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피는 녹두꽃의 혼’…125주년 맞은 동학농민혁명

[앵커]

오늘(11일)은 125년 전 동학농민혁명 때 전북 황토현에서 농민군이 대승을 거둔 날입니다.

이날을 계기로 혁명의 열기가 높아졌다는데요,

오늘(11일) 처음으로 정부가 주최하는 기념식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894년 봉기한 동학 농민군은 고부와 태안, 부안 관아를 차례로 점령했습니다.

진압에 나선 관군과 마주한 곳이 전북 정읍의 황토현.

5월 11일, 농민군은 관군을 상대한 이 첫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며 혁명의 열기를 높였습니다.

그 날을 기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동학농민혁명 ‘무장 포고문’ : "저 혼자서 살길만 도모하면서 벼슬자리만 도적질하니 어찌 올바른 도리이겠는가..."]

포고문에는 당시 농민군의 기개가 그대로 담겼습니다.

그 정신을 되살려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천명했습니다.

오늘(11일) 기념식은 정부가 주최한 첫 공식 행사입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4.19혁명도 518민주화운동도 6월항쟁도 동학정신에 뿌리를 두었다고 저는 믿습니다. 촛불혁명도 잘못된 권력을 백성이 바로잡는다는 동학정신의 표출이었습니다."]

지난 세월 숨죽여 살아야 했던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후손들은 오늘(11일) 행사가 더 뜻깊습니다.

[손홍렬/손하중 장군 손자 : "역도니 반역이니 난이니 이렇게 가지각색으로 평가를 받아왔는데 국가의 국경일로도 정해주신 데 대해서 자손으로서 굉장히 자부심을 느낍니다."]

특별법 제정으로 '동학농민혁명'이란 이름을 찾은 것이 불과 15년 전.

그 역사를 제대로 평가하고 의미를 되살리는 건, 늦었지만 꼭 해야 할 과제입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