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약산 김원봉 언급…서훈 논란 재점화

입력 2019.06.07 (08:15) 수정 2019.06.0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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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 중에, 단 한 번의 언급에도 화제의 중심에 오른 이름이 있습니다.

광복군과 함께 언급된 '약산 김원봉'입니다.

무장 독립운동가이자, 월북한 정치가.

이 김원봉에 대한 언급에 한국당 등이 반발하면서 공적 논란이 다시 불 붙을 기세입니다.

윤봄이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은 일제 강점기, 광복군에서 우리 국군의 뿌리를 찾았습니다.

그러면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 "임시정부는 충칭에서 좌우 합작을 이뤘고 광복군을 창설했습니다.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습니다."]

광복군 부사령관, 임시정부 군무부장을 지낸 약산 김원봉.

임시정부 합류 전에는 조선의용대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무장독립운동가입니다.

[김원봉/조선의용대 선전 영상, 1940년 추정 : "조선의용대는 조선민족해방의 선봉대로서 천백만 자기의 동포를 환기해서 조선민족해방을 쟁취하려는 것이오."]

하지만 김원봉은 해방 후 남북 협상을 위해 평양에 갔다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북한 정권 초기 국가검열상, 노동상 등을 맡았고, 1958년 숙청됐습니다.

바로 이 월북 후 행적 때문에 김원봉은 보훈처의 유공자 선정에서 제외됐습니다.

그러다 2005년, 김원봉의 동생이 독립유공자 신청을 하며 서훈 논란이 불거졌고, 2015년, 김원봉이 등장하는 영화 <암살>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올 초에는 국가보훈처 자문기구에서 김원봉에 대한 서훈을 권고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쟁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한국당은 대통령의 이번 언급이 "훈장 수여 드라마의 종지부"라고 반발중입니다.

이에 대해 보훈처는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자는 서훈에서 제외하고 있어, 현재 기준으로 김원봉을 서훈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역사학계에선 서훈과 별개로, 1945년 8월 광복을 기준으로 독립운동 행적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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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약산 김원봉 언급…서훈 논란 재점화
    • 입력 2019-06-07 08:16:21
    • 수정2019-06-07 08: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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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 중에, 단 한 번의 언급에도 화제의 중심에 오른 이름이 있습니다.

광복군과 함께 언급된 '약산 김원봉'입니다.

무장 독립운동가이자, 월북한 정치가.

이 김원봉에 대한 언급에 한국당 등이 반발하면서 공적 논란이 다시 불 붙을 기세입니다.

윤봄이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은 일제 강점기, 광복군에서 우리 국군의 뿌리를 찾았습니다.

그러면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 "임시정부는 충칭에서 좌우 합작을 이뤘고 광복군을 창설했습니다.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습니다."]

광복군 부사령관, 임시정부 군무부장을 지낸 약산 김원봉.

임시정부 합류 전에는 조선의용대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무장독립운동가입니다.

[김원봉/조선의용대 선전 영상, 1940년 추정 : "조선의용대는 조선민족해방의 선봉대로서 천백만 자기의 동포를 환기해서 조선민족해방을 쟁취하려는 것이오."]

하지만 김원봉은 해방 후 남북 협상을 위해 평양에 갔다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북한 정권 초기 국가검열상, 노동상 등을 맡았고, 1958년 숙청됐습니다.

바로 이 월북 후 행적 때문에 김원봉은 보훈처의 유공자 선정에서 제외됐습니다.

그러다 2005년, 김원봉의 동생이 독립유공자 신청을 하며 서훈 논란이 불거졌고, 2015년, 김원봉이 등장하는 영화 <암살>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올 초에는 국가보훈처 자문기구에서 김원봉에 대한 서훈을 권고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쟁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한국당은 대통령의 이번 언급이 "훈장 수여 드라마의 종지부"라고 반발중입니다.

이에 대해 보훈처는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자는 서훈에서 제외하고 있어, 현재 기준으로 김원봉을 서훈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역사학계에선 서훈과 별개로, 1945년 8월 광복을 기준으로 독립운동 행적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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