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격화 한국에는 최대 위기이자 기회”

입력 2019.06.05 (10:14) 수정 2019.06.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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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한국에 위기이자 기회라는 유엔 산하기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이 관세의 간접 타격에는 매우 취약하지만 혼란 속에 새 수출길을 파고들 여건이 아주 양호하다는 게 분석의 골자입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산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는 '무역전쟁: 미국 관세로부터 오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리스크와 기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진단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폭탄 때문에 발생하는 간접 리스크가 가장 큰 국가가 한국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 전체 수출에서 미국 관세의 타격을 받을 물품의 비율이 1.21%로 일본 0.46%, 싱가포르 0.34% 등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컸습니다.

한국은 미국 관세로 인한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에도 악영향을 많이 받을 상위권 국가로도 지목됐습니다. 한국은 전체 수출 가운데 19.5%가 중국 경기둔화에 노출돼 몽골 58%, 호주 21.8%에 이어 3위로 기록됐습니다.

위원회는 "전자제품, 광학장비 분야가 미국 관세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이 분야는 중국의 대미 부가가치 수출에서 거의 4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처럼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이들 제품이 중국과 깊이 얽힌 나라들이 미국의 대중 관세의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동시에 위원회는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미중 무역전쟁이 대형악재이지만 이를 상쇄할 기회도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수입업체와 생산업체는 대체 공급자와 생산지를 찾을 것이고, 일부 국가들에 새로운 무역과 투자유치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한국은 중간재와 최종재를 아울러 미국 수입업체가 눈 돌릴 무역 전환의 수혜국으로 분석됐습니다. 위원회가 자체 설정한 중간재 기회 지수에서 한국은 0.102를 기록해 일본 0.086, 태국 0.065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은 최종재 기회 지수에서도 0.075로 일본 0.063과 인도네시아 0.059 등을 제치고 베트남과 함께 선두를 이뤘습니다. 국가별 분석에 사용된 기회 지수에는 미국 시장에서 갖는 잠재력 수준과 미국 관세에 노출되는 부문에서 글로벌 가치사슬에 참여하는 정도가 반영됐습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교역 상대가 바뀌는 무역 전환 속 기회를 잡으려면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기회를 구체적 수출이나 소득 증대로 이어가는 것은 개별 국가의 생산역량 확장력에 달려있다"고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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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05 10:14:24
    • 수정2019-06-05 10:24:46
    국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한국에 위기이자 기회라는 유엔 산하기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이 관세의 간접 타격에는 매우 취약하지만 혼란 속에 새 수출길을 파고들 여건이 아주 양호하다는 게 분석의 골자입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산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는 '무역전쟁: 미국 관세로부터 오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리스크와 기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진단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폭탄 때문에 발생하는 간접 리스크가 가장 큰 국가가 한국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 전체 수출에서 미국 관세의 타격을 받을 물품의 비율이 1.21%로 일본 0.46%, 싱가포르 0.34% 등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컸습니다.

한국은 미국 관세로 인한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에도 악영향을 많이 받을 상위권 국가로도 지목됐습니다. 한국은 전체 수출 가운데 19.5%가 중국 경기둔화에 노출돼 몽골 58%, 호주 21.8%에 이어 3위로 기록됐습니다.

위원회는 "전자제품, 광학장비 분야가 미국 관세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이 분야는 중국의 대미 부가가치 수출에서 거의 4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처럼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이들 제품이 중국과 깊이 얽힌 나라들이 미국의 대중 관세의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동시에 위원회는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미중 무역전쟁이 대형악재이지만 이를 상쇄할 기회도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수입업체와 생산업체는 대체 공급자와 생산지를 찾을 것이고, 일부 국가들에 새로운 무역과 투자유치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한국은 중간재와 최종재를 아울러 미국 수입업체가 눈 돌릴 무역 전환의 수혜국으로 분석됐습니다. 위원회가 자체 설정한 중간재 기회 지수에서 한국은 0.102를 기록해 일본 0.086, 태국 0.065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은 최종재 기회 지수에서도 0.075로 일본 0.063과 인도네시아 0.059 등을 제치고 베트남과 함께 선두를 이뤘습니다. 국가별 분석에 사용된 기회 지수에는 미국 시장에서 갖는 잠재력 수준과 미국 관세에 노출되는 부문에서 글로벌 가치사슬에 참여하는 정도가 반영됐습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교역 상대가 바뀌는 무역 전환 속 기회를 잡으려면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기회를 구체적 수출이나 소득 증대로 이어가는 것은 개별 국가의 생산역량 확장력에 달려있다"고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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