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25시>전 남편 살인사건

입력 2019.06.10 (19:57) 수정 2019.06.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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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하루에도 수많은
사건사고가 쏟아지죠.
뉴스에 모두 담지 못한 사건·사고
그 이면을
심층적으로 추적하는 사건 25시,
오늘은 잔혹한 범행 수법으로
전국적으로 충격을 주고 있는
전 남편 살인 사건에 대해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서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


[질문1]
뉴스를 접하고 놀랐습니다.
고유정이죠,
제주 출신의 이 여성이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는데요.
먼저 이 사건 내용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주실까요.

[답변1]
경찰 수사는
지난달 27일 피해자 강 씨의 친동생이
"형이 전 처와 아이를 만나러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며
실종신고를 하면서 이뤄졌습니다.
------(1대 2분할) VCR1------
처음 경찰은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수사를 하면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는데요.

지난달 25일 제주시 내 한 펜션에
피해자 강 씨가
고 씨, 아이와 함께 들어간 이후
나오는 모습이 확인되지 않은 겁니다.

이튿날인 26일과 27일
고 씨가 차를 끌고
바깥을 오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지만,
강 씨는 없었습니다.

27일 낮 고 씨 혼자
상자를 들고 나오는 장면이 찍혔는데,
여기에 시신이 들어있었던 게 아닌가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로 컷-------
[질문2]
강 씨를 펜션에서 살해한 뒤
상자에 담아서 나왔다는 얘긴데,
대체 어떻게 가능했던 거죠?

[답변2]
경찰 수사 결과,
고 씨는 전 남편을 만나기 전
'살해도구' '유기방법'을
검색하는가 하면
톱 같은 흉기를
거주지인 충북 청주에서부터 차에 싣고
완도항에서 제주항으로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1대 2분할) VCR2------
뿐만 아니라
제주시 내 한 마트에서
표백제와 고무장갑 등 청소용품을
미리 구매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도구들을 이용해
고 씨가 강 씨의 시신을 훼손하고
범행 흔적을 지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로 컷-------
[질문3]
고유정이 훼손한 시신을
곳곳에 유기했다던데요.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도주하기까지 과정을
정리해 주시죠.

[답변3]
고 씨가 전 남편을 살해한 건
5월 25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VCR3(CG1)--------
범행 과정에서
손가락이 다친 고 씨는
이튿날인 26일 제주시 내 한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았고요,
27일 홀로 펜션을 나온 뒤
28일 낮에는 마트에 들러
범행에 쓰고 남은 물품들을 환불하고,
---------VCR3(CG2)--------
초저녁에는 또 다른 마트에서
여행용 캐리어와 종량제봉투를 샀습니다.

같은날 저녁
제주항에서 완도항 여객선에
차를 싣고 떠난 고 씨는
시신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비닐 수십개를
바다에 버렸습니다.

완도항에 도착한 고 씨는
곧바로 청주 집으로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전기톱을 주문한 뒤
가족 소유의 경기도 김포 집으로 갔습니다.
31일 남은 시신을 훼손해
인근 쓰레기 분류함에 버린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지난 2일 청주 집에서 체포됐을 당시
차량에서 강 씨의 DNA가 묻은
톱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앵커로 컷--------
[질문4]
들을 수록 말문이 막히는데요.
잔인한 범행수법 때문에
경찰이 신상공개 결정을 내린 건가요?

[답변4]
네,
지난 2009년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 이후
흉악범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2010년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할 수 있는
법률이 신설됐는데요.
------(1대 2분할) VCR4------
제주에서는 2016년
성당 살인 사건 피의자 천궈레이 이후
두 번째로 신상이 공개된 건데,
잔인한 범행수법과 사안의 중대성,
충분한 증거가 있다는 게
경찰의 공개 결정 사유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5일
이름과 나이가 밝혀졌고,
다음날 얼굴 공개가 예상됐지만
고 씨가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려
논란이 있었는데요.

고 씨의 얼굴은 이틀 후인 7일,
조사를 받으러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포착됐습니다.
--------앵커로 컷---------

[질문5]
정황이 속속 드러났는데
현재 고유정은 범행을 시인한 상태인가요.
훼손된 시신 수색은
어떻게 되고 있는 지도 궁금하네요.

[답변5]
고 씨는 살해 혐의에 대해
인정하긴 했지만,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보신 보도에서 드러났듯이
고 씨 차에 있던 이불에서
전 남편의 혈액을 발견한 경찰은,
국과수 의뢰 결과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계획 범죄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고 씨가 충북지역의 한 병원에서
미리 졸피뎀을 처방받은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1대 2분할) VCR5------
경찰은 고 씨의 범행수법이
잔혹하고 치밀한 점에 비춰볼 때
계획 범죄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보다 구체적인 범행 수법 확인을 위해서는
시신을 찾아야 하는데요.

지난 5일 인천의 한 재활용업체에서
유해로 추정되는 뼈조각을
라면박스의 3분1가량 발견했지만,
이미 소각된 상태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과수 감식 결과는
3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이고요,

이 밖에
경기도에 있는 폐기물업체와
제주와 완도 일대 해상에서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로 컷---------
[질문6]
이번 사건에 대해 현장검증은
따로 안 한다고 들었는데요.

[답변6]
네, 경찰은 이번 사건
현장검증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고 씨가 우발적 범행을 주장해
현장 검증을 해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다만 경찰은 고 씨가
전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고 씨로부터 추가로 진술을 캐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질문7]
그런데 경찰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던데요.
숨진 전 남편이 살았던 지역 주민들과
유족들이 반발하고 있다던데
이유가 뭔가요?

[답변7]
네, 숨진 강 씨가 살았던
지역주민 50여 명이 지난 8일
엄정수사를 촉구하며
제주동부경찰서를 항의 방문했는데요.
------(1대 2분할) VCR6------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CCTV 영상을
경찰이 아닌 유족이 찾았고,
사건이 발생한 뒤
강 씨의 차량이 사흘동안 방치됐지만
경찰은 확인조차 나서지 않았다는
이유에섭니다.

범행을 인지한 뒤
사건 현장인 펜션을 찾았지만
이튿날에야 현장감식을 해
고 씨가 범행을 은폐하고
도주 시간을 벌게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로 컷---------
[질문8]
경찰이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수사에 속도를 냈더라면,
고 씨가 시신 유기하기 전에
찾을 수 있지 않겠냐는 아쉬움이 있겠네요.
범행동기가 궁금한데,
이것도 아직 확인이 안 된 건가요?

[답변8]
네, 아직 구체적인
범행동기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족들에 따르면
범행일로 추정되는 지난달 25일은
숨진 강 씨가 2년 만에
아이를 만나러 가는 날이었다고 하는데요.
아이를 만나기까지
면접교섭권 문제로
고 씨와 피해자가 수차례 다퉜고,
소송 과정에서 폭언을 쏟아낸 점에서
간접 추정만 오가는 상황입니다.

[앵커멘트]
숨진 전 남편의 유족들은
고 씨의 사형을 촉구하며
국민청원까지 제기했다고 하던데요.
하루 빨리 시신을 찾고
범행이 명백히 밝혀졌으면 좋겠네요.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안서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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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25시>전 남편 살인사건
    • 입력 2019-06-10 19:57:37
    • 수정2019-06-10 20:02:36
    제주
[앵커멘트] 하루에도 수많은 사건사고가 쏟아지죠. 뉴스에 모두 담지 못한 사건·사고 그 이면을 심층적으로 추적하는 사건 25시, 오늘은 잔혹한 범행 수법으로 전국적으로 충격을 주고 있는 전 남편 살인 사건에 대해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서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 [질문1] 뉴스를 접하고 놀랐습니다. 고유정이죠, 제주 출신의 이 여성이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는데요. 먼저 이 사건 내용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주실까요. [답변1] 경찰 수사는 지난달 27일 피해자 강 씨의 친동생이 "형이 전 처와 아이를 만나러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며 실종신고를 하면서 이뤄졌습니다. ------(1대 2분할) VCR1------ 처음 경찰은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수사를 하면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는데요. 지난달 25일 제주시 내 한 펜션에 피해자 강 씨가 고 씨, 아이와 함께 들어간 이후 나오는 모습이 확인되지 않은 겁니다. 이튿날인 26일과 27일 고 씨가 차를 끌고 바깥을 오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지만, 강 씨는 없었습니다. 27일 낮 고 씨 혼자 상자를 들고 나오는 장면이 찍혔는데, 여기에 시신이 들어있었던 게 아닌가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로 컷------- [질문2] 강 씨를 펜션에서 살해한 뒤 상자에 담아서 나왔다는 얘긴데, 대체 어떻게 가능했던 거죠? [답변2] 경찰 수사 결과, 고 씨는 전 남편을 만나기 전 '살해도구' '유기방법'을 검색하는가 하면 톱 같은 흉기를 거주지인 충북 청주에서부터 차에 싣고 완도항에서 제주항으로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1대 2분할) VCR2------ 뿐만 아니라 제주시 내 한 마트에서 표백제와 고무장갑 등 청소용품을 미리 구매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도구들을 이용해 고 씨가 강 씨의 시신을 훼손하고 범행 흔적을 지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로 컷------- [질문3] 고유정이 훼손한 시신을 곳곳에 유기했다던데요.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도주하기까지 과정을 정리해 주시죠. [답변3] 고 씨가 전 남편을 살해한 건 5월 25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VCR3(CG1)-------- 범행 과정에서 손가락이 다친 고 씨는 이튿날인 26일 제주시 내 한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았고요, 27일 홀로 펜션을 나온 뒤 28일 낮에는 마트에 들러 범행에 쓰고 남은 물품들을 환불하고, ---------VCR3(CG2)-------- 초저녁에는 또 다른 마트에서 여행용 캐리어와 종량제봉투를 샀습니다. 같은날 저녁 제주항에서 완도항 여객선에 차를 싣고 떠난 고 씨는 시신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비닐 수십개를 바다에 버렸습니다. 완도항에 도착한 고 씨는 곧바로 청주 집으로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전기톱을 주문한 뒤 가족 소유의 경기도 김포 집으로 갔습니다. 31일 남은 시신을 훼손해 인근 쓰레기 분류함에 버린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지난 2일 청주 집에서 체포됐을 당시 차량에서 강 씨의 DNA가 묻은 톱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앵커로 컷-------- [질문4] 들을 수록 말문이 막히는데요. 잔인한 범행수법 때문에 경찰이 신상공개 결정을 내린 건가요? [답변4] 네, 지난 2009년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 이후 흉악범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2010년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할 수 있는 법률이 신설됐는데요. ------(1대 2분할) VCR4------ 제주에서는 2016년 성당 살인 사건 피의자 천궈레이 이후 두 번째로 신상이 공개된 건데, 잔인한 범행수법과 사안의 중대성, 충분한 증거가 있다는 게 경찰의 공개 결정 사유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5일 이름과 나이가 밝혀졌고, 다음날 얼굴 공개가 예상됐지만 고 씨가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려 논란이 있었는데요. 고 씨의 얼굴은 이틀 후인 7일, 조사를 받으러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포착됐습니다. --------앵커로 컷--------- [질문5] 정황이 속속 드러났는데 현재 고유정은 범행을 시인한 상태인가요. 훼손된 시신 수색은 어떻게 되고 있는 지도 궁금하네요. [답변5] 고 씨는 살해 혐의에 대해 인정하긴 했지만,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보신 보도에서 드러났듯이 고 씨 차에 있던 이불에서 전 남편의 혈액을 발견한 경찰은, 국과수 의뢰 결과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계획 범죄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고 씨가 충북지역의 한 병원에서 미리 졸피뎀을 처방받은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1대 2분할) VCR5------ 경찰은 고 씨의 범행수법이 잔혹하고 치밀한 점에 비춰볼 때 계획 범죄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보다 구체적인 범행 수법 확인을 위해서는 시신을 찾아야 하는데요. 지난 5일 인천의 한 재활용업체에서 유해로 추정되는 뼈조각을 라면박스의 3분1가량 발견했지만, 이미 소각된 상태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과수 감식 결과는 3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이고요, 이 밖에 경기도에 있는 폐기물업체와 제주와 완도 일대 해상에서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로 컷--------- [질문6] 이번 사건에 대해 현장검증은 따로 안 한다고 들었는데요. [답변6] 네, 경찰은 이번 사건 현장검증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고 씨가 우발적 범행을 주장해 현장 검증을 해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다만 경찰은 고 씨가 전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고 씨로부터 추가로 진술을 캐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질문7] 그런데 경찰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던데요. 숨진 전 남편이 살았던 지역 주민들과 유족들이 반발하고 있다던데 이유가 뭔가요? [답변7] 네, 숨진 강 씨가 살았던 지역주민 50여 명이 지난 8일 엄정수사를 촉구하며 제주동부경찰서를 항의 방문했는데요. ------(1대 2분할) VCR6------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CCTV 영상을 경찰이 아닌 유족이 찾았고, 사건이 발생한 뒤 강 씨의 차량이 사흘동안 방치됐지만 경찰은 확인조차 나서지 않았다는 이유에섭니다. 범행을 인지한 뒤 사건 현장인 펜션을 찾았지만 이튿날에야 현장감식을 해 고 씨가 범행을 은폐하고 도주 시간을 벌게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로 컷--------- [질문8] 경찰이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수사에 속도를 냈더라면, 고 씨가 시신 유기하기 전에 찾을 수 있지 않겠냐는 아쉬움이 있겠네요. 범행동기가 궁금한데, 이것도 아직 확인이 안 된 건가요? [답변8] 네, 아직 구체적인 범행동기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족들에 따르면 범행일로 추정되는 지난달 25일은 숨진 강 씨가 2년 만에 아이를 만나러 가는 날이었다고 하는데요. 아이를 만나기까지 면접교섭권 문제로 고 씨와 피해자가 수차례 다퉜고, 소송 과정에서 폭언을 쏟아낸 점에서 간접 추정만 오가는 상황입니다. [앵커멘트] 숨진 전 남편의 유족들은 고 씨의 사형을 촉구하며 국민청원까지 제기했다고 하던데요. 하루 빨리 시신을 찾고 범행이 명백히 밝혀졌으면 좋겠네요.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안서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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