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운전자 ‘역주행’ 2명 사망…80살 이상 26%가 운전

입력 2019.06.05 (21:50) 수정 2019.06.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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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는 어젯(5일)밤 80대 고령 운전자 사고가 있었습니다.

80대 운전자가 몰던 차가 중앙선을 넘어 잇따라 다른 차를 들이받으면서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초고령사회인 일본에서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끊이지않고, 80대 이상 고령자 4명 가운데 1명이 운전대를 잡는것으로 조사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후쿠오카 시의 편도 2차선 도로.

100킬로미터 정도의 속도로 달려온 승용차 1대가 중앙선을 넘어 교차로로 돌진하더니 차량들을 잇따라 들이받고 인도까지 덮쳤습니다.

승용차 운전자를 포함해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교차로 몇 백미터 앞에서 1차 사고를 낸 뒤에도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달려 2차 사고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목격자 : "중앙선을 넘어 승용차가 달려와서 급하게 핸들을 돌렸지만 사이드 미러가 부딪쳤는데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돌진했어요."]

역주행 한 운전자는 81살의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을 고려 중이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사고 승용차 운전자 친구 : "자신도 80살이 넘은 고령자라서 (면허) 반납을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얘기했어요."]

이 사고 전날 오사카에서도 8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4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도쿄 이케부쿠로에서 승용차가 횡단보도를 덮쳐 길을 건너던 엄마와 세 살 난 딸이 숨졌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87살의 남성이었는데 양손에 지팡이를 짚고도 힘겨운 걸음으로 경찰에 출석해 일본 열도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일본 정부 조사를 보면 80살 이상 고령자 4명 가운데 1명은 외출할 때 직접 운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효과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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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대 운전자 ‘역주행’ 2명 사망…80살 이상 26%가 운전
    • 입력 2019-06-05 21:29:11
    • 수정2019-06-06 10:08:03
    뉴스 9
[앵커] 일본에서는 어젯(5일)밤 80대 고령 운전자 사고가 있었습니다. 80대 운전자가 몰던 차가 중앙선을 넘어 잇따라 다른 차를 들이받으면서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초고령사회인 일본에서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끊이지않고, 80대 이상 고령자 4명 가운데 1명이 운전대를 잡는것으로 조사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후쿠오카 시의 편도 2차선 도로. 100킬로미터 정도의 속도로 달려온 승용차 1대가 중앙선을 넘어 교차로로 돌진하더니 차량들을 잇따라 들이받고 인도까지 덮쳤습니다. 승용차 운전자를 포함해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교차로 몇 백미터 앞에서 1차 사고를 낸 뒤에도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달려 2차 사고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목격자 : "중앙선을 넘어 승용차가 달려와서 급하게 핸들을 돌렸지만 사이드 미러가 부딪쳤는데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돌진했어요."] 역주행 한 운전자는 81살의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을 고려 중이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사고 승용차 운전자 친구 : "자신도 80살이 넘은 고령자라서 (면허) 반납을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얘기했어요."] 이 사고 전날 오사카에서도 8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4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도쿄 이케부쿠로에서 승용차가 횡단보도를 덮쳐 길을 건너던 엄마와 세 살 난 딸이 숨졌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87살의 남성이었는데 양손에 지팡이를 짚고도 힘겨운 걸음으로 경찰에 출석해 일본 열도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일본 정부 조사를 보면 80살 이상 고령자 4명 가운데 1명은 외출할 때 직접 운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효과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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