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견본주택…수십억 원 피해 우려

입력 2019.06.03 (07:40) 수정 2019.06.0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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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민들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주택조합에 가입해서 새 아파트를 장만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경남 통영에 있는 한 지역주택조합이 얼마전 아무런 설명도 없이 견본주택을 철거해 조합원들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영에서 2016년부터 추진된 지역주택조합 사업.

신도시인 죽림의 마지막 노른자 땅에 아파트 890가구가 들어선다고 홍보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견본주택관이 갑자기 철거됐습니다.

한 달 2천만 원 가까운 임대료와 전기세를 못 냈기 때문입니다.

[업무 대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모델하우스(견본주택)가 너무 세대수 비해서 너무 커서 비용도 너무 많이 드는 상황이었고요. 그래서 이왕이면 다른 쪽으로 옮기는 게 낫겠다 해서 (철거한 겁니다)."]

사무실도 함께 없어졌고 인근에 있던 또 다른 사무실도 문을 닫은 지 수개월째입니다.

조합추진위원회와 업무대행사 모두 조합원을 상대로 설명도 없이 연락이 제대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많게는 3천만 원씩 돈을 맡긴 조합원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경남 통영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 "돈을 다 못 받아도 어느 정도는 받을 수 있을까 (그 생각뿐이죠). 왜, 제가 조선소 10년을 다녀야 그 돈을 모으는데 실질적으로."]

지금까지 모인 조합원은 220여 명.

조합 설립 기준 수에도 못 미쳐 조합 정식 인가도 못 받고 있습니다.

관련 법이 바뀌어 조합원 모집을 자치단체에 신고하게 돼 있지만 신고는 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해당 땅은 지구단위계획 수립 없이는 용적률 제한으로 계획된 규모의 아파트를 지을 수 없습니다.

지구단위계획은 지난해 초에야 신청됐습니다.

[경남 통영시 관계자/음성변조 : "조합원 모집된다 하더라도 나중에 (대규모 아파트가) 안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사실은 지구단위계획이라든지 그런 게 선행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모인 돈은 50여억 원.

이미 절반 이상이 소진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조합원들의 걱정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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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견본주택…수십억 원 피해 우려
    • 입력 2019-06-03 07:56:16
    • 수정2019-06-03 08: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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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주택조합에 가입해서 새 아파트를 장만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경남 통영에 있는 한 지역주택조합이 얼마전 아무런 설명도 없이 견본주택을 철거해 조합원들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영에서 2016년부터 추진된 지역주택조합 사업.

신도시인 죽림의 마지막 노른자 땅에 아파트 890가구가 들어선다고 홍보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견본주택관이 갑자기 철거됐습니다.

한 달 2천만 원 가까운 임대료와 전기세를 못 냈기 때문입니다.

[업무 대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모델하우스(견본주택)가 너무 세대수 비해서 너무 커서 비용도 너무 많이 드는 상황이었고요. 그래서 이왕이면 다른 쪽으로 옮기는 게 낫겠다 해서 (철거한 겁니다)."]

사무실도 함께 없어졌고 인근에 있던 또 다른 사무실도 문을 닫은 지 수개월째입니다.

조합추진위원회와 업무대행사 모두 조합원을 상대로 설명도 없이 연락이 제대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많게는 3천만 원씩 돈을 맡긴 조합원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경남 통영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 "돈을 다 못 받아도 어느 정도는 받을 수 있을까 (그 생각뿐이죠). 왜, 제가 조선소 10년을 다녀야 그 돈을 모으는데 실질적으로."]

지금까지 모인 조합원은 220여 명.

조합 설립 기준 수에도 못 미쳐 조합 정식 인가도 못 받고 있습니다.

관련 법이 바뀌어 조합원 모집을 자치단체에 신고하게 돼 있지만 신고는 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해당 땅은 지구단위계획 수립 없이는 용적률 제한으로 계획된 규모의 아파트를 지을 수 없습니다.

지구단위계획은 지난해 초에야 신청됐습니다.

[경남 통영시 관계자/음성변조 : "조합원 모집된다 하더라도 나중에 (대규모 아파트가) 안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사실은 지구단위계획이라든지 그런 게 선행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모인 돈은 50여억 원.

이미 절반 이상이 소진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조합원들의 걱정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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