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비정규직 집배원 과로사…“장시간 노동 탓”
입력 2019.05.14 (21:13)
수정 2019.05.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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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대 우체국 집배원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집에서 잠을 자다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집배노조는 전형적인 과로사의 유형이라며, 또 과로사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과로사로 추정되는, 집배원 사망자는 올해만 5번째, 최근 5년 19명에 달합니다.
집배원의 연간 노동시간이 그걸 말해줍니다.
2017년 기준 2천745시간. 평균보다 무려 693시간이나 깁니다.
8시간 노동으로 치면 87일을 더 일합니다.
무기계약직이었던 이 집배원도 장시간 노동을 해왔다고 동료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대전에서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공주의 한 우체국.
이 곳에서 3년째 비정규직 집배원으로 일하던 34 살 이은장 씨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차 사인은 심장마비입니다.
우편물을 집에 가져와 분류 작업을 할 정도로 수개월 째 격무에 시달렸다는 게 가족의 말입니다.
[구향모/故이은장 씨 어머니 : "집에 와서도 (우편물을) 챙기는 거 봤죠. 이게 뭐냐 했더니 거기서 시간이 없어서 못해서 집에 와서 정리해가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매일 힘들다고 그랬죠. 이건 아니다."]
숨진 이 씨의 근무 기록표입니다.
오전 8시쯤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한 걸로 돼 있지만 실제 업무시간은 매일 2~3시간씩 더 많았다는 게 동료들 증언입니다.
퇴근 기록과 실제 업무 시간이 달랐다는 겁니다.
[동료 집배원/음성변조 : "퇴근한 걸로 하고 일을 해라. 주 52시간제때문에 넘어가면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계속 대다수가 그렇게 일했거든요. 거의 7시나 7시 반까지..."]
이 씨가 하루에 배달한 우편물은 천2백여 건으로 전국 집배원 평균보다 2백 건 이상 많았습니다.
농촌의 특성상 하루 이동거리도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길었습니다.
[동료 집배원/음성변조 : "하루 이동거리는 90km 나오고요. 오토바이를 많이 타가지고 요즘 허리가 많이 안 좋아요.직원들이 다..."]
다음 달 정규직 전환 기회를 앞두고 있던 이 씨는 응시 원서를 쓰던 날 숨졌습니다.
[이재홍/故이은장 씨 형 : "가서 보니까 몸이 굳어 있을 때 옆에 이게 있더라고요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응시원서를) 써놓고 죽었다는게..."]
올 들어 과로가 원인으로 추정돼 사망한 집배원은 모두 5명.
집배원들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실태 조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30대 우체국 집배원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집에서 잠을 자다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집배노조는 전형적인 과로사의 유형이라며, 또 과로사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과로사로 추정되는, 집배원 사망자는 올해만 5번째, 최근 5년 19명에 달합니다.
집배원의 연간 노동시간이 그걸 말해줍니다.
2017년 기준 2천745시간. 평균보다 무려 693시간이나 깁니다.
8시간 노동으로 치면 87일을 더 일합니다.
무기계약직이었던 이 집배원도 장시간 노동을 해왔다고 동료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대전에서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공주의 한 우체국.
이 곳에서 3년째 비정규직 집배원으로 일하던 34 살 이은장 씨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차 사인은 심장마비입니다.
우편물을 집에 가져와 분류 작업을 할 정도로 수개월 째 격무에 시달렸다는 게 가족의 말입니다.
[구향모/故이은장 씨 어머니 : "집에 와서도 (우편물을) 챙기는 거 봤죠. 이게 뭐냐 했더니 거기서 시간이 없어서 못해서 집에 와서 정리해가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매일 힘들다고 그랬죠. 이건 아니다."]
숨진 이 씨의 근무 기록표입니다.
오전 8시쯤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한 걸로 돼 있지만 실제 업무시간은 매일 2~3시간씩 더 많았다는 게 동료들 증언입니다.
퇴근 기록과 실제 업무 시간이 달랐다는 겁니다.
[동료 집배원/음성변조 : "퇴근한 걸로 하고 일을 해라. 주 52시간제때문에 넘어가면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계속 대다수가 그렇게 일했거든요. 거의 7시나 7시 반까지..."]
이 씨가 하루에 배달한 우편물은 천2백여 건으로 전국 집배원 평균보다 2백 건 이상 많았습니다.
농촌의 특성상 하루 이동거리도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길었습니다.
[동료 집배원/음성변조 : "하루 이동거리는 90km 나오고요. 오토바이를 많이 타가지고 요즘 허리가 많이 안 좋아요.직원들이 다..."]
다음 달 정규직 전환 기회를 앞두고 있던 이 씨는 응시 원서를 쓰던 날 숨졌습니다.
[이재홍/故이은장 씨 형 : "가서 보니까 몸이 굳어 있을 때 옆에 이게 있더라고요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응시원서를) 써놓고 죽었다는게..."]
올 들어 과로가 원인으로 추정돼 사망한 집배원은 모두 5명.
집배원들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실태 조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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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14 21:19:25
- 수정2019-05-14 21:56:53

[앵커]
30대 우체국 집배원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집에서 잠을 자다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집배노조는 전형적인 과로사의 유형이라며, 또 과로사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과로사로 추정되는, 집배원 사망자는 올해만 5번째, 최근 5년 19명에 달합니다.
집배원의 연간 노동시간이 그걸 말해줍니다.
2017년 기준 2천745시간. 평균보다 무려 693시간이나 깁니다.
8시간 노동으로 치면 87일을 더 일합니다.
무기계약직이었던 이 집배원도 장시간 노동을 해왔다고 동료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대전에서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공주의 한 우체국.
이 곳에서 3년째 비정규직 집배원으로 일하던 34 살 이은장 씨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차 사인은 심장마비입니다.
우편물을 집에 가져와 분류 작업을 할 정도로 수개월 째 격무에 시달렸다는 게 가족의 말입니다.
[구향모/故이은장 씨 어머니 : "집에 와서도 (우편물을) 챙기는 거 봤죠. 이게 뭐냐 했더니 거기서 시간이 없어서 못해서 집에 와서 정리해가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매일 힘들다고 그랬죠. 이건 아니다."]
숨진 이 씨의 근무 기록표입니다.
오전 8시쯤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한 걸로 돼 있지만 실제 업무시간은 매일 2~3시간씩 더 많았다는 게 동료들 증언입니다.
퇴근 기록과 실제 업무 시간이 달랐다는 겁니다.
[동료 집배원/음성변조 : "퇴근한 걸로 하고 일을 해라. 주 52시간제때문에 넘어가면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계속 대다수가 그렇게 일했거든요. 거의 7시나 7시 반까지..."]
이 씨가 하루에 배달한 우편물은 천2백여 건으로 전국 집배원 평균보다 2백 건 이상 많았습니다.
농촌의 특성상 하루 이동거리도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길었습니다.
[동료 집배원/음성변조 : "하루 이동거리는 90km 나오고요. 오토바이를 많이 타가지고 요즘 허리가 많이 안 좋아요.직원들이 다..."]
다음 달 정규직 전환 기회를 앞두고 있던 이 씨는 응시 원서를 쓰던 날 숨졌습니다.
[이재홍/故이은장 씨 형 : "가서 보니까 몸이 굳어 있을 때 옆에 이게 있더라고요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응시원서를) 써놓고 죽었다는게..."]
올 들어 과로가 원인으로 추정돼 사망한 집배원은 모두 5명.
집배원들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실태 조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30대 우체국 집배원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집에서 잠을 자다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집배노조는 전형적인 과로사의 유형이라며, 또 과로사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과로사로 추정되는, 집배원 사망자는 올해만 5번째, 최근 5년 19명에 달합니다.
집배원의 연간 노동시간이 그걸 말해줍니다.
2017년 기준 2천745시간. 평균보다 무려 693시간이나 깁니다.
8시간 노동으로 치면 87일을 더 일합니다.
무기계약직이었던 이 집배원도 장시간 노동을 해왔다고 동료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대전에서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공주의 한 우체국.
이 곳에서 3년째 비정규직 집배원으로 일하던 34 살 이은장 씨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차 사인은 심장마비입니다.
우편물을 집에 가져와 분류 작업을 할 정도로 수개월 째 격무에 시달렸다는 게 가족의 말입니다.
[구향모/故이은장 씨 어머니 : "집에 와서도 (우편물을) 챙기는 거 봤죠. 이게 뭐냐 했더니 거기서 시간이 없어서 못해서 집에 와서 정리해가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매일 힘들다고 그랬죠. 이건 아니다."]
숨진 이 씨의 근무 기록표입니다.
오전 8시쯤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한 걸로 돼 있지만 실제 업무시간은 매일 2~3시간씩 더 많았다는 게 동료들 증언입니다.
퇴근 기록과 실제 업무 시간이 달랐다는 겁니다.
[동료 집배원/음성변조 : "퇴근한 걸로 하고 일을 해라. 주 52시간제때문에 넘어가면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계속 대다수가 그렇게 일했거든요. 거의 7시나 7시 반까지..."]
이 씨가 하루에 배달한 우편물은 천2백여 건으로 전국 집배원 평균보다 2백 건 이상 많았습니다.
농촌의 특성상 하루 이동거리도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길었습니다.
[동료 집배원/음성변조 : "하루 이동거리는 90km 나오고요. 오토바이를 많이 타가지고 요즘 허리가 많이 안 좋아요.직원들이 다..."]
다음 달 정규직 전환 기회를 앞두고 있던 이 씨는 응시 원서를 쓰던 날 숨졌습니다.
[이재홍/故이은장 씨 형 : "가서 보니까 몸이 굳어 있을 때 옆에 이게 있더라고요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응시원서를) 써놓고 죽었다는게..."]
올 들어 과로가 원인으로 추정돼 사망한 집배원은 모두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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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중 기자 bes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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