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호 대 대붕호, 때 아닌 명칭 논란

입력 2019.05.27 (21:56) 수정 2019.05.27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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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화천댐 상류의 파로호가
때 아닌 명칭 변경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최근 일어나고 있는
명칭 변경 요구에
중국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
KBS 취재를 통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송혜림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북한강 상류의
화천과 양구에 걸쳐 있는 긴 호수
'파로호'입니다.

일제강점기 때인 1944년 10월,
화천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겨났습니다.

당시 호수 이름은 '대붕호'.

일본 사람들이 좋아했던
상상의 새 '대붕'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그러다, 광복 이후 잠시
북한에 의해
'화천저수지'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6.25전쟁 화천전투에서
중공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을 기념해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필로 휘호를 내리면서 바뀌었습니다."


이름은
'깨뜨릴 파'에 '오랑캐 로'자를 붙여
'파로호'.

중공군을 무찌른 호수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호수 이름을 다시
'대붕호'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중국과 북한에 대한 적대 의식을 담은
'파로호'라는 명칭은
남북 평화 기류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대규모 홍보 행사까지 열었습니다.

이헌수/ 남북강원도협력협회 이사장
"한반도가 평화시대를 맞아서 이제는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아물고, 맞물려서 우리가 평화시대로 가야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오랫동안 이어온 지명을
왜 갑자기 바꾸려고 하느냐며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게다가, 최근
'파로호' 명칭 변경 움직임의 배경에
중국의 요구가 있었다는 것이
KBS 취재를 통해 밝혀지면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종성/ 화천문화원 사무국장
"6·25 전쟁당시 우리 화천댐을 수복한 게, 탈환한 게 부끄러운 역사도 아니고.
지명이라는 거는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고."

호수 이름을 바꾸려는 쪽도
이름을 지키려는 쪽도
선뜻 양보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송혜림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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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로호 대 대붕호, 때 아닌 명칭 논란
    • 입력 2019-05-27 21:56:06
    • 수정2019-05-27 23:29:34
    뉴스9(춘천)
[앵커멘트] 화천댐 상류의 파로호가 때 아닌 명칭 변경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최근 일어나고 있는 명칭 변경 요구에 중국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 KBS 취재를 통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송혜림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북한강 상류의 화천과 양구에 걸쳐 있는 긴 호수 '파로호'입니다. 일제강점기 때인 1944년 10월, 화천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겨났습니다. 당시 호수 이름은 '대붕호'. 일본 사람들이 좋아했던 상상의 새 '대붕'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그러다, 광복 이후 잠시 북한에 의해 '화천저수지'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6.25전쟁 화천전투에서 중공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을 기념해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필로 휘호를 내리면서 바뀌었습니다." 이름은 '깨뜨릴 파'에 '오랑캐 로'자를 붙여 '파로호'. 중공군을 무찌른 호수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호수 이름을 다시 '대붕호'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중국과 북한에 대한 적대 의식을 담은 '파로호'라는 명칭은 남북 평화 기류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대규모 홍보 행사까지 열었습니다. 이헌수/ 남북강원도협력협회 이사장 "한반도가 평화시대를 맞아서 이제는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아물고, 맞물려서 우리가 평화시대로 가야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오랫동안 이어온 지명을 왜 갑자기 바꾸려고 하느냐며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게다가, 최근 '파로호' 명칭 변경 움직임의 배경에 중국의 요구가 있었다는 것이 KBS 취재를 통해 밝혀지면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종성/ 화천문화원 사무국장 "6·25 전쟁당시 우리 화천댐을 수복한 게, 탈환한 게 부끄러운 역사도 아니고. 지명이라는 거는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고." 호수 이름을 바꾸려는 쪽도 이름을 지키려는 쪽도 선뜻 양보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송혜림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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