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 5cm도 안 보여”…다뉴브강의 ‘사투’

입력 2019.06.06 (06:28) 수정 2019.06.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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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체적인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허블레아니호 선체 진입 수색은 하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이 됐습니다.

유속과 시야 등 여전히 진입엔 위험하기 때문인데 다뉴브 강 아래, 침몰한 허블레아니 호 주변 수중 상황은 지금 대체 어떨까요?

수중 수색에 참여하고 있는 헝가리 잠수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양민효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탁한 물결이 빠르게 몰아치는 다뉴브강.

수중 사정은 차원이 또 다릅니다.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주변 잠수 수색에서 촬영된 영상.

물 속은 온통 혼탁하고, 빠른 물살이 눈앞을 깜깜하게 덮어버립니다.

[산도르 바교/헝가리 수상구조협회 잠수사 : "(침몰 지점) 수중 시야는 정말 나쁩니다. 쉽게 말하자면 매우, 매우 진한 블랙커피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아요."]

사고 이후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온 헝가리 민간 잠수사 서트마리 씨.

잠수 30년 경력의 베테랑에게도 현장은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수중 시야는 좋아야 5센티미터, 손으로 선체 주변을 더듬으며 수색을 벌어야 했습니다.

선체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서트마리 졸트/헝가리 민간잠수팀 '하바리안' 대표 : "(안타깝지만) 지금 선체 진입은 정말 위험한 상황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경까지, 함께 짊어지고 뛰어드는 한국 잠수사들의 용기에 감탄하면서도 걱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서트마리 졸트/헝가리 민간잠수팀 '하바리안' 대표 : "시신을 수습했던 한국 잠수사는 기절하기 직전까지 시신을 꽉 잡고 있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게 좋고, 한국 잠수사들은 정말 잘합니다.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뉴브 강에 뛰어드는게 두렵지 않다면 미쳤거나, 거짓말이다.' 수중 수색에 참여한 헝가리 잠수사는 이렇게 전했습니다.

아직 뭍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다뉴브강의 사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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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앞 5cm도 안 보여”…다뉴브강의 ‘사투’
    • 입력 2019-06-06 06:29:22
    • 수정2019-06-06 08: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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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체적인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허블레아니호 선체 진입 수색은 하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이 됐습니다.

유속과 시야 등 여전히 진입엔 위험하기 때문인데 다뉴브 강 아래, 침몰한 허블레아니 호 주변 수중 상황은 지금 대체 어떨까요?

수중 수색에 참여하고 있는 헝가리 잠수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양민효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탁한 물결이 빠르게 몰아치는 다뉴브강.

수중 사정은 차원이 또 다릅니다.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주변 잠수 수색에서 촬영된 영상.

물 속은 온통 혼탁하고, 빠른 물살이 눈앞을 깜깜하게 덮어버립니다.

[산도르 바교/헝가리 수상구조협회 잠수사 : "(침몰 지점) 수중 시야는 정말 나쁩니다. 쉽게 말하자면 매우, 매우 진한 블랙커피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아요."]

사고 이후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온 헝가리 민간 잠수사 서트마리 씨.

잠수 30년 경력의 베테랑에게도 현장은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수중 시야는 좋아야 5센티미터, 손으로 선체 주변을 더듬으며 수색을 벌어야 했습니다.

선체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서트마리 졸트/헝가리 민간잠수팀 '하바리안' 대표 : "(안타깝지만) 지금 선체 진입은 정말 위험한 상황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경까지, 함께 짊어지고 뛰어드는 한국 잠수사들의 용기에 감탄하면서도 걱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서트마리 졸트/헝가리 민간잠수팀 '하바리안' 대표 : "시신을 수습했던 한국 잠수사는 기절하기 직전까지 시신을 꽉 잡고 있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게 좋고, 한국 잠수사들은 정말 잘합니다.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뉴브 강에 뛰어드는게 두렵지 않다면 미쳤거나, 거짓말이다.' 수중 수색에 참여한 헝가리 잠수사는 이렇게 전했습니다.

아직 뭍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다뉴브강의 사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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