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입자 우선진료’ 허위 광고…진료비 미납으로 치료도 차질

입력 2019.05.22 (06:36) 수정 2019.05.2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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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당 업체는 독일 병원과 중입자 치료에 대해 우선진료 계약을 맺은 것처럼 광고했지만 독일에 이런 계약을 하는 병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독일 병원에 진료비 지급이 제때 안돼 치료에 차질을 빚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독일에서 특별히 우대를 받아 중입자 치료를 빨리 받을 수 있다." 해당업체의 홍보 내용입니다.

현재 독일에 중입자 치료시설을 갖춘 병원은 하이델베르크 대학과 마르부르크 대학 병원 두 곳, 두 병원은 해당 업체와 한국 환자를 우선 진료한다는 어떤 계약도 맺지 않았습니다.

[독일 00대학병원 국제환자 담당/음성변조 : "(기다리지 않고 우선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데요?) 아니요. 우리는 그런 일을 하지 않습니다. 다른 병원도 그렇게 안 할 겁니다."]

다수 환자들은 선행치료 명목으로, 중입자 치료가 아닌 광역학 치료와 면역 치료 등을 개인 병원에서 받았습니다.

[개인병원 원장/음성변조 : "우리는 중입자 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기계도 거대하고 가격도 비쌉니다.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그나마 진료비 지급이 제때 안돼 환자들이 곤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독일 현지 사업협력자들은 송금이 안돼 독일 병원 측이 환자 치료를 거절했다고 하소연합니다.

업체 측은 또, 독일에서 파독 간호사 출신 의료코디네이터가 간호 등 현지 케어를 한다고 했지만, 실제는 일반 교민이나 유학생들이 담당했습니다.

[현지 돌보미 : "(간호 관련 교육을 받으신 적 있는지요?) 아뇨, 전 받은 적 없어요. (업체)에서 괜찮다고 통역하고 케어하는 사람 있어야 된다고…그런 거 별로 상관 안 하던데요."]

특히 업체 측은 독일 의사가 말하는 환자 상태를 환자에게 정확히 전달하지 말라고 통역 담당자에게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돌보미 : "거짓말하라는 거는 솔직히 맞아요. 원래는 통역이라는 게 다 얘기를 해줘야 하잖아요. 근데 막더라고요. (의사가) '이 사람 거의 가망이 없어요' 하면, 가망이 없다는 거를 얘기를 못하는 거죠."]

업체 측은 현재 독일 병원에 남은 미납금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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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입자 우선진료’ 허위 광고…진료비 미납으로 치료도 차질
    • 입력 2019-05-22 06:39:06
    • 수정2019-05-22 06:42:57
    뉴스광장 1부
[앵커]

해당 업체는 독일 병원과 중입자 치료에 대해 우선진료 계약을 맺은 것처럼 광고했지만 독일에 이런 계약을 하는 병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독일 병원에 진료비 지급이 제때 안돼 치료에 차질을 빚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독일에서 특별히 우대를 받아 중입자 치료를 빨리 받을 수 있다." 해당업체의 홍보 내용입니다.

현재 독일에 중입자 치료시설을 갖춘 병원은 하이델베르크 대학과 마르부르크 대학 병원 두 곳, 두 병원은 해당 업체와 한국 환자를 우선 진료한다는 어떤 계약도 맺지 않았습니다.

[독일 00대학병원 국제환자 담당/음성변조 : "(기다리지 않고 우선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데요?) 아니요. 우리는 그런 일을 하지 않습니다. 다른 병원도 그렇게 안 할 겁니다."]

다수 환자들은 선행치료 명목으로, 중입자 치료가 아닌 광역학 치료와 면역 치료 등을 개인 병원에서 받았습니다.

[개인병원 원장/음성변조 : "우리는 중입자 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기계도 거대하고 가격도 비쌉니다.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그나마 진료비 지급이 제때 안돼 환자들이 곤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독일 현지 사업협력자들은 송금이 안돼 독일 병원 측이 환자 치료를 거절했다고 하소연합니다.

업체 측은 또, 독일에서 파독 간호사 출신 의료코디네이터가 간호 등 현지 케어를 한다고 했지만, 실제는 일반 교민이나 유학생들이 담당했습니다.

[현지 돌보미 : "(간호 관련 교육을 받으신 적 있는지요?) 아뇨, 전 받은 적 없어요. (업체)에서 괜찮다고 통역하고 케어하는 사람 있어야 된다고…그런 거 별로 상관 안 하던데요."]

특히 업체 측은 독일 의사가 말하는 환자 상태를 환자에게 정확히 전달하지 말라고 통역 담당자에게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돌보미 : "거짓말하라는 거는 솔직히 맞아요. 원래는 통역이라는 게 다 얘기를 해줘야 하잖아요. 근데 막더라고요. (의사가) '이 사람 거의 가망이 없어요' 하면, 가망이 없다는 거를 얘기를 못하는 거죠."]

업체 측은 현재 독일 병원에 남은 미납금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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