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사드의 추억’

입력 2019.06.04 (20:39) 수정 2019.06.04 (20: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하경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이 기자,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먼저 오늘의 키워드 열어보겠습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사드의 추억>입니다.

오늘은 6월의 시작과 함께 한층 더 격화 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 관련 소식인데요.

[앵커]

그런데, '사드'가 오늘 주제랑 어떤 관계가 있나요?

[기자]

네, 재작년에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 결정을 내렸을 때, 중국에서 국내 기업, 특히, 롯데 그룹 불매 운동이 일었던 거, 기억하실 겁니다.

반한 감정도 극에 달했었고요.

물론 중국은 정부가 관여한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만... 우리 기업들이 그때 큰 피해를 입었던 건 사실입니다.

자, 다시 미중 무역분쟁 얘기로 돌아와서요,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면서도 "우리한텐 별 타격이 없다" "필요할 땐 싸울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맞서고 있잖아요.

그런데, 미국이 미국 기술 들어간 부품은 중국 기업 '화웨이'에 공급도 못 하게 하면서, 중국은 미국한테 사드 사태 때 우리한테 했던 것처럼 똑같은 보복 카드를 꺼낼 수 있다, 이런 전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현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의 이번 타깃은 미국 대표 물류 기업, '페덱스'입니다.

[앵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중국이 '페덱스' 조사 카드로 맞불을 놨단 얘기군요?

[기자]

네, 그런데 사건의 발단이 조금 황당합니다.

페덱스가 일본에서 중국으로 보내야 할 서류를 미국 본사 물류 허브로 잘못 보냈는데, 이게 하필 미국의 집중포화 맞고 있는 '화웨이' 거였습니다.

배달 사고가 난 거죠.

그런데, 여기에 화웨이뿐 아니라, 중국 정부까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우정 당국이 페덱스에 대해서 전면 조사에 착수한 겁니다.

"어떤 택배 기업이든, 중국 기업과 사용자의 권리를 침해해선 안 된다"는 건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왕서우원/중국 상무부 부부장 : "외국 기업들이 중국 법을 어길 경우에는 중국 정부가 조사할 권리가 있습니다."]

중국 CCTV는 이번 조치가 다른 외국 기업과 기관, 개인에게 경고가 될 거라고 했습니다.

중국이 미·중 무역 분쟁에서 '기업 보복'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 나오는 이유인데요.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를 보면요.

"페덱스에 대한 조사는 중국의 보복 전략 변화를 보여준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예로 든 게,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때, 중국에 진출한 롯데가 불매 운동과 각종 조사에 시달렸다는 겁니다.

[앵커]

미중 무역분쟁의 전선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셈인데, 두 나라의 무역 갈등이 미국에 있는 중국 유학생들한테까지 번지는 분위기라구요?

[기자]

네, 관세 전쟁, 기술 전쟁에 이어서 교육계로까지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타킷으로 중국 유학생들을 선정하고,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중국에 내주는 학생 비자 장벽을 높이겠다는 겁니다.

실제로, 중국인들이 미국 학생 비자를 받는데 전에는 3주 정도면 됐는데, 지금은 한 달 이상, 두 달까지도 걸리고 있거든요.

급기야 중국 당국은 '미국 유학 경계령' 까지 내렸습니다.

비자 발급에 제한을 받고 있다면서, 주의하란 겁니다.

들어보시죠.

[쉬용지/중국 교육부 국제협력교류국 부국장 : "작년부터 미국이 자연과학, 사회과학 분야에서 일하는 중국 학자들의 비자 발급을 취소하거나 다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죠."]

'중국 유학생 제한' 카드는 미국에겐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는데요.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은 35만 명 정도 되거든요.

미국 대학 입장에선 최대 고객층을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달 말에 일본에서 G20 정상회의가 있잖아요.

이때 두 나라 정상이 만나서, 담판을 지을 수도 있다, 이런 관측도 있잖아요?

가능성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에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언급 하기도 했는데요.

중국 쪽에선 별말이 없습니다.

뉴욕 월가 글로벌 투자은행들 전망을 보면, 만나더라도 협상 진전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들어보시죠.

[앤드류 윌슨/월가 투자 전문가 : "시장은 미중 무역 갈등 상황이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G20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미중 무역 전쟁의 전선이 확대되면서, 서로 감정까지 상한 상태여서, 단시간 내 극적 타결은 힘들 거란 얘깁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오늘의 픽] ‘사드의 추억’
    • 입력 2019-06-04 20:32:04
    • 수정2019-06-04 20:53:43
    글로벌24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하경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이 기자,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먼저 오늘의 키워드 열어보겠습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사드의 추억>입니다.

오늘은 6월의 시작과 함께 한층 더 격화 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 관련 소식인데요.

[앵커]

그런데, '사드'가 오늘 주제랑 어떤 관계가 있나요?

[기자]

네, 재작년에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 결정을 내렸을 때, 중국에서 국내 기업, 특히, 롯데 그룹 불매 운동이 일었던 거, 기억하실 겁니다.

반한 감정도 극에 달했었고요.

물론 중국은 정부가 관여한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만... 우리 기업들이 그때 큰 피해를 입었던 건 사실입니다.

자, 다시 미중 무역분쟁 얘기로 돌아와서요,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면서도 "우리한텐 별 타격이 없다" "필요할 땐 싸울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맞서고 있잖아요.

그런데, 미국이 미국 기술 들어간 부품은 중국 기업 '화웨이'에 공급도 못 하게 하면서, 중국은 미국한테 사드 사태 때 우리한테 했던 것처럼 똑같은 보복 카드를 꺼낼 수 있다, 이런 전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현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의 이번 타깃은 미국 대표 물류 기업, '페덱스'입니다.

[앵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중국이 '페덱스' 조사 카드로 맞불을 놨단 얘기군요?

[기자]

네, 그런데 사건의 발단이 조금 황당합니다.

페덱스가 일본에서 중국으로 보내야 할 서류를 미국 본사 물류 허브로 잘못 보냈는데, 이게 하필 미국의 집중포화 맞고 있는 '화웨이' 거였습니다.

배달 사고가 난 거죠.

그런데, 여기에 화웨이뿐 아니라, 중국 정부까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우정 당국이 페덱스에 대해서 전면 조사에 착수한 겁니다.

"어떤 택배 기업이든, 중국 기업과 사용자의 권리를 침해해선 안 된다"는 건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왕서우원/중국 상무부 부부장 : "외국 기업들이 중국 법을 어길 경우에는 중국 정부가 조사할 권리가 있습니다."]

중국 CCTV는 이번 조치가 다른 외국 기업과 기관, 개인에게 경고가 될 거라고 했습니다.

중국이 미·중 무역 분쟁에서 '기업 보복'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 나오는 이유인데요.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를 보면요.

"페덱스에 대한 조사는 중국의 보복 전략 변화를 보여준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예로 든 게,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때, 중국에 진출한 롯데가 불매 운동과 각종 조사에 시달렸다는 겁니다.

[앵커]

미중 무역분쟁의 전선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셈인데, 두 나라의 무역 갈등이 미국에 있는 중국 유학생들한테까지 번지는 분위기라구요?

[기자]

네, 관세 전쟁, 기술 전쟁에 이어서 교육계로까지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타킷으로 중국 유학생들을 선정하고,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중국에 내주는 학생 비자 장벽을 높이겠다는 겁니다.

실제로, 중국인들이 미국 학생 비자를 받는데 전에는 3주 정도면 됐는데, 지금은 한 달 이상, 두 달까지도 걸리고 있거든요.

급기야 중국 당국은 '미국 유학 경계령' 까지 내렸습니다.

비자 발급에 제한을 받고 있다면서, 주의하란 겁니다.

들어보시죠.

[쉬용지/중국 교육부 국제협력교류국 부국장 : "작년부터 미국이 자연과학, 사회과학 분야에서 일하는 중국 학자들의 비자 발급을 취소하거나 다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죠."]

'중국 유학생 제한' 카드는 미국에겐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는데요.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은 35만 명 정도 되거든요.

미국 대학 입장에선 최대 고객층을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달 말에 일본에서 G20 정상회의가 있잖아요.

이때 두 나라 정상이 만나서, 담판을 지을 수도 있다, 이런 관측도 있잖아요?

가능성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에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언급 하기도 했는데요.

중국 쪽에선 별말이 없습니다.

뉴욕 월가 글로벌 투자은행들 전망을 보면, 만나더라도 협상 진전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들어보시죠.

[앤드류 윌슨/월가 투자 전문가 : "시장은 미중 무역 갈등 상황이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G20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미중 무역 전쟁의 전선이 확대되면서, 서로 감정까지 상한 상태여서, 단시간 내 극적 타결은 힘들 거란 얘깁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