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석산 속보> 석산 폐기물 충격…그대로 땅 속으로

입력 2019.06.11 (18:14) 수정 2019.06.12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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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추자도에서 행정의 묵인 아래
30년 넘게 불법 레미콘 제조와
폐기물 야적이 이뤄진 사실
KBS가 연속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취재팀이
다시 현장을 취재한 결과
폐콘크리트 등
막대한 양의 폐기물이
매립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문준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행정의 묵인 아래 30년 동안
불법 레미콘 제조와
폐기물 야적이 이뤄진 추자도 석산.

과연 땅속은 멀쩡할까?

취재팀이
제주시의 협조를 받아
굴착기로 그 속을 들여다봤습니다.

땅을 파내자마자
폐콘크리트들이 속속 나오고,

각종 건축폐기물에
일반 생활 쓰레기까지
모습을 드러냅니다.

작업 시작
30분도 채 되지 않아
15톤 트럭이
폐콘크리트와 잡쓰레기 등으로
가득 찼습니다.

하루 작업에서 나온
땅속 폐기물량만
어림잡아 수백 톤에 이릅니다.

막대한 양의 건축폐기물이
땅속에 묻힌 이유는 뭘까.

건설업체들이
불법 레미콘 제조를 위한
중장비 이동통로를 만들기 위해
폐기물을 매립한 뒤
평탄 작업을 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추자도 건설업체 관계자[녹취]
"(폐기물을)거기 야적하니까
굴착기로 길에 다 깔아버린 거죠."
"그 위에다 길처럼 만든 거군요."
"네 그렇습니다."
"양이 얼마나 돼요?"
"아유 엄청나죠"

폐기물을 야적해 온 건설업자는
폐기물을 정리하는 차원이지
매립은 아니라면서도
이 같은 행위가 수십 년 동안
이뤄진 점을 인정합니다.

추자도 OO개발 대표 [녹취]
"전체가 다 이럽니다. 툭 까놓고 얘기해서
다 이런다니까요. 이거 몇십 년 이거
보십시오. 어제오늘 겁니까."

KBS취재가 시작돼서야
추자면사무소는
뒤늦게 석산 폐기물 매립 도로를
원상복구 하겠다고 했지만,
누가 언제부터 얼마나
폐기물을 메웠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용덕/추자면사무소 면장[인터뷰]
"철저히 조사해서 원인자 부담으로
처리하고 그 이후 도 외로 실어 내
재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문제는 석산에서
나온 폐기물이
인근 부두로 옮겨져
또 다른 폐기물과 섞이는 등
추자도 곳곳에 방치됐다는 겁니다.

수 십년 동안 이어진
행정의 묵인과 업자들의 탐욕으로
추자도 석산은 땅속까지 병들었지만,
누구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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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자도 석산 속보> 석산 폐기물 충격…그대로 땅 속으로
    • 입력 2019-06-11 18:14:21
    • 수정2019-06-12 03:52:03
    뉴스9(제주)
[앵커멘트] 추자도에서 행정의 묵인 아래 30년 넘게 불법 레미콘 제조와 폐기물 야적이 이뤄진 사실 KBS가 연속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취재팀이 다시 현장을 취재한 결과 폐콘크리트 등 막대한 양의 폐기물이 매립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문준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행정의 묵인 아래 30년 동안 불법 레미콘 제조와 폐기물 야적이 이뤄진 추자도 석산. 과연 땅속은 멀쩡할까? 취재팀이 제주시의 협조를 받아 굴착기로 그 속을 들여다봤습니다. 땅을 파내자마자 폐콘크리트들이 속속 나오고, 각종 건축폐기물에 일반 생활 쓰레기까지 모습을 드러냅니다. 작업 시작 30분도 채 되지 않아 15톤 트럭이 폐콘크리트와 잡쓰레기 등으로 가득 찼습니다. 하루 작업에서 나온 땅속 폐기물량만 어림잡아 수백 톤에 이릅니다. 막대한 양의 건축폐기물이 땅속에 묻힌 이유는 뭘까. 건설업체들이 불법 레미콘 제조를 위한 중장비 이동통로를 만들기 위해 폐기물을 매립한 뒤 평탄 작업을 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추자도 건설업체 관계자[녹취] "(폐기물을)거기 야적하니까 굴착기로 길에 다 깔아버린 거죠." "그 위에다 길처럼 만든 거군요." "네 그렇습니다." "양이 얼마나 돼요?" "아유 엄청나죠" 폐기물을 야적해 온 건설업자는 폐기물을 정리하는 차원이지 매립은 아니라면서도 이 같은 행위가 수십 년 동안 이뤄진 점을 인정합니다. 추자도 OO개발 대표 [녹취] "전체가 다 이럽니다. 툭 까놓고 얘기해서 다 이런다니까요. 이거 몇십 년 이거 보십시오. 어제오늘 겁니까." KBS취재가 시작돼서야 추자면사무소는 뒤늦게 석산 폐기물 매립 도로를 원상복구 하겠다고 했지만, 누가 언제부터 얼마나 폐기물을 메웠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용덕/추자면사무소 면장[인터뷰] "철저히 조사해서 원인자 부담으로 처리하고 그 이후 도 외로 실어 내 재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문제는 석산에서 나온 폐기물이 인근 부두로 옮겨져 또 다른 폐기물과 섞이는 등 추자도 곳곳에 방치됐다는 겁니다. 수 십년 동안 이어진 행정의 묵인과 업자들의 탐욕으로 추자도 석산은 땅속까지 병들었지만, 누구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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