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침몰 사고’ 선장, 두 달 전에도 충돌 사고

입력 2019.06.07 (06:15) 수정 2019.06.07 (06: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유람선 침몰 사고를 낸 크루즈선의 선장, 지금 구속돼서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이 사람이 불과 두 달 전에도 다른 크루즈선을 몰다 유조선을 충돌하는 사고를 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상습적인 사고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헝가리 현지 언론에서도 이 선장에 대한 수사를 더 강화하고 해당 크루즈선을 압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크루즈선 안으로 구급대원들이 서둘러 들어갑니다.

배 옆부분은 종잇장처럼 찟겨져서 큰 구멍이 생겨났습니다.

실내도 엉망진창.

바닥에는 떨어지고 부서진 파편들로 가득합니다.

지난 4월 네덜란드에서 난 크루즈선과 유조선 충돌 사곱니다.

어디선가 여러 번 충돌을 경고하는 무전이 들려왔지만 크루즈선 선장은 그대로 배를 몰다 유조선을 들이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고를 낸 크루즈선이 이번 헝가리 사고를 낸 바이킹 시긴호와 같은 회사 소속인 것이 밝혀졌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당시 크루즈선을 몰았던 선장이 바로 헝가리 사고를 일으킨 우크라이나인 선장이라는 사실이 헝가리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습니다.

대형 사고를 내고도 특별한 처분 없이 또다시 배를 몰다가 불과 두 달도 안 돼서 헝가리에서 대형 사고를 또 낸 겁니다.

[헝가리 'TV2' 뉴스 : "(네덜란드 사고를 낸 지) 몇 주 후에 선장은 다뉴브강 호텔 크루즈를 운항했고,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우고 있던 허블레아니를 침몰시켰다."]

헝가리 현지에서도 우크라이나인 선장과 바이킹 시긴호에 대한 조사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마자르 죄르지/헝가리 현지 변호사/헝가리ATV : "사고 크루즈선은 아무 데도 갔으면 안 됐고, 증거물로 잡아두고 있어야 했습니다. 저는 요청합니다. 누가 허가를 내줬는지 손들어 주세요."]

헝가리 검찰은 문제의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이 사고를 낸 뒤 휴대전화 데이터를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상습 사고에 이어 증거 인멸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부다페스트에서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람선 침몰 사고’ 선장, 두 달 전에도 충돌 사고
    • 입력 2019-06-07 06:23:41
    • 수정2019-06-07 06:27:53
    뉴스광장 1부
[앵커]

유람선 침몰 사고를 낸 크루즈선의 선장, 지금 구속돼서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이 사람이 불과 두 달 전에도 다른 크루즈선을 몰다 유조선을 충돌하는 사고를 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상습적인 사고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헝가리 현지 언론에서도 이 선장에 대한 수사를 더 강화하고 해당 크루즈선을 압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크루즈선 안으로 구급대원들이 서둘러 들어갑니다.

배 옆부분은 종잇장처럼 찟겨져서 큰 구멍이 생겨났습니다.

실내도 엉망진창.

바닥에는 떨어지고 부서진 파편들로 가득합니다.

지난 4월 네덜란드에서 난 크루즈선과 유조선 충돌 사곱니다.

어디선가 여러 번 충돌을 경고하는 무전이 들려왔지만 크루즈선 선장은 그대로 배를 몰다 유조선을 들이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고를 낸 크루즈선이 이번 헝가리 사고를 낸 바이킹 시긴호와 같은 회사 소속인 것이 밝혀졌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당시 크루즈선을 몰았던 선장이 바로 헝가리 사고를 일으킨 우크라이나인 선장이라는 사실이 헝가리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습니다.

대형 사고를 내고도 특별한 처분 없이 또다시 배를 몰다가 불과 두 달도 안 돼서 헝가리에서 대형 사고를 또 낸 겁니다.

[헝가리 'TV2' 뉴스 : "(네덜란드 사고를 낸 지) 몇 주 후에 선장은 다뉴브강 호텔 크루즈를 운항했고,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우고 있던 허블레아니를 침몰시켰다."]

헝가리 현지에서도 우크라이나인 선장과 바이킹 시긴호에 대한 조사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마자르 죄르지/헝가리 현지 변호사/헝가리ATV : "사고 크루즈선은 아무 데도 갔으면 안 됐고, 증거물로 잡아두고 있어야 했습니다. 저는 요청합니다. 누가 허가를 내줬는지 손들어 주세요."]

헝가리 검찰은 문제의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이 사고를 낸 뒤 휴대전화 데이터를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상습 사고에 이어 증거 인멸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부다페스트에서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