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환영받지 못하는 손님?…‘반 트럼프’ 행렬

입력 2019.06.05 (10:47) 수정 2019.06.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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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신 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을 앞두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엊그제부터 영국을 국빈 방문 중입니다.

방문 전부터 이미 각종 논란이 많았고, 지난 이틀 동안도 지지자와 반대층 간의 충돌로 시끄러웠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잔뜩 찡그린 얼굴에 기저귀를 찬 트럼프 베이비 풍선이 런던 하늘에 다시 떴습니다.

한 손에 휴대전화를 쥔 모습은 트위터 광인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한 것인데요.

[매트 보너/'트럼프 베이비 풍선' 디자이너 :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사회를 계속해서 분단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트럼프 베이비 풍선은 그의 기후변화 정책과 난민, 여성, 인종차별 정책에 반대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방문 때도 시위대 8만여 명이 런던에 모여 이 풍선을 띄었는데요.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일정에 맞춰 재등장한 겁니다.

[돌로레스 크리텐덴/반트럼프 시위대 : "그에게서 인간애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어요. 금발에 서구적인 몸매가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으며 관심도 없어요."]

트럼프 대통령 방문을 환대하지 않는 의미로 밤에는 레이저 영상도 등장했습니다.

영국 내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의 압도적인 차 와,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이 적힌 미 해군 모자를 건물에 투영시켰는데요.

영국 정치인들도 반 트럼프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첫날 저녁 버킹엄 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170여 명의 양국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존 버커우 하원의장, 빈스 케이블 자유민주당 대표 등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메건 마클 왕자비와 남편 해리 왕자도 최근 출산을 이유로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앞서 마클 왕자비는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트럼프 대통령 비판해, 트럼프 대통령이 형편없다는 비난 트윗을 남긴 것이 드러나 구설에 올랐습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비판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앞서 칸 시장은 이번 국빈방문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환대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는데요.

[사디크 칸/런던 시장 : "트럼프 대통령은 런던이 추구하는 가치와 완전히 반대편에 있으며, 여성의 권리를 약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 도착하면서 트위터에 "그는 시장으로 매우 형편없는 완전한 실패자"라고 응수했습니다.

한편, 런던 거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나와 그의 방문을 환대했습니다.

[마가렛 램브/트럼프 지지자 : "그를 지지하기 위해 여기 왔어요. 그는 민주주의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독립하기를 원해요."]

양측 시위대가 거리에서 충돌하며 버킹엄 궁전 앞에선 지지자와 반 트럼프 시위대 간에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지지자 : "그는 6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어 냈고, 세금을 낮췄어요. 많은 돈을 보상받았다고요."]

[반 트럼프 시위대 : "그의 여성, 난민, 소수민족에 대한 정책은 분열을 초래하고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사흘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아일랜드 방문을 위해 출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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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환영받지 못하는 손님?…‘반 트럼프’ 행렬
    • 입력 2019-06-05 10:49:57
    • 수정2019-06-05 1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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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신 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을 앞두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엊그제부터 영국을 국빈 방문 중입니다.

방문 전부터 이미 각종 논란이 많았고, 지난 이틀 동안도 지지자와 반대층 간의 충돌로 시끄러웠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잔뜩 찡그린 얼굴에 기저귀를 찬 트럼프 베이비 풍선이 런던 하늘에 다시 떴습니다.

한 손에 휴대전화를 쥔 모습은 트위터 광인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한 것인데요.

[매트 보너/'트럼프 베이비 풍선' 디자이너 :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사회를 계속해서 분단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트럼프 베이비 풍선은 그의 기후변화 정책과 난민, 여성, 인종차별 정책에 반대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방문 때도 시위대 8만여 명이 런던에 모여 이 풍선을 띄었는데요.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일정에 맞춰 재등장한 겁니다.

[돌로레스 크리텐덴/반트럼프 시위대 : "그에게서 인간애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어요. 금발에 서구적인 몸매가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으며 관심도 없어요."]

트럼프 대통령 방문을 환대하지 않는 의미로 밤에는 레이저 영상도 등장했습니다.

영국 내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의 압도적인 차 와,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이 적힌 미 해군 모자를 건물에 투영시켰는데요.

영국 정치인들도 반 트럼프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첫날 저녁 버킹엄 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170여 명의 양국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존 버커우 하원의장, 빈스 케이블 자유민주당 대표 등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메건 마클 왕자비와 남편 해리 왕자도 최근 출산을 이유로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앞서 마클 왕자비는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트럼프 대통령 비판해, 트럼프 대통령이 형편없다는 비난 트윗을 남긴 것이 드러나 구설에 올랐습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비판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앞서 칸 시장은 이번 국빈방문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환대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는데요.

[사디크 칸/런던 시장 : "트럼프 대통령은 런던이 추구하는 가치와 완전히 반대편에 있으며, 여성의 권리를 약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 도착하면서 트위터에 "그는 시장으로 매우 형편없는 완전한 실패자"라고 응수했습니다.

한편, 런던 거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나와 그의 방문을 환대했습니다.

[마가렛 램브/트럼프 지지자 : "그를 지지하기 위해 여기 왔어요. 그는 민주주의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독립하기를 원해요."]

양측 시위대가 거리에서 충돌하며 버킹엄 궁전 앞에선 지지자와 반 트럼프 시위대 간에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지지자 : "그는 6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어 냈고, 세금을 낮췄어요. 많은 돈을 보상받았다고요."]

[반 트럼프 시위대 : "그의 여성, 난민, 소수민족에 대한 정책은 분열을 초래하고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사흘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아일랜드 방문을 위해 출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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