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대사관 ‘무지개 깃발’ 내려…“불허 지침 관계 없이 행사 끝나 제거”

입력 2019.06.10 (15:20) 수정 2019.06.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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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6월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맞아 성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내걸어도 되냐는 각국 대사관의 요청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주한 미국 대사관이 대사관 건물 외벽에 내걸었던 무지개 깃발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대사관은 지난달 18일부터 대사관 정문 위쪽으로 가로 8미터, 세로 4미터 크기의 무지개 깃발을 걸었습니다. 미국 대사관은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를 기념하며 대사관 건물에 현수막을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대사관은 2017년부터 6색 무지개 깃발을 걸었으며, 올해는 행사 20주년을 맞아 지난해보다 깃발 크기를 3배 정도 크게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주한 미국 대사관은 어제(9일) 이 깃발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이에 대해 "미국 정부의 성소수자 기본권과 인권을 지지한다는 차원에서 계속 해왔던 것이고, 깃발을 제거한 건 어제(9일) 퀴어 문화 축제가 끝났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국무부의 지침과 관련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현지 시간 8일 소식통을 인용해 국무부가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맞아 무지개 깃발을 걸어도 되느냐는 각국 주재 미 대사관의 요청을 거부했다면서, 한국 등 일부 대사관에서는 무지개 깃발을 내걸고 있다며 이는 저항의 의미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무지개 깃발 게양은 대사관 차원에서 알아서 결정해도 되는 사안이었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취임 이후인 작년부터 본부의 승인을 받으라는 공문이 각 대사관에 배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해 성 소수자 인권을 위한 성명을 냈지만 올해는 내지 않았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고 믿는 기독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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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0 15:20:28
    • 수정2019-06-10 15:22:17
    정치
미국 국무부가 6월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맞아 성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내걸어도 되냐는 각국 대사관의 요청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주한 미국 대사관이 대사관 건물 외벽에 내걸었던 무지개 깃발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대사관은 지난달 18일부터 대사관 정문 위쪽으로 가로 8미터, 세로 4미터 크기의 무지개 깃발을 걸었습니다. 미국 대사관은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를 기념하며 대사관 건물에 현수막을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대사관은 2017년부터 6색 무지개 깃발을 걸었으며, 올해는 행사 20주년을 맞아 지난해보다 깃발 크기를 3배 정도 크게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주한 미국 대사관은 어제(9일) 이 깃발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이에 대해 "미국 정부의 성소수자 기본권과 인권을 지지한다는 차원에서 계속 해왔던 것이고, 깃발을 제거한 건 어제(9일) 퀴어 문화 축제가 끝났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국무부의 지침과 관련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현지 시간 8일 소식통을 인용해 국무부가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맞아 무지개 깃발을 걸어도 되느냐는 각국 주재 미 대사관의 요청을 거부했다면서, 한국 등 일부 대사관에서는 무지개 깃발을 내걸고 있다며 이는 저항의 의미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무지개 깃발 게양은 대사관 차원에서 알아서 결정해도 되는 사안이었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취임 이후인 작년부터 본부의 승인을 받으라는 공문이 각 대사관에 배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해 성 소수자 인권을 위한 성명을 냈지만 올해는 내지 않았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고 믿는 기독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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