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서 “북 주민, 살기위해 관리들에게 뇌물 제공”

입력 2019.05.29 (12:31) 수정 2019.05.2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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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관리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있다고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이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측은 탈북자들의 일방적 주장을 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사회에서 뇌물은 생계를 꾸려야 하는 사람들의 일상이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살기 위해 관리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북한 관리들이 주민들과 이른바 장마당 종사자들을 위협하며 돈을 강탈하고 있다는 겁니다.

[말타 후타도/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대변인 : "지속적으로 체포와 기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북한 관리들이 주미들로부터 돈과 다른 호의를 강탈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당 관리들에게 건네는 뇌물은 주로 현금이나 담배였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함경북도와 양강도 등에서 탈북한 2백 십여 명을 인터뷰해 작성됐습니다.

한 탈북 주민은 당국의 지시를 따르기만 하면 굶어 죽었을 것이라며 살아남기 위해 장마당에서 일했고 뇌물을 바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사회 구조가 갈취와 부패, 억압의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유엔 제재 등으로 인권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군이 먼저 지원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측은 탈북자들의 일방적 주장을 담은 불순한 목적의 보고서라고 비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북한 측에 주민의 거주 이전 자유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고, 중국에는 탈북자들을 강제송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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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보고서 “북 주민, 살기위해 관리들에게 뇌물 제공”
    • 입력 2019-05-29 12:32:49
    • 수정2019-05-29 13:18:22
    뉴스 12
[앵커]

북한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관리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있다고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이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측은 탈북자들의 일방적 주장을 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사회에서 뇌물은 생계를 꾸려야 하는 사람들의 일상이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살기 위해 관리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북한 관리들이 주민들과 이른바 장마당 종사자들을 위협하며 돈을 강탈하고 있다는 겁니다.

[말타 후타도/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대변인 : "지속적으로 체포와 기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북한 관리들이 주미들로부터 돈과 다른 호의를 강탈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당 관리들에게 건네는 뇌물은 주로 현금이나 담배였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함경북도와 양강도 등에서 탈북한 2백 십여 명을 인터뷰해 작성됐습니다.

한 탈북 주민은 당국의 지시를 따르기만 하면 굶어 죽었을 것이라며 살아남기 위해 장마당에서 일했고 뇌물을 바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사회 구조가 갈취와 부패, 억압의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유엔 제재 등으로 인권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군이 먼저 지원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측은 탈북자들의 일방적 주장을 담은 불순한 목적의 보고서라고 비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북한 측에 주민의 거주 이전 자유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고, 중국에는 탈북자들을 강제송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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