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vs 홍준표’ 홍카레오 격돌…여야 유튜브 대전

입력 2019.06.04 (08:13) 수정 2019.06.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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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새 정치권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두 사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입니다.

16, 17대 국회에서 함께 의원을 지낸 이 둘은 오랜 맞수입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이른바 '말발'의 소유자로, 진보와 보수의 대표 논객이자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유력 정치인입니다.

최근에는 각자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와 '홍카콜라'를 개설해 장외 논쟁을 이어왔는데요.

이 둘이 유튜브 공개 토론으로 맞붙었습니다.

토론의 이름은 서로의 채널명을 섞은 '홍카레오',

허심탄회한 대화를 해 보자며 유 이사장이 먼저 토론을 제안했고, 홍 전 대표가 수락하며 성사됐습니다.

어젯밤 10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토론 현장은 예고대로 원고 없는 설전이었습니다.

초반부터 대북 정책을 놓고 격돌했습니다.

들어 보시죠.

[홍준표 : "북핵을 만들고 탄도 미사일까지 만들었다는 건 이건 적화통일 하겠다는 겁니다."]

[유시민 : "북한의 권력층을 완전 비이성적이고 괴물 같은 집단으로 보면 저는 해법이 없다고 봐요."]

꽉 막힌 정국 상황도 화두에 올랐습니다.

[홍준표 :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제는 증오와 갈등을 더 키운다..."]

[유시민 : "5.18을 북한 특수부대가 와서 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까지 껴안아 주는 게 민주공화국 대통령의 의무냐고요."]

경제 해법을 두고 시각은 엇갈렸습니다.

[유시민 : "서민과 중산층, 민간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높여 주기 위한 각종 정책들을 좀 더 과감하게 써야 한다는 거예요."]

[홍준표 : "강성 노조를 제압하지 않고는 민주노총 횡포를 제압하지 않고는 나라 살릴 길이 없다."]

팽팽한 신경전도 이어졌습니다.

유 이사장이 한국당의 '좌파 독재' 구호를 비판하자 홍 전 대표는 '좌파 광풍 시대'라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군사 독재 시대보다 더 교묘하게 억압한다, 대선 이후 내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는 홍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유 이사장은 "이명박 정권 때 엄청 잘했던 것"이라고 받아쳤습니다.

토론은 예정된 시간 100분을 훌쩍 넘겨 끝났습니다.

두 사람은 12년 전, 소주잔을 기울이며 갑론을박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서울의 한 선술집이었습니다.

2007년 12월 대선을 앞둔 시점, 날카로운 눈빛과 대화를 주고 받던 이 장면은 현재까지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시민 홍준표 기싸움'이라는 제목으로 공유되고 있습니다.

보신 것처럼 12년 후 이들이 다시 만난 공간은 선술집이 아닌 유튜브로 바뀌었습니다.

시작은 홍 전 대표였습니다.

지난해 11월 개설한 유튜브 '홍카콜라' 개설 일주일 만에 구독자 13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 무렵 등장한 것이 바로 유시민 이사장의 '알릴레오'

한 발 늦게 출발했지만 방송 시작 사흘 만에 구독자 50만 명을 확보하는 기세를 보였습니다.

이들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진보-보수 대결 구도가 부각됐고, 이를 두고 진영간 '유튜브 대전'이 벌어졌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로 회자되던 게, 이른바 '카페트 정치', '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 정치'였는데요.

여기에 더해 유튜브가 새로운 정치 공간으로 떠오른 겁니다.

왜 유튜브일까, 무엇보다 여론 선점에 유리합니다.

누적 이용자수가 월 3천만 명에 달하고 평균 1,000분 가량을 시청합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20~30대 젊은층의 소통 공간인데다 최근 장년층 이용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카메라와 조명, 마이크 등 간단한 장비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견해를 피력할 수 있습니다.

공개 회의 석상에서 하는 발언 내용보다 유튜브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가 그날의 주요 관심사가 되면서 수많은 정치 유튜버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정치 주무대에서 한발 비켜나 있는 유시민과 홍준표, 이들의 공개 토론에 쏠린 높은 관심은 새로운 정치 공간이 된 유튜브의 영향력을 새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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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vs 홍준표’ 홍카레오 격돌…여야 유튜브 대전
    • 입력 2019-06-04 08:17:19
    • 수정2019-06-04 11: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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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새 정치권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두 사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입니다.

16, 17대 국회에서 함께 의원을 지낸 이 둘은 오랜 맞수입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이른바 '말발'의 소유자로, 진보와 보수의 대표 논객이자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유력 정치인입니다.

최근에는 각자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와 '홍카콜라'를 개설해 장외 논쟁을 이어왔는데요.

이 둘이 유튜브 공개 토론으로 맞붙었습니다.

토론의 이름은 서로의 채널명을 섞은 '홍카레오',

허심탄회한 대화를 해 보자며 유 이사장이 먼저 토론을 제안했고, 홍 전 대표가 수락하며 성사됐습니다.

어젯밤 10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토론 현장은 예고대로 원고 없는 설전이었습니다.

초반부터 대북 정책을 놓고 격돌했습니다.

들어 보시죠.

[홍준표 : "북핵을 만들고 탄도 미사일까지 만들었다는 건 이건 적화통일 하겠다는 겁니다."]

[유시민 : "북한의 권력층을 완전 비이성적이고 괴물 같은 집단으로 보면 저는 해법이 없다고 봐요."]

꽉 막힌 정국 상황도 화두에 올랐습니다.

[홍준표 :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제는 증오와 갈등을 더 키운다..."]

[유시민 : "5.18을 북한 특수부대가 와서 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까지 껴안아 주는 게 민주공화국 대통령의 의무냐고요."]

경제 해법을 두고 시각은 엇갈렸습니다.

[유시민 : "서민과 중산층, 민간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높여 주기 위한 각종 정책들을 좀 더 과감하게 써야 한다는 거예요."]

[홍준표 : "강성 노조를 제압하지 않고는 민주노총 횡포를 제압하지 않고는 나라 살릴 길이 없다."]

팽팽한 신경전도 이어졌습니다.

유 이사장이 한국당의 '좌파 독재' 구호를 비판하자 홍 전 대표는 '좌파 광풍 시대'라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군사 독재 시대보다 더 교묘하게 억압한다, 대선 이후 내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는 홍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유 이사장은 "이명박 정권 때 엄청 잘했던 것"이라고 받아쳤습니다.

토론은 예정된 시간 100분을 훌쩍 넘겨 끝났습니다.

두 사람은 12년 전, 소주잔을 기울이며 갑론을박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서울의 한 선술집이었습니다.

2007년 12월 대선을 앞둔 시점, 날카로운 눈빛과 대화를 주고 받던 이 장면은 현재까지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시민 홍준표 기싸움'이라는 제목으로 공유되고 있습니다.

보신 것처럼 12년 후 이들이 다시 만난 공간은 선술집이 아닌 유튜브로 바뀌었습니다.

시작은 홍 전 대표였습니다.

지난해 11월 개설한 유튜브 '홍카콜라' 개설 일주일 만에 구독자 13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 무렵 등장한 것이 바로 유시민 이사장의 '알릴레오'

한 발 늦게 출발했지만 방송 시작 사흘 만에 구독자 50만 명을 확보하는 기세를 보였습니다.

이들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진보-보수 대결 구도가 부각됐고, 이를 두고 진영간 '유튜브 대전'이 벌어졌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로 회자되던 게, 이른바 '카페트 정치', '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 정치'였는데요.

여기에 더해 유튜브가 새로운 정치 공간으로 떠오른 겁니다.

왜 유튜브일까, 무엇보다 여론 선점에 유리합니다.

누적 이용자수가 월 3천만 명에 달하고 평균 1,000분 가량을 시청합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20~30대 젊은층의 소통 공간인데다 최근 장년층 이용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카메라와 조명, 마이크 등 간단한 장비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견해를 피력할 수 있습니다.

공개 회의 석상에서 하는 발언 내용보다 유튜브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가 그날의 주요 관심사가 되면서 수많은 정치 유튜버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정치 주무대에서 한발 비켜나 있는 유시민과 홍준표, 이들의 공개 토론에 쏠린 높은 관심은 새로운 정치 공간이 된 유튜브의 영향력을 새삼 보여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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