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에 필요하다” 동료 교수 자료 아들에게…대학판 ‘숙명여고 사건’

입력 2019.05.28 (07:19) 수정 2019.05.2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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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교무부장인 아버지가 딸에게 시험문제를 알려준 이른바 '숙명여고 사건' 1심 법원 판결이 지난주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동료 교수에게 과거 기출 문제와 답안을 받아 아들에게 건넨 국립대 교수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립대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이 모 교수.

이 교수의 아들은 지난 2014년 이 학교에 편입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해 이 교수가 동료 교수 A씨에게서 예전에 낸 시험 문제와 답안들을 받아 아들에게 세차례에 걸쳐 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당시 아들은 A 교수로부터 두개 과목을 수강중이었고 두 과목 모두 A플러스라는 최고 학점을 받았습니다.

이 교수는 아들에게 단지 학습에 참고하라며 자료를 보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자료에서 시험문제가 50에서 70% 가량 실제로 출제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교수는 아들이 편입학했다는 사실조차 학교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A씨/서울과기대 교수/음성변조 : "(아들이 수업 듣는 걸) 몰랐죠. 달라 그러니까 그냥 드린 거지 강의에 필요하다고 해가지고요. 같게 내는 경우가 조금씩 있거든요."]

검찰은 공무상비밀누설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이 교수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당초 이 교수의 아들은 편입학 과정에서도 부정 의혹이 제기됐지만 검찰 수사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학교는 이 교수를 직위 해제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습니다.

검찰은 또 자신의 딸을 조교로 채용해달라는 학교 직원의 부탁을 받고 면접과 필기 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같은 학교 교수 두 명도 함께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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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의에 필요하다” 동료 교수 자료 아들에게…대학판 ‘숙명여고 사건’
    • 입력 2019-05-28 07:21:07
    • 수정2019-05-28 0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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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교무부장인 아버지가 딸에게 시험문제를 알려준 이른바 '숙명여고 사건' 1심 법원 판결이 지난주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동료 교수에게 과거 기출 문제와 답안을 받아 아들에게 건넨 국립대 교수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립대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이 모 교수.

이 교수의 아들은 지난 2014년 이 학교에 편입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해 이 교수가 동료 교수 A씨에게서 예전에 낸 시험 문제와 답안들을 받아 아들에게 세차례에 걸쳐 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당시 아들은 A 교수로부터 두개 과목을 수강중이었고 두 과목 모두 A플러스라는 최고 학점을 받았습니다.

이 교수는 아들에게 단지 학습에 참고하라며 자료를 보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자료에서 시험문제가 50에서 70% 가량 실제로 출제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교수는 아들이 편입학했다는 사실조차 학교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A씨/서울과기대 교수/음성변조 : "(아들이 수업 듣는 걸) 몰랐죠. 달라 그러니까 그냥 드린 거지 강의에 필요하다고 해가지고요. 같게 내는 경우가 조금씩 있거든요."]

검찰은 공무상비밀누설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이 교수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당초 이 교수의 아들은 편입학 과정에서도 부정 의혹이 제기됐지만 검찰 수사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학교는 이 교수를 직위 해제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습니다.

검찰은 또 자신의 딸을 조교로 채용해달라는 학교 직원의 부탁을 받고 면접과 필기 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같은 학교 교수 두 명도 함께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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