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미래 먹거리 ‘바이오헬스’, 주력산업 육성…관건은 안전

입력 2019.05.22 (21:13) 수정 2019.05.2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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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정부가 꼽은 차세대 3대 주력산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바이오헬스 산업입니다.

세계 시장 규모가 1조 8천억 달러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22일) 바이오헬스 국가비전선포식에 참석해서 구체적인 육성전략을 제시했습니다.

100만 명 규모의 국가바이오 빅테이터를 구축하고, 연구 개발에 연간 4조 원 투자,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도 접목해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인허가 규제도 과감히 개선합니다.

생산과 산업화까지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서, 세계 시장 점유율을 3배로 늘리고 일자리 30만 개를 새로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바이오헬스, 바이오의약 산업에 힘을 쏟기 시작한 것은 참여정부 때부터입니다.

명칭만 달리했을 뿐 '규제 완화'와 '투자 지원'의 기조를 계속 유지해왔습니다.

세계 최초의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코오롱 인보사케이주도 정부의 이런 지원 대상이었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인보사는 허가 2년 만에 안전성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정부가 바이오산업 육성을 성장과 규제 완화로만 접근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형준/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 : "만약에 신속 처리나 조건부 허가를 더 늘린다면 과연 그렇게 해서 출시된 제품들이 안전성도 문제가 될 것이지만 효과도 충분히 검증을 못 했기 때문에 과연 외국에 수출하고 팔릴 수 있을까…."]

유전체와 건강상태 정보를 100만 명 규모까지 모아 신약 개발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에도 우려가 나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환자가 동의한 정보만 활용하고, 개인 정보를 확실히 보호할 방안이 필요합니다.

[황희/분당서울대병원 교수 : "환자의 동의 절차나 그다음에 본인의 정보가 언제든지 원할 때 어떤 식으로 가공돼서 쓰였는지를 추적할 수 있거나 그렇게 해서 어떤 결과물이 나왔는지를 알 수 있거나 하는 기술적인 제도적인 장치들이 다 필요한 거고요."]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는 1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8%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미래 먹거리가 되기 위한 더 큰 도약은, 투자 확대나 규제 완화만이 아니라 안전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뒷받침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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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미래 먹거리 ‘바이오헬스’, 주력산업 육성…관건은 안전
    • 입력 2019-05-22 21:23:20
    • 수정2019-05-22 22:24:50
    뉴스 9
[앵커]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정부가 꼽은 차세대 3대 주력산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바이오헬스 산업입니다.

세계 시장 규모가 1조 8천억 달러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22일) 바이오헬스 국가비전선포식에 참석해서 구체적인 육성전략을 제시했습니다.

100만 명 규모의 국가바이오 빅테이터를 구축하고, 연구 개발에 연간 4조 원 투자,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도 접목해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인허가 규제도 과감히 개선합니다.

생산과 산업화까지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서, 세계 시장 점유율을 3배로 늘리고 일자리 30만 개를 새로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바이오헬스, 바이오의약 산업에 힘을 쏟기 시작한 것은 참여정부 때부터입니다.

명칭만 달리했을 뿐 '규제 완화'와 '투자 지원'의 기조를 계속 유지해왔습니다.

세계 최초의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코오롱 인보사케이주도 정부의 이런 지원 대상이었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인보사는 허가 2년 만에 안전성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정부가 바이오산업 육성을 성장과 규제 완화로만 접근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형준/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 : "만약에 신속 처리나 조건부 허가를 더 늘린다면 과연 그렇게 해서 출시된 제품들이 안전성도 문제가 될 것이지만 효과도 충분히 검증을 못 했기 때문에 과연 외국에 수출하고 팔릴 수 있을까…."]

유전체와 건강상태 정보를 100만 명 규모까지 모아 신약 개발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에도 우려가 나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환자가 동의한 정보만 활용하고, 개인 정보를 확실히 보호할 방안이 필요합니다.

[황희/분당서울대병원 교수 : "환자의 동의 절차나 그다음에 본인의 정보가 언제든지 원할 때 어떤 식으로 가공돼서 쓰였는지를 추적할 수 있거나 그렇게 해서 어떤 결과물이 나왔는지를 알 수 있거나 하는 기술적인 제도적인 장치들이 다 필요한 거고요."]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는 1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8%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미래 먹거리가 되기 위한 더 큰 도약은, 투자 확대나 규제 완화만이 아니라 안전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뒷받침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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