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품 전시장 ‘방불’…고액체납자 압류 물품 공매 현장

입력 2019.06.13 (07:33) 수정 2019.06.1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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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습적으로 세금을 내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압수한 귀중품을 일반인에게 경매로 넘기는 '공매'가 열렸습니다.

공매에는 명품 가방에 외제차까지 나왔는데 감정가를 뛰어 넘어 낙찰된 물품들도 많았습니다.

공매 현장을 임명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여러 나라의 화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지방세 천8백만 원을 내지 않은 한 체납자의 집에서 나온 돈입니다.

집안 곳곳에서 찾아낸 유명 브랜드 가방도 수십 개나 됩니다.

거액의 금융 자산도 볼수 있습니다.

[지방세 징수팀원 : "다 투자 상품이잖아요. 10억 정도 돼요. 이거."]

또 다른 체납자의 집에서는 고가의 양주와 가방이 발견됩니다.

[체납자 가족/음성변조 : "얼른요, 빨리 들고 나가세요. 빨리."]

재산이 확인되면 뒤늦게 내기도 하지만, 끝내 납부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경우 압류하게 되는데 경기도와 시군이 최근 4개월 동안 압류한 물건은 천2백여 점.

이 가운데 490점이 공개 매각됐습니다.

공매에 나온 물품 중에는 감정가 520만 원짜리 시계와 순금 골프공, 고급 외제차도 있습니다.

[이경규/경기도 용인시 : "당연히 이거 압류해서 해야돼요. 이거 물건들은 부잣집에서 나온 것들이야. 솔직히."]

전시장을 방불케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벤틀리 컨티넨탈 GT 자동차는 공매 물품 중 최고가인 7,779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이번 공매를 통해 환수한 금액은 모두 3억2천여만 원입니다.

[이의환/경기도 조세정의과장 : "체납자들이 저희 가택수색, 압류에 대비해서 재산을 은닉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거둬들이지 못한 지방세만 3천 6백억원에 달하고 고액체납자도 7천명이 넘어 세무당국은 환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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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가품 전시장 ‘방불’…고액체납자 압류 물품 공매 현장
    • 입력 2019-06-13 07:51:38
    • 수정2019-06-13 07: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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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습적으로 세금을 내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압수한 귀중품을 일반인에게 경매로 넘기는 '공매'가 열렸습니다.

공매에는 명품 가방에 외제차까지 나왔는데 감정가를 뛰어 넘어 낙찰된 물품들도 많았습니다.

공매 현장을 임명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여러 나라의 화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지방세 천8백만 원을 내지 않은 한 체납자의 집에서 나온 돈입니다.

집안 곳곳에서 찾아낸 유명 브랜드 가방도 수십 개나 됩니다.

거액의 금융 자산도 볼수 있습니다.

[지방세 징수팀원 : "다 투자 상품이잖아요. 10억 정도 돼요. 이거."]

또 다른 체납자의 집에서는 고가의 양주와 가방이 발견됩니다.

[체납자 가족/음성변조 : "얼른요, 빨리 들고 나가세요. 빨리."]

재산이 확인되면 뒤늦게 내기도 하지만, 끝내 납부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경우 압류하게 되는데 경기도와 시군이 최근 4개월 동안 압류한 물건은 천2백여 점.

이 가운데 490점이 공개 매각됐습니다.

공매에 나온 물품 중에는 감정가 520만 원짜리 시계와 순금 골프공, 고급 외제차도 있습니다.

[이경규/경기도 용인시 : "당연히 이거 압류해서 해야돼요. 이거 물건들은 부잣집에서 나온 것들이야. 솔직히."]

전시장을 방불케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벤틀리 컨티넨탈 GT 자동차는 공매 물품 중 최고가인 7,779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이번 공매를 통해 환수한 금액은 모두 3억2천여만 원입니다.

[이의환/경기도 조세정의과장 : "체납자들이 저희 가택수색, 압류에 대비해서 재산을 은닉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거둬들이지 못한 지방세만 3천 6백억원에 달하고 고액체납자도 7천명이 넘어 세무당국은 환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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