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민간단체 실무접촉 무산…북, “정세상 이유” 통보

[앵커]

오늘부터 나흘 동안 중국 선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민간단체 실무접촉이 북측의 돌연 취소로 무산됐습니다.

북측은 '정세 상의 이유'가 취소 사유라고 통보했습니다.

보도에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대표단 10명은 북측 위원회 등과의 실무 접촉을 위해 오늘 아침 중국 선양으로 출국했습니다.

하지만 대표단은 선양에 도착해 회의 장소로 이동하던 중 북측이 접촉을 취소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들이 중국으로 향하는 사이 북측이 서울 사무실로 팩스를 보내 실무접촉을 취소하고 현지 인력을 철수하겠다고 통보해 왔다는 겁니다.

북측은 현재 정세 상의 이유로 실무 협의를 취소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15 남측위 대표단은 당초 오늘부터 이틀 동안 6.15 북측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만나 공동 기념행사 개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습니다.

사단법인 겨레하나도 내일부터 모레까지, 민족화해협력 범국민위원회는 26일 각각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와 실무 접촉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역시 북측의 취소로 모두 무산됐습니다.

이들 단체들은 남북 대학생 상호 교류 행사와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 토론회 개최 등을 북측과 논의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번 실무 접촉은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에 대한 최근 북한의 인식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돼왔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