 여전히 보안은 강화된 상황입니다.

테러 직후 취재진이 찾았던 테러 현장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성 안토니오 성당은 겨우 뼈대만 남은 천장을 급하게 천으로 덮었고 앞마당에는 부서진 유리조각이 가득했습니다.

[뉴턴/콜롬보 시민 : "전혀 예기치 못한 사건이고 이유를 이해하기도 어렵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성당은 이번 주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신도들을 위해 일부분 기도할 공간을 개방했습니다.

[프리야/콜롬보 시민 : "가톨릭 신자로서 다시 기도하고 성당에 촛불을 밝힐 수 있어 기쁩니다."]

폐쇄했던 학교도 정상화되고 상가 주민들도 생업 현장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앵커]

시민안전이 최우선이겠습니다만, 테러 여파에 경제적 타격도 크다구요?

[기자]

네,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스리랑카 관광청은 앞으로 두 달 간 콜롬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절반으로 줄어들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부활절 테러로 인한 사망자 250여 명 가운데 39명이 외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

테러의 표적이 된 곳 모두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현지 관광업계는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유명한 휴양도시 벤토타의 한 호텔도 예약이 꽉 차 있었지만, 테러 이후 10월까지 잡혀있던 예약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사만말리/호텔 매니저 : "호텔 사업이 특히 안 좋습니다. 부활절 테러가 관광객들한테 계속 영향을 미친다면 호텔 운영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스리랑카 관광산업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44억 달러입니다.

국내총생산, GDP의 4.9%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스리랑카 관광청은 이번 테러 여파로 7억 5천만 달러의 관광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스리랑카는 관광산업이 약 100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데 이것도 크게 위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스리랑카 정부는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네, 스리랑카는 오래된 불교유적지, 천혜의 자연을 가졌지만 26년 동안 계속된 내전 때문에 관광산업이 제대로 크지 못했습니다.

내전이 끝나고 국가가 적극 지원하면서 최근 10년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테러 때문에 다시 고비를 맞았습니다.

스리랑카 관광청은 올해 관광객을 250만 명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테러 이후 200만 명으로 목표를 낮췄습니다.

피해가 예상되는 여행 관련 업계를 정부 지원금으로 보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직접 나서 테러 용의자를 99% 검거 또는 사살했다고 전했고 스리랑카는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스리랑카 대통령 : "안전이 보장되면 관광객은 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안전하기 때문에 관광객 여러분을 초대하며 환영합니다."]

스리랑카는 주요 관광 수입원인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에 국가 경제 의존도가 높은데, 예기치 못한 테러가 국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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