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비만하면 ‘간암’ 위험…간암 치료제, 장단점은?

입력 2019.06.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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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6.1(토) 08:00~09:00/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이현웅 연세대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간암의 발병 위험과 치료에 대해서 강남세브란스병원 간암센터 이현웅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광식:간암의 위험인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이현웅: 네. 제일 중요한 게 우리나라에서는 B형간염입니다. 간암 원인의 70%를 차지합니다. 그다음 10%를 차지하는 C형간염까지 합치면 바이러스성 간염이 간암을 유발시키는 80%의 이유가 됩니다. 그다음이 알코올성 간염이고, 마지막으로 요즘 중요성이 부각되는 비알코올성 간염이 있습니다. 그런데 잊지 마셔야 할게 있습니다. B형간염과 C형간염은 요즘 치료제가 좋아져서 굉장히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질환은 알코올성 간염과 비알코올성 간염이라고 하겠습니다.

◇박광식: 위험인자들이 대부분 동반돼 있지 않나요?

◆이현웅: 저희가 비만과 간암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많은 연구가 있는데 비만한 사람의 경우에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암 발생률이 약 1.7배 정도 높다고 결과가 나왔습니다. 예를 들면 170cm 정도의 키를 가진 사람이 75kg이다. 그러면 체질량 지수가 25 정도 됩니다. 사실 그다지 뚱뚱하지 않은 체형인데 그런 경우에도 간암 발생률이 1.4배 증가하는 거로 돼 있고요. 예를 들면 키가 170인데 몸무게가 100kg이 넘는다 그러면 체질량 지수가 35가 넘어가게 됩니다. 그런 경우에는 거의 암 발생률이 3배 이상 급격하게 상승하게 되죠. 특히나 B형간염이나 C형간염을 갖고 계신 분들이 비만하면 간암 발생률이 1.5배~2배 이렇게 증가하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리하면 비만할수록 간암 발생률이 증가한다. 그리고 특히 만성간질환을 갖고 계신 분들이 비만일 경우에는 조금 더 위험하다, 이런 정보를 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박광식: 그러면 간암에서 간 경변이 동반된 경우가 많던데요. 이런 것들이 치료에 영향을 줄까요?

◆이현웅: 그럼요. 간경화가 대부분 있는데요. 물론 안타까운 것은 간경화가 없는 경우에도 암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서 안타깝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간경변 질환을 동반하게 됩니다. 간경변이라는 것이 뭐냐면 간이 딱딱해져서 제 기능을 못 하게 됩니다. 원래 우리가 약을 먹으면 그 약을 간에서 전부 대사해서 병을 치료하는 데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사를 잘못해요. 그러면 약물을 먹었는데 효과는 안보이고 몸속에 독성 부분만 차게 되죠. 그래서 제가 환자에게 두 달, 석 달 약물을 치료하고 싶은데 한 일주일만 먹어도 약물 부작용 때문에 쓸 수가 없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약의 농도를 낮춰서 치료할 수밖에 없거든요. 결국, 암은 더 커지는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현웅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이현웅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박광식: 참 쉽지 않은 질환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요즘 간암 약물치료의 경향은 어떻습니까?

◆이현웅: 한 10년 동안은 거의 치료제가 새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최근 10년 사이에는 '소라페닙'이라는 좋은 약제가 있어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더 고마운 것은 국가에서도 보험처리를 해 줘서 환자들이 싼 가격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약제가 좋은 약제지만 조금 안타까운 것은 치료 효과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겁니다.

사실 새로운 약제들을 개발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최근 10년 사이에는 거의 약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원래 소라페닙이라는 약물은 암으로 공급되는 혈관을 억제하는 원립니다. 간암을 크게 하는, 그러니까 간암이 성장하려면 혈관이 많이 발달해야 하는데 여기를 차단하는 거죠. 소라페닙은 혈관을 억제하는 한 가지 기전을 막는 원립니다. 예를 들면 혈관내피성장인자라는 VEGF이라는 것을 막는 약입니다. 그런데 최근 나온 새로운 약제는 그 부분뿐만 아니라 다른 쪽도 막게 됩니다. 섬유아세포성잔인자 FGFR이라고 얘기하는 것까지 억제해서 여러 경로의 혈관 생성을 차단하는 약제가 개발된 겁니다. 바로 렌바티닙이라는 성분의 약인데, 이 약이 나오면서 기존의 소라페닙과 렌바티닙, 이 두 가지 약제를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박광식: 그러면 치료제의 부작용이나 단점이 없는지도 궁금한데요.

◆이현웅: 소라페닙은 한 가지를 막는 기전이지만 렌바티닙은 양쪽을 다 막는 기전이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서 부작용도 좀 걱정이 됩니다. 소라페닙은 사실 손하고 발바닥이 벗겨지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렌바티닙은 설사나 구토 같은 부작용이 동반되고요. 또, 한 가지 저희가 주의해야 할 게 증상이 없는 고혈압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환자분들에게 꼭 혈압을 재서 저에게 알려달라고 얘기를 드립니다. 왜냐하면 혈압이 있어도 본인이 모르세요. 그래서 약제의 강점도 있지만, 단점을 꼭 환자분들에게 교육해서 약제 부작용이 생기지 않게 하면서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광식: 이렇게 간암에 대한 최선 정보를 들어 봤는데요.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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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01 08:00:23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6.1(토) 08:00~09:00/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이현웅 연세대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간암의 발병 위험과 치료에 대해서 강남세브란스병원 간암센터 이현웅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광식:간암의 위험인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이현웅: 네. 제일 중요한 게 우리나라에서는 B형간염입니다. 간암 원인의 70%를 차지합니다. 그다음 10%를 차지하는 C형간염까지 합치면 바이러스성 간염이 간암을 유발시키는 80%의 이유가 됩니다. 그다음이 알코올성 간염이고, 마지막으로 요즘 중요성이 부각되는 비알코올성 간염이 있습니다. 그런데 잊지 마셔야 할게 있습니다. B형간염과 C형간염은 요즘 치료제가 좋아져서 굉장히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질환은 알코올성 간염과 비알코올성 간염이라고 하겠습니다.

◇박광식: 위험인자들이 대부분 동반돼 있지 않나요?

◆이현웅: 저희가 비만과 간암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많은 연구가 있는데 비만한 사람의 경우에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암 발생률이 약 1.7배 정도 높다고 결과가 나왔습니다. 예를 들면 170cm 정도의 키를 가진 사람이 75kg이다. 그러면 체질량 지수가 25 정도 됩니다. 사실 그다지 뚱뚱하지 않은 체형인데 그런 경우에도 간암 발생률이 1.4배 증가하는 거로 돼 있고요. 예를 들면 키가 170인데 몸무게가 100kg이 넘는다 그러면 체질량 지수가 35가 넘어가게 됩니다. 그런 경우에는 거의 암 발생률이 3배 이상 급격하게 상승하게 되죠. 특히나 B형간염이나 C형간염을 갖고 계신 분들이 비만하면 간암 발생률이 1.5배~2배 이렇게 증가하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리하면 비만할수록 간암 발생률이 증가한다. 그리고 특히 만성간질환을 갖고 계신 분들이 비만일 경우에는 조금 더 위험하다, 이런 정보를 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박광식: 그러면 간암에서 간 경변이 동반된 경우가 많던데요. 이런 것들이 치료에 영향을 줄까요?

◆이현웅: 그럼요. 간경화가 대부분 있는데요. 물론 안타까운 것은 간경화가 없는 경우에도 암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서 안타깝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간경변 질환을 동반하게 됩니다. 간경변이라는 것이 뭐냐면 간이 딱딱해져서 제 기능을 못 하게 됩니다. 원래 우리가 약을 먹으면 그 약을 간에서 전부 대사해서 병을 치료하는 데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사를 잘못해요. 그러면 약물을 먹었는데 효과는 안보이고 몸속에 독성 부분만 차게 되죠. 그래서 제가 환자에게 두 달, 석 달 약물을 치료하고 싶은데 한 일주일만 먹어도 약물 부작용 때문에 쓸 수가 없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약의 농도를 낮춰서 치료할 수밖에 없거든요. 결국, 암은 더 커지는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현웅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박광식: 참 쉽지 않은 질환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요즘 간암 약물치료의 경향은 어떻습니까?

◆이현웅: 한 10년 동안은 거의 치료제가 새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최근 10년 사이에는 '소라페닙'이라는 좋은 약제가 있어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더 고마운 것은 국가에서도 보험처리를 해 줘서 환자들이 싼 가격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약제가 좋은 약제지만 조금 안타까운 것은 치료 효과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겁니다.

사실 새로운 약제들을 개발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최근 10년 사이에는 거의 약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원래 소라페닙이라는 약물은 암으로 공급되는 혈관을 억제하는 원립니다. 간암을 크게 하는, 그러니까 간암이 성장하려면 혈관이 많이 발달해야 하는데 여기를 차단하는 거죠. 소라페닙은 혈관을 억제하는 한 가지 기전을 막는 원립니다. 예를 들면 혈관내피성장인자라는 VEGF이라는 것을 막는 약입니다. 그런데 최근 나온 새로운 약제는 그 부분뿐만 아니라 다른 쪽도 막게 됩니다. 섬유아세포성잔인자 FGFR이라고 얘기하는 것까지 억제해서 여러 경로의 혈관 생성을 차단하는 약제가 개발된 겁니다. 바로 렌바티닙이라는 성분의 약인데, 이 약이 나오면서 기존의 소라페닙과 렌바티닙, 이 두 가지 약제를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박광식: 그러면 치료제의 부작용이나 단점이 없는지도 궁금한데요.

◆이현웅: 소라페닙은 한 가지를 막는 기전이지만 렌바티닙은 양쪽을 다 막는 기전이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서 부작용도 좀 걱정이 됩니다. 소라페닙은 사실 손하고 발바닥이 벗겨지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렌바티닙은 설사나 구토 같은 부작용이 동반되고요. 또, 한 가지 저희가 주의해야 할 게 증상이 없는 고혈압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환자분들에게 꼭 혈압을 재서 저에게 알려달라고 얘기를 드립니다. 왜냐하면 혈압이 있어도 본인이 모르세요. 그래서 약제의 강점도 있지만, 단점을 꼭 환자분들에게 교육해서 약제 부작용이 생기지 않게 하면서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광식: 이렇게 간암에 대한 최선 정보를 들어 봤는데요.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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