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금 받고 잠적…‘메뚜기 선원’ 사기 잇따라

입력 2019.05.29 (07:39) 수정 2019.05.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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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어촌에서는 해마다 조업 성수기가 되면 선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악용해 선주들로부터 미리 돈을 받은뒤 잠적하는 사기 사건들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우잡이가 한창인 지난해 말.

한 어선의 선주가 선원에게 전화를 겁니다.

[선주/음성변조 : "배를 타기로 했으면, 타야지 왜 도중에 내려버렸는가?"]

[선원/음성변조 : "개인적인 일이 생겨가지고 급하게 내렸어요."]

이른바 '메뚜기 선원'이라 불리는 사기 행각에 이 선주는 3천만원의 선용금만 날렸습니다.

이처럼 뱃일을 하겠다는 선원들을 구하기 힘들어 수 천 만원에 이르는 1년 연봉을 미리 줘가며 선원을 구하고 있지만 선용금만 받아 챙겨 잠적하는 이른바 '메뚜기 선원'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년동안 전남 서남해역에서만 발생한 이 같은 사기 사건은 62건.

최근 해경에 붙잡힌 문모 씨도 전국의 해안가를 돌아다니며 6차례나 같은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종환/목포해경 수사과장 : "선원수급에 어려움을 이용하여 선주들을 속이는 널뛰기 선원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서 엄정하게 처벌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선주들은 이 같은 사기 행각에도 대부분 벌금형을 받기 때문에 메뚜기 선원 범죄가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재연/선주 : "금액에 비해서 너무 적은 벌금을 부과하다보니까 이러한 부분을 더 악이용하고 있습니다."]

한 해 소득이 걸려있는 조업 성어기.

일부 메뚜기 선원 때문에 돈만 날리는 선주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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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금 받고 잠적…‘메뚜기 선원’ 사기 잇따라
    • 입력 2019-05-29 07:44:46
    • 수정2019-05-29 08: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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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어촌에서는 해마다 조업 성수기가 되면 선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악용해 선주들로부터 미리 돈을 받은뒤 잠적하는 사기 사건들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우잡이가 한창인 지난해 말.

한 어선의 선주가 선원에게 전화를 겁니다.

[선주/음성변조 : "배를 타기로 했으면, 타야지 왜 도중에 내려버렸는가?"]

[선원/음성변조 : "개인적인 일이 생겨가지고 급하게 내렸어요."]

이른바 '메뚜기 선원'이라 불리는 사기 행각에 이 선주는 3천만원의 선용금만 날렸습니다.

이처럼 뱃일을 하겠다는 선원들을 구하기 힘들어 수 천 만원에 이르는 1년 연봉을 미리 줘가며 선원을 구하고 있지만 선용금만 받아 챙겨 잠적하는 이른바 '메뚜기 선원'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년동안 전남 서남해역에서만 발생한 이 같은 사기 사건은 62건.

최근 해경에 붙잡힌 문모 씨도 전국의 해안가를 돌아다니며 6차례나 같은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종환/목포해경 수사과장 : "선원수급에 어려움을 이용하여 선주들을 속이는 널뛰기 선원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서 엄정하게 처벌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선주들은 이 같은 사기 행각에도 대부분 벌금형을 받기 때문에 메뚜기 선원 범죄가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재연/선주 : "금액에 비해서 너무 적은 벌금을 부과하다보니까 이러한 부분을 더 악이용하고 있습니다."]

한 해 소득이 걸려있는 조업 성어기.

일부 메뚜기 선원 때문에 돈만 날리는 선주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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