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사냥꾼’ 적발…해양 오염 우려도

입력 2019.06.04 (21:36) 수정 2019.06.04 (21: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소각하거나 매립해야 할 폐기물을 해외로 수출한다고 속이고 항만이나 해양 바지선에 투기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오랫동안 폐기물이 방치되면서 해양오염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출 선박이 오가는 평택 당진항 한쪽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습니다.

지난해 3월,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쓰레기라며 항만에 적재되기 시작했는데, 살펴보니 각종 물품이 뒤섞인 생활 쓰레기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 "이거 태운거랑, 신발...나무... 재활용 쓸 수 없는 쓰레깁니다."]

항에서 10㎞ 떨어져 있는 해상 바지선에도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습니다.

이 같은 생활 쓰레기는 재활용처리장에서 소각하거나 매립해야하지만, 54살 A씨 등은 수출할 예정이라며 항만이나 바지선 등에 방치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홍식/해양경찰청 형사지능계장 : "전국 쓰레기 대란으로 육상 폐기물 방치 시 민원 때문에 야적이 어렵게 되자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가 무역항만 부지를 선택하였습니다."]

이들은 전국 재활용처리장 22곳을 돌며 폐기물을 대신 처리해주겠다며 4천 5백 톤을 수거했고, 6억 7천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서류만 있는 유령 폐기물업체를 설립해 운영해 왔고, 폐기물을 배출.운반 처리때 입력하는 '올바로 시스템'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인천항에 방치한 쓰레기 3천 톤이 발각됐지만 치우지 않고 내버려둬 관계기관이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쓰레기 더미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오기 시작해 비가 올 경우 해양 오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해경은 전국 항만 인근에 폐기물을 불법으로 투기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쓰레기 ‘사냥꾼’ 적발…해양 오염 우려도
    • 입력 2019-06-04 21:37:53
    • 수정2019-06-04 21:52:16
    뉴스9(경인)
[앵커]

소각하거나 매립해야 할 폐기물을 해외로 수출한다고 속이고 항만이나 해양 바지선에 투기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오랫동안 폐기물이 방치되면서 해양오염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출 선박이 오가는 평택 당진항 한쪽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습니다.

지난해 3월,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쓰레기라며 항만에 적재되기 시작했는데, 살펴보니 각종 물품이 뒤섞인 생활 쓰레기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 "이거 태운거랑, 신발...나무... 재활용 쓸 수 없는 쓰레깁니다."]

항에서 10㎞ 떨어져 있는 해상 바지선에도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습니다.

이 같은 생활 쓰레기는 재활용처리장에서 소각하거나 매립해야하지만, 54살 A씨 등은 수출할 예정이라며 항만이나 바지선 등에 방치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홍식/해양경찰청 형사지능계장 : "전국 쓰레기 대란으로 육상 폐기물 방치 시 민원 때문에 야적이 어렵게 되자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가 무역항만 부지를 선택하였습니다."]

이들은 전국 재활용처리장 22곳을 돌며 폐기물을 대신 처리해주겠다며 4천 5백 톤을 수거했고, 6억 7천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서류만 있는 유령 폐기물업체를 설립해 운영해 왔고, 폐기물을 배출.운반 처리때 입력하는 '올바로 시스템'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인천항에 방치한 쓰레기 3천 톤이 발각됐지만 치우지 않고 내버려둬 관계기관이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쓰레기 더미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오기 시작해 비가 올 경우 해양 오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해경은 전국 항만 인근에 폐기물을 불법으로 투기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