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원주민들이 스마트폰에 푹 빠진 이유는?

입력 2019.05.24 (10:48) 수정 2019.05.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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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시 문명과 떨어져 사는 원주민들도 스마트 폰의 유혹을 떨치긴 어려웠던 걸까요?

파라과이의 한 원주민 부족이 요즘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에 푹 빠져 있다고 하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함께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파라과이 중부, 카아과수 주에서도 한참을 차로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이슬라 호바이 테주 마을.

이곳엔 파라과이 원주민, 움비아 과라니 부족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문명과는 떨어진 삶을 살아온 이들이 요즘 푹 빠져 있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입니다.

무슨 사진을 찍었나? 좀 보여 달랐더니, 웬걸 사진이 아닌 지도를 보여줍니다.

[루밀다 페르난데즈/원주민 : "휴대 전화로 지점과 선을 잡는 법을 배웠습니다. 사진을 찍어 우리 지역이 몇 헥타르인지 알 수 있어서 중요한 작업입니다."]

움비아 과라니 부족은 요즘, 스마트폰으로 산림지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산림이 사라져, 토지 및 천연자원이 손실되는 것은 이들을 극심한 빈곤으로 내몰기 때문인데요.

촬영에 잔뜩 재미 들린 모습 같지만 실제로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인 것입니다.

[코르넬리아 플로레스/족장 : "프로젝트는 훌륭합니다. 지도를 완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지도를 그리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나무나 하천 등 기준이 될 만한 지점의 사진을 찍으면 특별히 제작된 앱이 선을 이어주는데요.

그 선을 이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산림지도가 완성됩니다.

[코르넬리아 플로레스/족장 : "(프로젝트를 완성하면) 이전엔 몰랐던 부족 땅의 크기가 몇 헥타르인지 정확히 알 수 있게 될 겁니다."]

해마다 숲이 줄면서 발만 구르던 원주민들이 이처럼 지도를 만들어 숲을 지킬 수 있게 된 데는 도움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세계자원연구소에서 사진을 찍어 산림지도를 만들 수 있는 앱을 제작해 주었고, 유엔이 부족 원주민 8명을 선발해 앱 사용방법을 가르쳤습니다.

[테오필로 플로레스/족장 : "파라과이 땅을 500년 넘게 지키며 살고 있지만, 그 누구도 우리에게 이런 도움을 준 적은 없었습니다."]

이제 산림지도를 만들어 우리 것을 스스로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파라과이는 중남미에서 불법 벌목의 피해가 가장 큰 국가 중 하나입니다.

2004년 불법 벌목 제로를 선언하고 관련법까지 제정했지만 2004년부터 2018년 사이 불법 벌목으로 사라진 숲만 최소 50만 헥타르에 이릅니다.

아마존의 상황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1년 사이, 정글의 삼림 벌채가 25%나 증가했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 브라질 카야파족의 족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처한 위기를 알리기 위해 현재 유럽 순방 중에 있는데요.

이번 방문은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을 언급한 가운데 이루어져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큽니다.

[라오니 메투티레/카야파족장 : "농부들 벌목꾼들이 계속 숲을 파괴한다면 거대 폭풍이 일어날 겁니다. 원주민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줍니다."]

지구가 숨쉴 수 있게 해주는, 우리 삶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숲이 사라진다는 것, 원주민들뿐 아니라 지구촌 모두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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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4 10:54:14
    • 수정2019-05-24 11:08:20
    지구촌뉴스
[앵커]

도시 문명과 떨어져 사는 원주민들도 스마트 폰의 유혹을 떨치긴 어려웠던 걸까요?

파라과이의 한 원주민 부족이 요즘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에 푹 빠져 있다고 하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함께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파라과이 중부, 카아과수 주에서도 한참을 차로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이슬라 호바이 테주 마을.

이곳엔 파라과이 원주민, 움비아 과라니 부족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문명과는 떨어진 삶을 살아온 이들이 요즘 푹 빠져 있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입니다.

무슨 사진을 찍었나? 좀 보여 달랐더니, 웬걸 사진이 아닌 지도를 보여줍니다.

[루밀다 페르난데즈/원주민 : "휴대 전화로 지점과 선을 잡는 법을 배웠습니다. 사진을 찍어 우리 지역이 몇 헥타르인지 알 수 있어서 중요한 작업입니다."]

움비아 과라니 부족은 요즘, 스마트폰으로 산림지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산림이 사라져, 토지 및 천연자원이 손실되는 것은 이들을 극심한 빈곤으로 내몰기 때문인데요.

촬영에 잔뜩 재미 들린 모습 같지만 실제로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인 것입니다.

[코르넬리아 플로레스/족장 : "프로젝트는 훌륭합니다. 지도를 완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지도를 그리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나무나 하천 등 기준이 될 만한 지점의 사진을 찍으면 특별히 제작된 앱이 선을 이어주는데요.

그 선을 이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산림지도가 완성됩니다.

[코르넬리아 플로레스/족장 : "(프로젝트를 완성하면) 이전엔 몰랐던 부족 땅의 크기가 몇 헥타르인지 정확히 알 수 있게 될 겁니다."]

해마다 숲이 줄면서 발만 구르던 원주민들이 이처럼 지도를 만들어 숲을 지킬 수 있게 된 데는 도움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세계자원연구소에서 사진을 찍어 산림지도를 만들 수 있는 앱을 제작해 주었고, 유엔이 부족 원주민 8명을 선발해 앱 사용방법을 가르쳤습니다.

[테오필로 플로레스/족장 : "파라과이 땅을 500년 넘게 지키며 살고 있지만, 그 누구도 우리에게 이런 도움을 준 적은 없었습니다."]

이제 산림지도를 만들어 우리 것을 스스로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파라과이는 중남미에서 불법 벌목의 피해가 가장 큰 국가 중 하나입니다.

2004년 불법 벌목 제로를 선언하고 관련법까지 제정했지만 2004년부터 2018년 사이 불법 벌목으로 사라진 숲만 최소 50만 헥타르에 이릅니다.

아마존의 상황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1년 사이, 정글의 삼림 벌채가 25%나 증가했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 브라질 카야파족의 족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처한 위기를 알리기 위해 현재 유럽 순방 중에 있는데요.

이번 방문은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을 언급한 가운데 이루어져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큽니다.

[라오니 메투티레/카야파족장 : "농부들 벌목꾼들이 계속 숲을 파괴한다면 거대 폭풍이 일어날 겁니다. 원주민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줍니다."]

지구가 숨쉴 수 있게 해주는, 우리 삶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숲이 사라진다는 것, 원주민들뿐 아니라 지구촌 모두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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