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범인 잡는 ‘안면인식’…다 좋은 건 아니다?

입력 2019.05.17 (10:49) 수정 2019.05.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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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엔 많은 곳에서 안면 인식 기술이 활용되고 있죠.

특히, 범죄자를 특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며칠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시 의회가 경찰 등 시 정부 기관이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조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지구촌 인에서 함께 살펴보시죠.

[리포트]

핸드폰에 얼굴을 인식시키자 잠금장치가 해제됩니다.

사용자의 얼굴을 암호화해 잠금을 해제하는 페이스 아이디인데요.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안면인식 기술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편리함과 안전성을 내세운 안면인식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미리 저장해 둔 신용 카드로 물건값을 낼 수도 있고.

[우 지아회이/손님 : "주문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시간을 줄여주는 것 같아요. 주문을 더 간단하게 해주네요."]

자신에게 어울리는 안경을 가상으로 맞춰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범죄자 식별 수단으로도 유용한데요.

올해 초, 중국에서는 17년 전 남자친구를 살해하고 도주한 용의자가 잡히기도 했습니다.

이 용의자의 얼굴이 고속도로 요금소에 설치된 안면인식 시스템에 딱 걸린 겁니다.

[루춘휘/경찰관 : "얼굴이 감시카메라에 찍히면 수배자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 올라갑니다. 사진 이미지가 일치하면 바로 경보음이 울립니다."]

빅데이터 수집 기술이 발전하면서 안면 인식 기술 역시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그 부작용에 대한 우려 역시 끊임없이 제기돼 왔는데요.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얼굴이 안면인식 데이터베이스에 올라 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아론 페스킨/샌프란시스코 감독관 : "거리, 공원 등 공공영역에서 늘 누군가 감시를 받는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좋지 못합니다. 제가 원하는 살고 싶은 도시가 아니죠."]

실제로, 조지타운대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50% 이상이 본인도 모르게 이미 법 집행기관의 데이터베이스에 올라 있었습니다.

또 인종 차별의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지난 2월 미 매사추세츠공과대 연구팀은 아마존의 안면인식 기술, 레코그니션이 여성 혹은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이 부올람위니/MIT 컴퓨터 과학자 : "아마존의 시스템은 저의 백인 동료의 얼굴을 잘 인식해 냈어요. 그런데 제 얼굴은 전혀 인식하지 못했어요. 제가 하얀색 마스크를 쓸 때까지 말이죠."]

연구진의 테스트 결과 이 안면인식 시스템은 여성의 19%를 남성으로 잘못 판단했고, 흑인 등 피부색이 어두운 여성의 경우에는 오인 확률이 31%에 이르렀는데요.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며칠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 의회는 경찰 등 법집행기관의 안면인식 기술 사용을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습니다.

[라파엘 만델만/샌프란시스코 감독관 : "기술 발전에 부작용인 사생활 침해를 막는 것이 21세기 정부의 과업 중 하나죠."]

이번 샌프란시스코시의 조례는 앞으로 비슷한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의 다른 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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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7 10:54:50
    • 수정2019-05-17 11:07:51
    지구촌뉴스
[앵커]

요즘엔 많은 곳에서 안면 인식 기술이 활용되고 있죠.

특히, 범죄자를 특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며칠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시 의회가 경찰 등 시 정부 기관이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조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지구촌 인에서 함께 살펴보시죠.

[리포트]

핸드폰에 얼굴을 인식시키자 잠금장치가 해제됩니다.

사용자의 얼굴을 암호화해 잠금을 해제하는 페이스 아이디인데요.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안면인식 기술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편리함과 안전성을 내세운 안면인식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미리 저장해 둔 신용 카드로 물건값을 낼 수도 있고.

[우 지아회이/손님 : "주문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시간을 줄여주는 것 같아요. 주문을 더 간단하게 해주네요."]

자신에게 어울리는 안경을 가상으로 맞춰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범죄자 식별 수단으로도 유용한데요.

올해 초, 중국에서는 17년 전 남자친구를 살해하고 도주한 용의자가 잡히기도 했습니다.

이 용의자의 얼굴이 고속도로 요금소에 설치된 안면인식 시스템에 딱 걸린 겁니다.

[루춘휘/경찰관 : "얼굴이 감시카메라에 찍히면 수배자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 올라갑니다. 사진 이미지가 일치하면 바로 경보음이 울립니다."]

빅데이터 수집 기술이 발전하면서 안면 인식 기술 역시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그 부작용에 대한 우려 역시 끊임없이 제기돼 왔는데요.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얼굴이 안면인식 데이터베이스에 올라 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아론 페스킨/샌프란시스코 감독관 : "거리, 공원 등 공공영역에서 늘 누군가 감시를 받는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좋지 못합니다. 제가 원하는 살고 싶은 도시가 아니죠."]

실제로, 조지타운대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50% 이상이 본인도 모르게 이미 법 집행기관의 데이터베이스에 올라 있었습니다.

또 인종 차별의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지난 2월 미 매사추세츠공과대 연구팀은 아마존의 안면인식 기술, 레코그니션이 여성 혹은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이 부올람위니/MIT 컴퓨터 과학자 : "아마존의 시스템은 저의 백인 동료의 얼굴을 잘 인식해 냈어요. 그런데 제 얼굴은 전혀 인식하지 못했어요. 제가 하얀색 마스크를 쓸 때까지 말이죠."]

연구진의 테스트 결과 이 안면인식 시스템은 여성의 19%를 남성으로 잘못 판단했고, 흑인 등 피부색이 어두운 여성의 경우에는 오인 확률이 31%에 이르렀는데요.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며칠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 의회는 경찰 등 법집행기관의 안면인식 기술 사용을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습니다.

[라파엘 만델만/샌프란시스코 감독관 : "기술 발전에 부작용인 사생활 침해를 막는 것이 21세기 정부의 과업 중 하나죠."]

이번 샌프란시스코시의 조례는 앞으로 비슷한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의 다른 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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