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사들이?…교대 성희롱 파문 일파만파
입력 2019.05.14 (12:48)
수정 2019.05.1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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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은 스승의 날인데요.
미래 교사들의 요람이죠.
예비 교사 양성소인 교육대학이 요즘 시끄럽습니다.
남학생들이 여학생의 외모를 품평하고 성희롱하는가 하면, 불법 촬영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1년전 이맘때쯤에는 '스쿨 미투'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서울 교대 캠퍼스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같은과 여학생들의 외모를 품평하고 성희롱한 이유로 고발당한 학생들에게 학교가 유기정학 처분을 내린 뒤였는데요.
[재학생/음성변조 : "재학생들 입장은 이 징계가 나온 이후에 더 분노를 하고 있는 분위기에요."]
[재학생/음성변조 : "성에 대한 인식이 그 정도로 낮으면 초등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자질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학교 측의 징계가 가볍다는 학생들,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성희롱 문제가 불거진 건 올해 초, 재학생 SNS를 통해서였습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남자 대면식이 안 좋다고 더럽다 이런 식으로 글이 나오다가 나중에는 남자 대면식이 끝난 뒤에 신입생들의 신상을 담은 책자가 찢어져 버려져 있는 걸 목격한 사람이 등장했고……."]
남학생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교대에선 같은과 졸업생들과 신입 남학생의 만남의 자리를 '남자 대면식'이라고 불렀는데요.
대면식이 있을 때마다 2학년 남학생들이 신입생들의 사진과 개인 정보가 담긴 책자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사진, 이름, 사는 곳, 소모임, 동아리 어디에 소속되어있는지 이런 걸 적었다고 해요. 교수님이 명단 만든다고 사진 보내 달라고 그런 식으로 거짓말해서 사진을 받아서 갔고요, 17학번의 경우에는 SNS 사진을 도용했고 없으면 닮은 연예인 사진을 넣었다고 했어요."]
여학생들에게는 비밀로 하면서 이같은 책자를 만들었던 이유는 뭘까요?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책자를 보면서 (외모) 평가를 했고 스케치북 이용해서 교통정리 한다며 남학생들끼리 좋아하는 여학생이 겹치면 안 되니까 정리를 해두자 그랬다는 거예요. 14학번 남학생 선배들이 더 심한 수준에 성희롱이 있었다고 인정하셨고요."]
책자를 돌려보며 여학생들의 외모 순위를 평가하는가 하면 성희롱까지했다는 겁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3년 동안 같이 지냈던 동기들인데 너무 배신감이 느껴졌고 저희를 물건도 아니고 그렇게 취급한 것 같아서 좀 수치스러웠죠."]
학생들은 즉각 남학생들에게 사실 확인과 사과를 요구했다는데요.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선배들이 주도해서 그런 거라고 했어요. 선배들이 주도했으면 같이 해결하고, 협조해달라고 했는데 다 반대하더라고요. 졸업생 대표로 오신 분이 다 기억이 안 난다고 그러시는 거예요."]
결국 학생들은 대자보 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학교 측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우리도 교사가 될 건데 이걸 아는 상태에서 아무것도 해결 안 하고 아이들을 떳떳하게 볼 수가 있겠냐. 이런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조사가 진행되는 도중 이런 얘기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잘못이 된 거니까 이해해야 한다는 식으로 저희가 이것을 잘못이라고 얘기해서 잘못이 된 것처럼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어요."]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여학생들이 이 일을 공론화해서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키면 임용고시 정원이 줄어들 수 있다."]
학교 측의 징계 발표를 앞두곤 추가 폭로도 이어졌습니다.
'곧 잊혀지니 신경쓰지 말자'거나 피해 신고한 학생들에 대한 비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재학 중인 여학생에 대해서 성희롱하는 발언도 있었고 자기 제자로 추정되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에 대해서 성희롱하는 발언을 하는 것도 있었고."]
지난 금요일 서울교대 측은 남자 대면식에서 여학생을 성희롱한 11명의 남학생들에게 정학 2~3주의 징계를, 다른 과 학생 10명에겐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정학 처분 학생들은 교생 실습을 이수하지 못해 1년 유급을 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일 년만 더 기다리면 교사가 언제든지 될 수 있다는 건데 징계가 어떤 효력이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이 정도 잘못을 저질러도 그냥 2주, 3주 만 정학 당하면 되겠구나. 이런 식으로 되게 가볍게 생각할 것 같아요."]
교사단체들도 이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없다며 재심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홍섭근/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연구위원 : "학생들에게 인성과 어떤 성적 감수성에 대해서 교육을 할 교육자가 될 자질이 있는가. 그 관점에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않으면 전체 교직 사회에 불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는 광주 교대입니다.
이곳에선 남학생이 화장실에 간 동기 여학생을 불법 촬영하려다 적발됐습니다.
지난달 수학여행 마지막 날에 벌어진 일인데요.
[피해 학생/음성변조 : "(창문) 양쪽이 다 열려있는 거예요. 너무 이상해서 계속 보면서 볼일을 봤거든요. 근데 휴대전화가 창문에서 올라오는 거예요."]
누구였을까요?
바로 같은과 동기였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음성변조 : "휴대전화가 똑같은 거예요. 제가 화장실에서 본 거랑. 전화해서 직접 물어봤어요. 네가 찍은 게 맞냐고 하니까 맞다고……."]
학생들은 가해 학생의 퇴학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피해 학생/음성변조 : "자퇴를 하면 다른 교대에 재입학이 가능한 상황인데 퇴학은 그 이유가 기록에 남으니까 다른 교대에 입학이 안 되잖아요."]
서울교대 총장은 긴급 담화문을 발표했고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현직 교사 명단 파악에 나섰습니다.
전국 교대 학생들은 피해자 보호, 가해자에 대한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스승의 날인데요.
미래 교사들의 요람이죠.
예비 교사 양성소인 교육대학이 요즘 시끄럽습니다.
남학생들이 여학생의 외모를 품평하고 성희롱하는가 하면, 불법 촬영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1년전 이맘때쯤에는 '스쿨 미투'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서울 교대 캠퍼스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같은과 여학생들의 외모를 품평하고 성희롱한 이유로 고발당한 학생들에게 학교가 유기정학 처분을 내린 뒤였는데요.
[재학생/음성변조 : "재학생들 입장은 이 징계가 나온 이후에 더 분노를 하고 있는 분위기에요."]
[재학생/음성변조 : "성에 대한 인식이 그 정도로 낮으면 초등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자질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학교 측의 징계가 가볍다는 학생들,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성희롱 문제가 불거진 건 올해 초, 재학생 SNS를 통해서였습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남자 대면식이 안 좋다고 더럽다 이런 식으로 글이 나오다가 나중에는 남자 대면식이 끝난 뒤에 신입생들의 신상을 담은 책자가 찢어져 버려져 있는 걸 목격한 사람이 등장했고……."]
남학생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교대에선 같은과 졸업생들과 신입 남학생의 만남의 자리를 '남자 대면식'이라고 불렀는데요.
대면식이 있을 때마다 2학년 남학생들이 신입생들의 사진과 개인 정보가 담긴 책자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사진, 이름, 사는 곳, 소모임, 동아리 어디에 소속되어있는지 이런 걸 적었다고 해요. 교수님이 명단 만든다고 사진 보내 달라고 그런 식으로 거짓말해서 사진을 받아서 갔고요, 17학번의 경우에는 SNS 사진을 도용했고 없으면 닮은 연예인 사진을 넣었다고 했어요."]
여학생들에게는 비밀로 하면서 이같은 책자를 만들었던 이유는 뭘까요?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책자를 보면서 (외모) 평가를 했고 스케치북 이용해서 교통정리 한다며 남학생들끼리 좋아하는 여학생이 겹치면 안 되니까 정리를 해두자 그랬다는 거예요. 14학번 남학생 선배들이 더 심한 수준에 성희롱이 있었다고 인정하셨고요."]
책자를 돌려보며 여학생들의 외모 순위를 평가하는가 하면 성희롱까지했다는 겁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3년 동안 같이 지냈던 동기들인데 너무 배신감이 느껴졌고 저희를 물건도 아니고 그렇게 취급한 것 같아서 좀 수치스러웠죠."]
학생들은 즉각 남학생들에게 사실 확인과 사과를 요구했다는데요.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선배들이 주도해서 그런 거라고 했어요. 선배들이 주도했으면 같이 해결하고, 협조해달라고 했는데 다 반대하더라고요. 졸업생 대표로 오신 분이 다 기억이 안 난다고 그러시는 거예요."]
결국 학생들은 대자보 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학교 측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우리도 교사가 될 건데 이걸 아는 상태에서 아무것도 해결 안 하고 아이들을 떳떳하게 볼 수가 있겠냐. 이런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조사가 진행되는 도중 이런 얘기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잘못이 된 거니까 이해해야 한다는 식으로 저희가 이것을 잘못이라고 얘기해서 잘못이 된 것처럼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어요."]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여학생들이 이 일을 공론화해서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키면 임용고시 정원이 줄어들 수 있다."]
학교 측의 징계 발표를 앞두곤 추가 폭로도 이어졌습니다.
'곧 잊혀지니 신경쓰지 말자'거나 피해 신고한 학생들에 대한 비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재학 중인 여학생에 대해서 성희롱하는 발언도 있었고 자기 제자로 추정되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에 대해서 성희롱하는 발언을 하는 것도 있었고."]
지난 금요일 서울교대 측은 남자 대면식에서 여학생을 성희롱한 11명의 남학생들에게 정학 2~3주의 징계를, 다른 과 학생 10명에겐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정학 처분 학생들은 교생 실습을 이수하지 못해 1년 유급을 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일 년만 더 기다리면 교사가 언제든지 될 수 있다는 건데 징계가 어떤 효력이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이 정도 잘못을 저질러도 그냥 2주, 3주 만 정학 당하면 되겠구나. 이런 식으로 되게 가볍게 생각할 것 같아요."]
교사단체들도 이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없다며 재심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홍섭근/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연구위원 : "학생들에게 인성과 어떤 성적 감수성에 대해서 교육을 할 교육자가 될 자질이 있는가. 그 관점에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않으면 전체 교직 사회에 불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는 광주 교대입니다.
이곳에선 남학생이 화장실에 간 동기 여학생을 불법 촬영하려다 적발됐습니다.
지난달 수학여행 마지막 날에 벌어진 일인데요.
[피해 학생/음성변조 : "(창문) 양쪽이 다 열려있는 거예요. 너무 이상해서 계속 보면서 볼일을 봤거든요. 근데 휴대전화가 창문에서 올라오는 거예요."]
누구였을까요?
바로 같은과 동기였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음성변조 : "휴대전화가 똑같은 거예요. 제가 화장실에서 본 거랑. 전화해서 직접 물어봤어요. 네가 찍은 게 맞냐고 하니까 맞다고……."]
학생들은 가해 학생의 퇴학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피해 학생/음성변조 : "자퇴를 하면 다른 교대에 재입학이 가능한 상황인데 퇴학은 그 이유가 기록에 남으니까 다른 교대에 입학이 안 되잖아요."]
서울교대 총장은 긴급 담화문을 발표했고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현직 교사 명단 파악에 나섰습니다.
전국 교대 학생들은 피해자 보호, 가해자에 대한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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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스승의 날인데요.
미래 교사들의 요람이죠.
예비 교사 양성소인 교육대학이 요즘 시끄럽습니다.
남학생들이 여학생의 외모를 품평하고 성희롱하는가 하면, 불법 촬영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1년전 이맘때쯤에는 '스쿨 미투'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서울 교대 캠퍼스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같은과 여학생들의 외모를 품평하고 성희롱한 이유로 고발당한 학생들에게 학교가 유기정학 처분을 내린 뒤였는데요.
[재학생/음성변조 : "재학생들 입장은 이 징계가 나온 이후에 더 분노를 하고 있는 분위기에요."]
[재학생/음성변조 : "성에 대한 인식이 그 정도로 낮으면 초등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자질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학교 측의 징계가 가볍다는 학생들,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성희롱 문제가 불거진 건 올해 초, 재학생 SNS를 통해서였습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남자 대면식이 안 좋다고 더럽다 이런 식으로 글이 나오다가 나중에는 남자 대면식이 끝난 뒤에 신입생들의 신상을 담은 책자가 찢어져 버려져 있는 걸 목격한 사람이 등장했고……."]
남학생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교대에선 같은과 졸업생들과 신입 남학생의 만남의 자리를 '남자 대면식'이라고 불렀는데요.
대면식이 있을 때마다 2학년 남학생들이 신입생들의 사진과 개인 정보가 담긴 책자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사진, 이름, 사는 곳, 소모임, 동아리 어디에 소속되어있는지 이런 걸 적었다고 해요. 교수님이 명단 만든다고 사진 보내 달라고 그런 식으로 거짓말해서 사진을 받아서 갔고요, 17학번의 경우에는 SNS 사진을 도용했고 없으면 닮은 연예인 사진을 넣었다고 했어요."]
여학생들에게는 비밀로 하면서 이같은 책자를 만들었던 이유는 뭘까요?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책자를 보면서 (외모) 평가를 했고 스케치북 이용해서 교통정리 한다며 남학생들끼리 좋아하는 여학생이 겹치면 안 되니까 정리를 해두자 그랬다는 거예요. 14학번 남학생 선배들이 더 심한 수준에 성희롱이 있었다고 인정하셨고요."]
책자를 돌려보며 여학생들의 외모 순위를 평가하는가 하면 성희롱까지했다는 겁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3년 동안 같이 지냈던 동기들인데 너무 배신감이 느껴졌고 저희를 물건도 아니고 그렇게 취급한 것 같아서 좀 수치스러웠죠."]
학생들은 즉각 남학생들에게 사실 확인과 사과를 요구했다는데요.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선배들이 주도해서 그런 거라고 했어요. 선배들이 주도했으면 같이 해결하고, 협조해달라고 했는데 다 반대하더라고요. 졸업생 대표로 오신 분이 다 기억이 안 난다고 그러시는 거예요."]
결국 학생들은 대자보 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학교 측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우리도 교사가 될 건데 이걸 아는 상태에서 아무것도 해결 안 하고 아이들을 떳떳하게 볼 수가 있겠냐. 이런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조사가 진행되는 도중 이런 얘기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잘못이 된 거니까 이해해야 한다는 식으로 저희가 이것을 잘못이라고 얘기해서 잘못이 된 것처럼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어요."]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여학생들이 이 일을 공론화해서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키면 임용고시 정원이 줄어들 수 있다."]
학교 측의 징계 발표를 앞두곤 추가 폭로도 이어졌습니다.
'곧 잊혀지니 신경쓰지 말자'거나 피해 신고한 학생들에 대한 비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재학 중인 여학생에 대해서 성희롱하는 발언도 있었고 자기 제자로 추정되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에 대해서 성희롱하는 발언을 하는 것도 있었고."]
지난 금요일 서울교대 측은 남자 대면식에서 여학생을 성희롱한 11명의 남학생들에게 정학 2~3주의 징계를, 다른 과 학생 10명에겐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정학 처분 학생들은 교생 실습을 이수하지 못해 1년 유급을 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일 년만 더 기다리면 교사가 언제든지 될 수 있다는 건데 징계가 어떤 효력이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이 정도 잘못을 저질러도 그냥 2주, 3주 만 정학 당하면 되겠구나. 이런 식으로 되게 가볍게 생각할 것 같아요."]
교사단체들도 이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없다며 재심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홍섭근/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연구위원 : "학생들에게 인성과 어떤 성적 감수성에 대해서 교육을 할 교육자가 될 자질이 있는가. 그 관점에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않으면 전체 교직 사회에 불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는 광주 교대입니다.
이곳에선 남학생이 화장실에 간 동기 여학생을 불법 촬영하려다 적발됐습니다.
지난달 수학여행 마지막 날에 벌어진 일인데요.
[피해 학생/음성변조 : "(창문) 양쪽이 다 열려있는 거예요. 너무 이상해서 계속 보면서 볼일을 봤거든요. 근데 휴대전화가 창문에서 올라오는 거예요."]
누구였을까요?
바로 같은과 동기였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음성변조 : "휴대전화가 똑같은 거예요. 제가 화장실에서 본 거랑. 전화해서 직접 물어봤어요. 네가 찍은 게 맞냐고 하니까 맞다고……."]
학생들은 가해 학생의 퇴학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피해 학생/음성변조 : "자퇴를 하면 다른 교대에 재입학이 가능한 상황인데 퇴학은 그 이유가 기록에 남으니까 다른 교대에 입학이 안 되잖아요."]
서울교대 총장은 긴급 담화문을 발표했고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현직 교사 명단 파악에 나섰습니다.
전국 교대 학생들은 피해자 보호, 가해자에 대한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스승의 날인데요.
미래 교사들의 요람이죠.
예비 교사 양성소인 교육대학이 요즘 시끄럽습니다.
남학생들이 여학생의 외모를 품평하고 성희롱하는가 하면, 불법 촬영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1년전 이맘때쯤에는 '스쿨 미투'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서울 교대 캠퍼스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같은과 여학생들의 외모를 품평하고 성희롱한 이유로 고발당한 학생들에게 학교가 유기정학 처분을 내린 뒤였는데요.
[재학생/음성변조 : "재학생들 입장은 이 징계가 나온 이후에 더 분노를 하고 있는 분위기에요."]
[재학생/음성변조 : "성에 대한 인식이 그 정도로 낮으면 초등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자질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학교 측의 징계가 가볍다는 학생들,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성희롱 문제가 불거진 건 올해 초, 재학생 SNS를 통해서였습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남자 대면식이 안 좋다고 더럽다 이런 식으로 글이 나오다가 나중에는 남자 대면식이 끝난 뒤에 신입생들의 신상을 담은 책자가 찢어져 버려져 있는 걸 목격한 사람이 등장했고……."]
남학생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교대에선 같은과 졸업생들과 신입 남학생의 만남의 자리를 '남자 대면식'이라고 불렀는데요.
대면식이 있을 때마다 2학년 남학생들이 신입생들의 사진과 개인 정보가 담긴 책자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사진, 이름, 사는 곳, 소모임, 동아리 어디에 소속되어있는지 이런 걸 적었다고 해요. 교수님이 명단 만든다고 사진 보내 달라고 그런 식으로 거짓말해서 사진을 받아서 갔고요, 17학번의 경우에는 SNS 사진을 도용했고 없으면 닮은 연예인 사진을 넣었다고 했어요."]
여학생들에게는 비밀로 하면서 이같은 책자를 만들었던 이유는 뭘까요?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책자를 보면서 (외모) 평가를 했고 스케치북 이용해서 교통정리 한다며 남학생들끼리 좋아하는 여학생이 겹치면 안 되니까 정리를 해두자 그랬다는 거예요. 14학번 남학생 선배들이 더 심한 수준에 성희롱이 있었다고 인정하셨고요."]
책자를 돌려보며 여학생들의 외모 순위를 평가하는가 하면 성희롱까지했다는 겁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3년 동안 같이 지냈던 동기들인데 너무 배신감이 느껴졌고 저희를 물건도 아니고 그렇게 취급한 것 같아서 좀 수치스러웠죠."]
학생들은 즉각 남학생들에게 사실 확인과 사과를 요구했다는데요.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선배들이 주도해서 그런 거라고 했어요. 선배들이 주도했으면 같이 해결하고, 협조해달라고 했는데 다 반대하더라고요. 졸업생 대표로 오신 분이 다 기억이 안 난다고 그러시는 거예요."]
결국 학생들은 대자보 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학교 측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우리도 교사가 될 건데 이걸 아는 상태에서 아무것도 해결 안 하고 아이들을 떳떳하게 볼 수가 있겠냐. 이런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조사가 진행되는 도중 이런 얘기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잘못이 된 거니까 이해해야 한다는 식으로 저희가 이것을 잘못이라고 얘기해서 잘못이 된 것처럼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어요."]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여학생들이 이 일을 공론화해서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키면 임용고시 정원이 줄어들 수 있다."]
학교 측의 징계 발표를 앞두곤 추가 폭로도 이어졌습니다.
'곧 잊혀지니 신경쓰지 말자'거나 피해 신고한 학생들에 대한 비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학과 학생/음성변조 : "재학 중인 여학생에 대해서 성희롱하는 발언도 있었고 자기 제자로 추정되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에 대해서 성희롱하는 발언을 하는 것도 있었고."]
지난 금요일 서울교대 측은 남자 대면식에서 여학생을 성희롱한 11명의 남학생들에게 정학 2~3주의 징계를, 다른 과 학생 10명에겐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정학 처분 학생들은 교생 실습을 이수하지 못해 1년 유급을 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일 년만 더 기다리면 교사가 언제든지 될 수 있다는 건데 징계가 어떤 효력이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이 정도 잘못을 저질러도 그냥 2주, 3주 만 정학 당하면 되겠구나. 이런 식으로 되게 가볍게 생각할 것 같아요."]
교사단체들도 이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없다며 재심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홍섭근/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연구위원 : "학생들에게 인성과 어떤 성적 감수성에 대해서 교육을 할 교육자가 될 자질이 있는가. 그 관점에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않으면 전체 교직 사회에 불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는 광주 교대입니다.
이곳에선 남학생이 화장실에 간 동기 여학생을 불법 촬영하려다 적발됐습니다.
지난달 수학여행 마지막 날에 벌어진 일인데요.
[피해 학생/음성변조 : "(창문) 양쪽이 다 열려있는 거예요. 너무 이상해서 계속 보면서 볼일을 봤거든요. 근데 휴대전화가 창문에서 올라오는 거예요."]
누구였을까요?
바로 같은과 동기였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음성변조 : "휴대전화가 똑같은 거예요. 제가 화장실에서 본 거랑. 전화해서 직접 물어봤어요. 네가 찍은 게 맞냐고 하니까 맞다고……."]
학생들은 가해 학생의 퇴학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피해 학생/음성변조 : "자퇴를 하면 다른 교대에 재입학이 가능한 상황인데 퇴학은 그 이유가 기록에 남으니까 다른 교대에 입학이 안 되잖아요."]
서울교대 총장은 긴급 담화문을 발표했고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현직 교사 명단 파악에 나섰습니다.
전국 교대 학생들은 피해자 보호, 가해자에 대한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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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용 기자 2by828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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