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식당 비리’ 현직 경무관 뇌물수수 혐의 조사

입력 2019.06.10 (19:14) 수정 2019.06.1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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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 현장에서 운영되는 식당, 보통 일본말로 '함바'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수년 전 이런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과 관련해 전직 경찰청장까지 포함된 경찰 고위 간부들이 뇌물을 받다가 적발된 이른바 '함바 비리' 사건이 불거져 세간의 주목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당시핵심 브로커 유상봉 씨가 최근 다시 현 경찰 고위 간부들의 뇌물 의혹을 새로 제기하며 진정서와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박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강희락 전 경찰청장 등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이른바 '함바비리' 사건의 브로커 유상봉 씨.

또 다른 뇌물 사건으로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인 유 씨 측은 지난해 11월, 유현철 분당경찰서장과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유현철 서장에게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3차례에 걸쳐 1억 2천만 원을, 허 청장에게는 1억 4천만 원의 뇌물을 줬다는 겁니다.

경찰이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당한 유현철 분당경찰서장을 지난 4월 말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유 서장을 상대로 실제 뇌물을 받았는지 여부를 추궁했지만, 유 서장은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문제는 유상봉 씨 진술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입니다.

당초 고발장에는 뇌물액이 1억 2천만 원이었지만, 유상봉 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5천만 원 대라고 말하는 등 진술의 일관성과 구체성이 떨어지는 상황.

다만 경찰은 유현철 서장의 통화 내역과 계좌를 분석한 결과 일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보고, 주변인들을 광범위하게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허경렬 경기남부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유상봉 씨가 뇌물금액이나 시기, 방법 등을 전혀 기억하지 못해 현재로선 소환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상봉 씨는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에게도 뇌물을 건넸다며 검찰에 진정서를 냈는데, 원 청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무고 혐의로 유 씨를 고소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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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식당 비리’ 현직 경무관 뇌물수수 혐의 조사
    • 입력 2019-06-10 19:18:34
    • 수정2019-06-10 1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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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 현장에서 운영되는 식당, 보통 일본말로 '함바'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수년 전 이런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과 관련해 전직 경찰청장까지 포함된 경찰 고위 간부들이 뇌물을 받다가 적발된 이른바 '함바 비리' 사건이 불거져 세간의 주목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당시핵심 브로커 유상봉 씨가 최근 다시 현 경찰 고위 간부들의 뇌물 의혹을 새로 제기하며 진정서와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박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강희락 전 경찰청장 등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이른바 '함바비리' 사건의 브로커 유상봉 씨.

또 다른 뇌물 사건으로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인 유 씨 측은 지난해 11월, 유현철 분당경찰서장과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유현철 서장에게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3차례에 걸쳐 1억 2천만 원을, 허 청장에게는 1억 4천만 원의 뇌물을 줬다는 겁니다.

경찰이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당한 유현철 분당경찰서장을 지난 4월 말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유 서장을 상대로 실제 뇌물을 받았는지 여부를 추궁했지만, 유 서장은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문제는 유상봉 씨 진술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입니다.

당초 고발장에는 뇌물액이 1억 2천만 원이었지만, 유상봉 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5천만 원 대라고 말하는 등 진술의 일관성과 구체성이 떨어지는 상황.

다만 경찰은 유현철 서장의 통화 내역과 계좌를 분석한 결과 일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보고, 주변인들을 광범위하게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허경렬 경기남부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유상봉 씨가 뇌물금액이나 시기, 방법 등을 전혀 기억하지 못해 현재로선 소환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상봉 씨는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에게도 뇌물을 건넸다며 검찰에 진정서를 냈는데, 원 청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무고 혐의로 유 씨를 고소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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