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공동대표 “수사 무마 위해 전직 경찰관에 금품 전달, 승리에게는 보고 없어”

입력 2019.05.27 (18:39) 수정 2019.05.2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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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의 공동 대표가 경찰 신고를 무마하기 위해 전직 경찰관에게 돈을 준 사실이 있지만, 승리에게 말하지는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은 오늘(27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직 경찰관 강 모 씨에 대한 두번째 공판을 열었습니다.

오늘 공판에는 '버닝썬' 공동대표 이성현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씨는 강 씨에게 2천만 원을 전달할 당시 승리에 보고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승리에게 보고할 위치가 아니"라며 "돈을 준 뒤에 보전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문호 공동대표에게는 이야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씨는 또 "지난해 7월 25일, 강 씨에게 돈을 요구받았고, 2천만 원을 마련해줄 수 있다고 했다"며 "8월 9일 3백만 원, 17일 천700만 원을 각각 (강 씨에게) 전달했다"며 미성년자가 클럽에서 술을 마셨다는 신고를 무마하기 위해 강 씨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이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한편 강 씨 측 변호인은 수사 초반에는 금품 전달 사실을 부인하다 진술을 바꾼 점, 돈을 전달한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는 점 등을 들어, 수사 기관의 압박에 따라 이 씨가 거짓 진술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진술을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전직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인 강 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열린 화장품 회사의 홍보행사에 미성년자가 출입해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버닝썬' 측 부탁을 받고 당시 서울 강남경찰서 석 모 과장 등을 통해 사건을 무마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앞서 열린 공판에서 강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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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7 18:39:13
    • 수정2019-05-27 18:47:23
    사회
서울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의 공동 대표가 경찰 신고를 무마하기 위해 전직 경찰관에게 돈을 준 사실이 있지만, 승리에게 말하지는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은 오늘(27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직 경찰관 강 모 씨에 대한 두번째 공판을 열었습니다.

오늘 공판에는 '버닝썬' 공동대표 이성현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씨는 강 씨에게 2천만 원을 전달할 당시 승리에 보고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승리에게 보고할 위치가 아니"라며 "돈을 준 뒤에 보전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문호 공동대표에게는 이야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씨는 또 "지난해 7월 25일, 강 씨에게 돈을 요구받았고, 2천만 원을 마련해줄 수 있다고 했다"며 "8월 9일 3백만 원, 17일 천700만 원을 각각 (강 씨에게) 전달했다"며 미성년자가 클럽에서 술을 마셨다는 신고를 무마하기 위해 강 씨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이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한편 강 씨 측 변호인은 수사 초반에는 금품 전달 사실을 부인하다 진술을 바꾼 점, 돈을 전달한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는 점 등을 들어, 수사 기관의 압박에 따라 이 씨가 거짓 진술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진술을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전직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인 강 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열린 화장품 회사의 홍보행사에 미성년자가 출입해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버닝썬' 측 부탁을 받고 당시 서울 강남경찰서 석 모 과장 등을 통해 사건을 무마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앞서 열린 공판에서 강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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