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시칠리아 주택 한 채에 ‘1,300원’…조건은?

입력 2019.05.23 (10:48) 수정 2019.05.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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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 한 채에 1유로, 우리 돈으로 단돈 1,300원!

믿거나 말거나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마을이 실제로 집을 1유로에 팔고 있다는데요.

어찌 된 사연인지, 지구촌 인에서 함께 알아보시죠.

[리포트]

짙푸른 지중해 바다 앞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집들이 장관을 이루는 곳.

사시사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지중해 최대의 섬, 이탈리아 시칠리아인데요.

일 년 내내, 이런 아름다운 도시에서 살고 싶진 않으신가요?

그런 분들을 위한 아주 솔깃한 제안이 있습니다.

시칠리아의 멋진 언덕 마을, 무소멜리에서 매우 싼 값에 집을 내놓은 것인데요.

단돈, 1유로 우리 돈 약 1,300원입니다.

[요셉 세바스티아노 카타니아/기우세페 세바스 무소멜리 시장 : "우리는 경제적인 목적을 이런 계획을 세웠죠. 오래된 집들을 새로 짓고, 관련 산업의 부흥을 도울 겁니다."]

70년 전과 비교해 무소멜리 마을 인구는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젊은이들이 새로운 기회를 쫓아 도시로 떠났기 때문인데요.

빈집이 위험 수준으로 늘어나자 마을은 2017년부터 1유로 프로젝트 시작했습니다.

집을 사려는 내, 외국인들의 문의가 쏟아지면서 시칠리아 부동산 관청도 새로 만들었는데요.

[발레리아/시칠리아 부동산 관청 직원 : "매일 3천 개의 이메일을 받고 있고, 15~20통의 문의 전화를 받고 있어요."]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약 백 채의 집이 팔렸고, 현재 약 4백 채가 판매 중인데요.

단, 집을 구매하는 데는 조건이 있습니다.

무소멜리 시에 약 6천 7백만 원의 보증금을 내고, 3년 내 주택 개조에 동의해야 합니다.

또 거래 성사 후엔 약 53만 원의 중개 수수료가 있습니다.

집 값보다 수리비와 중개수수료가 더 비싸다니, 배보다 배꼽이 큰 것 같기도 한데요.

아무튼 요즘 이 마을엔 망치 두드리는 소리가 한창입니다.

벨기에에 사는 패트릭 씨도 1유로에 산 집을 고치는 중인데요. 3개월 뒤면 완성될 집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팩트릭/벨기에인/주택 구매자 : "총금액은 약 8천 6백만 원이 들었어요. 이것저것 더해도 약 1억 600만원 정도면 앞으로 20년안에 내 집을 갖게 됐요."]

이탈리아의 1유로 프로젝트는 도시 부양책의 하나로, 2014년 시칠리아 간지 마을에서 시작했습니다.

인구 만6천 명의 도시가 3천 명으로 곤두박질하자 내놓은 고육책이었습니다.

[요셉 페라렐로/간지 시장/2014년 : "약 6백만 원의 보증금을 내고, 5년에 집을 재건하는 조건인데, 일반적으로 총비용은 약 4천6백만 원 미만입니다."]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국제 사회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이 쏠렸고, 이후 시칠리아섬의 삼부카를 비롯해 레갈부토와 살레미시, 토스카나주의 몬티에리, 라치오주의 파트리카 등 이탈리아 전역 10여 개의 도시에서 1유로에 집을 내놨습니다.

최근엔 프랑스, 영국, 일본 등에서도 1유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한때 굴뚝 천 개의 도시라는 별명이 붙었던 프랑스 루베시는 어느새 4백 채가 넘는 집이 비면서 유령도시라는 오명을 샀고, 고민 끝에 지난해 봄부터 1유로 집 판매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리버풀 역시 인구 감소와 산업 공동화로 6천 채 이상의 집이 비자 1파운드 주택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요.

인구감소로 인한 빈집 문제는 이미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인구의 증가와 감소가 부동산과 지역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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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시칠리아 주택 한 채에 ‘1,300원’…조건은?
    • 입력 2019-05-23 10:58:02
    • 수정2019-05-23 11: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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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한 채에 1유로, 우리 돈으로 단돈 1,300원!

믿거나 말거나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마을이 실제로 집을 1유로에 팔고 있다는데요.

어찌 된 사연인지, 지구촌 인에서 함께 알아보시죠.

[리포트]

짙푸른 지중해 바다 앞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집들이 장관을 이루는 곳.

사시사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지중해 최대의 섬, 이탈리아 시칠리아인데요.

일 년 내내, 이런 아름다운 도시에서 살고 싶진 않으신가요?

그런 분들을 위한 아주 솔깃한 제안이 있습니다.

시칠리아의 멋진 언덕 마을, 무소멜리에서 매우 싼 값에 집을 내놓은 것인데요.

단돈, 1유로 우리 돈 약 1,300원입니다.

[요셉 세바스티아노 카타니아/기우세페 세바스 무소멜리 시장 : "우리는 경제적인 목적을 이런 계획을 세웠죠. 오래된 집들을 새로 짓고, 관련 산업의 부흥을 도울 겁니다."]

70년 전과 비교해 무소멜리 마을 인구는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젊은이들이 새로운 기회를 쫓아 도시로 떠났기 때문인데요.

빈집이 위험 수준으로 늘어나자 마을은 2017년부터 1유로 프로젝트 시작했습니다.

집을 사려는 내, 외국인들의 문의가 쏟아지면서 시칠리아 부동산 관청도 새로 만들었는데요.

[발레리아/시칠리아 부동산 관청 직원 : "매일 3천 개의 이메일을 받고 있고, 15~20통의 문의 전화를 받고 있어요."]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약 백 채의 집이 팔렸고, 현재 약 4백 채가 판매 중인데요.

단, 집을 구매하는 데는 조건이 있습니다.

무소멜리 시에 약 6천 7백만 원의 보증금을 내고, 3년 내 주택 개조에 동의해야 합니다.

또 거래 성사 후엔 약 53만 원의 중개 수수료가 있습니다.

집 값보다 수리비와 중개수수료가 더 비싸다니, 배보다 배꼽이 큰 것 같기도 한데요.

아무튼 요즘 이 마을엔 망치 두드리는 소리가 한창입니다.

벨기에에 사는 패트릭 씨도 1유로에 산 집을 고치는 중인데요. 3개월 뒤면 완성될 집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팩트릭/벨기에인/주택 구매자 : "총금액은 약 8천 6백만 원이 들었어요. 이것저것 더해도 약 1억 600만원 정도면 앞으로 20년안에 내 집을 갖게 됐요."]

이탈리아의 1유로 프로젝트는 도시 부양책의 하나로, 2014년 시칠리아 간지 마을에서 시작했습니다.

인구 만6천 명의 도시가 3천 명으로 곤두박질하자 내놓은 고육책이었습니다.

[요셉 페라렐로/간지 시장/2014년 : "약 6백만 원의 보증금을 내고, 5년에 집을 재건하는 조건인데, 일반적으로 총비용은 약 4천6백만 원 미만입니다."]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국제 사회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이 쏠렸고, 이후 시칠리아섬의 삼부카를 비롯해 레갈부토와 살레미시, 토스카나주의 몬티에리, 라치오주의 파트리카 등 이탈리아 전역 10여 개의 도시에서 1유로에 집을 내놨습니다.

최근엔 프랑스, 영국, 일본 등에서도 1유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한때 굴뚝 천 개의 도시라는 별명이 붙었던 프랑스 루베시는 어느새 4백 채가 넘는 집이 비면서 유령도시라는 오명을 샀고, 고민 끝에 지난해 봄부터 1유로 집 판매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리버풀 역시 인구 감소와 산업 공동화로 6천 채 이상의 집이 비자 1파운드 주택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요.

인구감소로 인한 빈집 문제는 이미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인구의 증가와 감소가 부동산과 지역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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