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론’에 직면한 소년체전 어떻게 바뀌나

입력 2019.05.24 (21:51) 수정 2019.05.2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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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로 48회째를 맞는 전국 소년체전이 오늘 사전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그동안 소년체전은 엘리트 꿈나무 육성이라는 긍정적인 기능 이면에 지나친 성적 지상주의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았는데요,

빠르면 2021년부터 이 소년체전이 전면 혁신될 계획입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상남도의 중학교 축구부 학생들.

버스에서 내려 향하는 곳은 경기장 근처 모텔방입니다.

소년체전 사전 경기를 뛰기 위해 주말보다 이틀 먼저 도착했습니다.

평일 수업에 결석해야 하지만 1년 중 가장 중요한 소년 체전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권준형/마산중앙중학교 3학년 : "대회 중에서 가장 큰 대회고, 스카우트들이 많이 보러 오니까 거기서 더 잘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어요."]

비인기 종목 엘리트 선수 육성의 경우 소년 체전의 비중은 더 절대적입니다.

[김태현/김제중학교 하키 감독 : "소년체전을 통해서 비인기 종목들이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소년체전이 폐지되면 인기 종목만 살아남지 비인기 종목은..."]

대책없는 소년체전 폐지론보다 현실적인 개혁안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정부와 체육계도 폐지보다는 확대 개편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빠르면 2021년부터 소년체전은 학생체육 대축전으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지나친 성적 지상주의, 심각한 수업권 훼손 등은 최소화됩니다.

초등부는 과도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 전국대회 대신 권역별 대회만 열립니다.

전국체전에 참가하던 고등부도 학생체육 축전에 통합됩니다.

또 초중고 학교스포츠클럽 학생들에게도 점차 문호를 개방합니다.

경쟁보다 교육적 가치를 담은 종합대회로 만드는 게 소년체전 개혁의 핵심입니다.

이미 현장에서 변화의 흐름은 감지되고 있습니다.

학교 운동부가 아닌 지역 스포츠클럽에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한 학생들이 메달까지 도전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최원태/남원 거점 스포츠클럽 : "이번에 처음으로 스포츠클럽에서 금메달 한번 따 보겠습니다."]

새로운 소년체전 방식은 민관 합동 기구인 스포츠 혁신위원회와 정부, 체육계의 최종협의를 거쳐 다음 달 권고안 형식으로 발표됩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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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지론’에 직면한 소년체전 어떻게 바뀌나
    • 입력 2019-05-24 22:05:39
    • 수정2019-05-24 22: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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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로 48회째를 맞는 전국 소년체전이 오늘 사전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그동안 소년체전은 엘리트 꿈나무 육성이라는 긍정적인 기능 이면에 지나친 성적 지상주의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았는데요,

빠르면 2021년부터 이 소년체전이 전면 혁신될 계획입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상남도의 중학교 축구부 학생들.

버스에서 내려 향하는 곳은 경기장 근처 모텔방입니다.

소년체전 사전 경기를 뛰기 위해 주말보다 이틀 먼저 도착했습니다.

평일 수업에 결석해야 하지만 1년 중 가장 중요한 소년 체전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권준형/마산중앙중학교 3학년 : "대회 중에서 가장 큰 대회고, 스카우트들이 많이 보러 오니까 거기서 더 잘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어요."]

비인기 종목 엘리트 선수 육성의 경우 소년 체전의 비중은 더 절대적입니다.

[김태현/김제중학교 하키 감독 : "소년체전을 통해서 비인기 종목들이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소년체전이 폐지되면 인기 종목만 살아남지 비인기 종목은..."]

대책없는 소년체전 폐지론보다 현실적인 개혁안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정부와 체육계도 폐지보다는 확대 개편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빠르면 2021년부터 소년체전은 학생체육 대축전으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지나친 성적 지상주의, 심각한 수업권 훼손 등은 최소화됩니다.

초등부는 과도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 전국대회 대신 권역별 대회만 열립니다.

전국체전에 참가하던 고등부도 학생체육 축전에 통합됩니다.

또 초중고 학교스포츠클럽 학생들에게도 점차 문호를 개방합니다.

경쟁보다 교육적 가치를 담은 종합대회로 만드는 게 소년체전 개혁의 핵심입니다.

이미 현장에서 변화의 흐름은 감지되고 있습니다.

학교 운동부가 아닌 지역 스포츠클럽에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한 학생들이 메달까지 도전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최원태/남원 거점 스포츠클럽 : "이번에 처음으로 스포츠클럽에서 금메달 한번 따 보겠습니다."]

새로운 소년체전 방식은 민관 합동 기구인 스포츠 혁신위원회와 정부, 체육계의 최종협의를 거쳐 다음 달 권고안 형식으로 발표됩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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