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슬픔” 모금운동 나서…다뉴브강 적신 ‘아리랑’

입력 2019.06.05 (12:19) 수정 2019.06.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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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우리 민요 '아리랑'이 울려 퍼졌습니다.

헝가리인들이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한국인 희생자들을 위해 부른 추모의 노래였습니다.

이렇게 노래로, 꽃과 촛불로, 또 모금운동으로 헝가리 곳곳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헝가리 시민들도 한국인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며, 사고 수습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부다페스트에서 2백여km 떨어진 이곳 데브레첸에서도 한국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교회에선 이번 사고를 추모하는 특별 예배가 열렸습니다.

신도 천여 명은 먼 타국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한국인들을 위해 기도하며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버드 지그먼/데브레첸 헝가리개혁교회 목사 :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해 걱정하고 있는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희생자 가족들을 돕기 위한 모금도 이뤄졌습니다.

하루 만에 천 달러가 모였고 모금운동은 헝가리 전역의 천 2백여 개 교회로 확산될 예정입니다.

[버드 지그먼/데브레첸 헝가리개혁교회 목사 : "누군가의 어머니, 아버지, 손녀, 할아버지, 할머니, 친척일 수 있는 분들의 사망을 애도했습니다."]

저녁엔 다뉴브 강변에서 '아리랑'이 울려 퍼졌습니다.

머르기트 다리 위에 모인 헝가리인 수백 명은, 서툰 발음으로 한국의 곡조를 따라 부르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에바 유하스/부다페스트 시민 : "연습을 미리 한 적은 없지만, 최선을 다해 불렀습니다. 희생자들의 마음을 생각하면서요."]

헝가리인들은 실종자들을 모두 찾기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꽃과 촛불로 다뉴브 강둑과 한국 대사관 앞을 빼곡히 채웠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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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격과 슬픔” 모금운동 나서…다뉴브강 적신 ‘아리랑’
    • 입력 2019-06-05 12:26:01
    • 수정2019-06-05 13:20:14
    뉴스 12
[앵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우리 민요 '아리랑'이 울려 퍼졌습니다.

헝가리인들이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한국인 희생자들을 위해 부른 추모의 노래였습니다.

이렇게 노래로, 꽃과 촛불로, 또 모금운동으로 헝가리 곳곳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헝가리 시민들도 한국인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며, 사고 수습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부다페스트에서 2백여km 떨어진 이곳 데브레첸에서도 한국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교회에선 이번 사고를 추모하는 특별 예배가 열렸습니다.

신도 천여 명은 먼 타국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한국인들을 위해 기도하며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버드 지그먼/데브레첸 헝가리개혁교회 목사 :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해 걱정하고 있는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희생자 가족들을 돕기 위한 모금도 이뤄졌습니다.

하루 만에 천 달러가 모였고 모금운동은 헝가리 전역의 천 2백여 개 교회로 확산될 예정입니다.

[버드 지그먼/데브레첸 헝가리개혁교회 목사 : "누군가의 어머니, 아버지, 손녀, 할아버지, 할머니, 친척일 수 있는 분들의 사망을 애도했습니다."]

저녁엔 다뉴브 강변에서 '아리랑'이 울려 퍼졌습니다.

머르기트 다리 위에 모인 헝가리인 수백 명은, 서툰 발음으로 한국의 곡조를 따라 부르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에바 유하스/부다페스트 시민 : "연습을 미리 한 적은 없지만, 최선을 다해 불렀습니다. 희생자들의 마음을 생각하면서요."]

헝가리인들은 실종자들을 모두 찾기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꽃과 촛불로 다뉴브 강둑과 한국 대사관 앞을 빼곡히 채웠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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