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김 군 없도록” 구의역 3주기…특성화고 졸업생 지금은?
입력 2019.05.25 (21:21)
수정 2019.05.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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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 작업을 하다 사고로 숨진 이른바 '구의역 김군 사고'.
비정규직에게 위험을 외주화하는 현실을 각성하는 계기가 됐었죠.
사고가 난 지 오늘(25일)로 어느덧 3주기를 맞았는데요.
당시의 김 군 처럼 지금도 특성화고 졸업생 대부분은 여전히 비정규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년 전, 19살 김 군이 홀로 작업을 하다 전동차에 치여 숨진 곳.
오늘(25일) 그 자리에 국화꽃을 든 이들로 긴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비정규직 김 군.
'천천히 먹으라'며 샌드위치도 놓여졌습니다.
[이종일/강원도 춘천시 : "행사를 쭉 지켜보면서 참 안타까운 부분도 많고 비통하고 침울합니다."]
특성화고 현장 실습 도중 재해를 입어 세상을 떠난 학생들의 부모들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너는 나다."]
모임의 이름은 '다시는...'입니다.
2년 전 음료 공장에서 실습 도중 사고로 숨진 고 이민호 군의 아버지는 아직 변한 게 없다고 말합니다.
[이상영/故 이민호 군 아버지 : "대한민국 정부, 특히 노동부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현장실습생들이 나가서 일을 하는데 안전한지 안 한 지 신경도 안 써요."]
졸업 이후의 현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경기지역 특성화고 졸업생 3백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취업자의 대부분은 비정규직 신분입니다.
무시와 차별, 수당 미지급 등 부당 대우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10명 중 6명에 달했습니다.
이 때문에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모여 1년 전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이은아/특성화고졸업생 노조위원장 : "인간적인 대우조차도 잘 못 받고 있던 사람들이 많아서 인간적인 대우와 안전한 노동환경, 그리고 자기가 당장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한 해 특성화고 졸업생은 약 10만 명, 정부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근로 실태 조사는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지하철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 작업을 하다 사고로 숨진 이른바 '구의역 김군 사고'.
비정규직에게 위험을 외주화하는 현실을 각성하는 계기가 됐었죠.
사고가 난 지 오늘(25일)로 어느덧 3주기를 맞았는데요.
당시의 김 군 처럼 지금도 특성화고 졸업생 대부분은 여전히 비정규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년 전, 19살 김 군이 홀로 작업을 하다 전동차에 치여 숨진 곳.
오늘(25일) 그 자리에 국화꽃을 든 이들로 긴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비정규직 김 군.
'천천히 먹으라'며 샌드위치도 놓여졌습니다.
[이종일/강원도 춘천시 : "행사를 쭉 지켜보면서 참 안타까운 부분도 많고 비통하고 침울합니다."]
특성화고 현장 실습 도중 재해를 입어 세상을 떠난 학생들의 부모들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너는 나다."]
모임의 이름은 '다시는...'입니다.
2년 전 음료 공장에서 실습 도중 사고로 숨진 고 이민호 군의 아버지는 아직 변한 게 없다고 말합니다.
[이상영/故 이민호 군 아버지 : "대한민국 정부, 특히 노동부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현장실습생들이 나가서 일을 하는데 안전한지 안 한 지 신경도 안 써요."]
졸업 이후의 현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경기지역 특성화고 졸업생 3백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취업자의 대부분은 비정규직 신분입니다.
무시와 차별, 수당 미지급 등 부당 대우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10명 중 6명에 달했습니다.
이 때문에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모여 1년 전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이은아/특성화고졸업생 노조위원장 : "인간적인 대우조차도 잘 못 받고 있던 사람들이 많아서 인간적인 대우와 안전한 노동환경, 그리고 자기가 당장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한 해 특성화고 졸업생은 약 10만 명, 정부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근로 실태 조사는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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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는 김 군 없도록” 구의역 3주기…특성화고 졸업생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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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25 21:24:02
- 수정2019-05-27 09:17:21
[앵커]
지하철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 작업을 하다 사고로 숨진 이른바 '구의역 김군 사고'.
비정규직에게 위험을 외주화하는 현실을 각성하는 계기가 됐었죠.
사고가 난 지 오늘(25일)로 어느덧 3주기를 맞았는데요.
당시의 김 군 처럼 지금도 특성화고 졸업생 대부분은 여전히 비정규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년 전, 19살 김 군이 홀로 작업을 하다 전동차에 치여 숨진 곳.
오늘(25일) 그 자리에 국화꽃을 든 이들로 긴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비정규직 김 군.
'천천히 먹으라'며 샌드위치도 놓여졌습니다.
[이종일/강원도 춘천시 : "행사를 쭉 지켜보면서 참 안타까운 부분도 많고 비통하고 침울합니다."]
특성화고 현장 실습 도중 재해를 입어 세상을 떠난 학생들의 부모들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너는 나다."]
모임의 이름은 '다시는...'입니다.
2년 전 음료 공장에서 실습 도중 사고로 숨진 고 이민호 군의 아버지는 아직 변한 게 없다고 말합니다.
[이상영/故 이민호 군 아버지 : "대한민국 정부, 특히 노동부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현장실습생들이 나가서 일을 하는데 안전한지 안 한 지 신경도 안 써요."]
졸업 이후의 현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경기지역 특성화고 졸업생 3백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취업자의 대부분은 비정규직 신분입니다.
무시와 차별, 수당 미지급 등 부당 대우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10명 중 6명에 달했습니다.
이 때문에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모여 1년 전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이은아/특성화고졸업생 노조위원장 : "인간적인 대우조차도 잘 못 받고 있던 사람들이 많아서 인간적인 대우와 안전한 노동환경, 그리고 자기가 당장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한 해 특성화고 졸업생은 약 10만 명, 정부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근로 실태 조사는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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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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