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보물선’ 도굴 문화재 해외에 팔려다 덜미

입력 2019.06.14 (07:22) 수정 2019.06.1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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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여 년 전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중국 송나라와 원나라 유물이 실린 '신안선'이 발견됐습니다.

이 선박에서 도굴된 유물을 30년 넘게 숨겨오다 해외로 팔려던 6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수복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에 들어서자 나무상자 수십 개가 쌓여있고, 곱게 포장된 도자기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63살 황 모 씨가 36년간 은닉해온 유물입니다.

경찰에 압수된 유물은 총 57점. 개인이 유물을 은닉했다 적발된 규모로는 역대 최대입니다.

압수된 유물입니다.

1976년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14세기 원나라 무역선 '신안선'에서 도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정부는 선체 인근을 '해저유물매장해역'으로 지정하고 9년 동안 2만 2천여 점에 달하는 유물을 발굴했습니다.

하지만 몰래 도굴된 유물이 1983년 황 씨의 손에 들어왔고 사업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자 최근 중국과 일본 등 해외로 판매를 시도했습니다.

[이성선/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일본에서는 중국도자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황 씨가) 실제 일본으로 출국해서 처분하려 시도했습니다."]

문화재청은 해당 유물이 중국 송나라 때 생산된 흑유잔 등 최소 700년 전의 것으로 보존상태가 좋아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분석입니다.

[신지연/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 "1320년대를 전후로 중국에서 수출한 도자기의 편년을 연구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유물입니다."]

압수된 유물은 국가로 귀속돼 국공립 박물관에 보내질 예정입니다.

경찰은 황 씨를 매장문화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도굴 유물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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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안 보물선’ 도굴 문화재 해외에 팔려다 덜미
    • 입력 2019-06-14 07:29:34
    • 수정2019-06-14 07: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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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여 년 전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중국 송나라와 원나라 유물이 실린 '신안선'이 발견됐습니다.

이 선박에서 도굴된 유물을 30년 넘게 숨겨오다 해외로 팔려던 6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수복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에 들어서자 나무상자 수십 개가 쌓여있고, 곱게 포장된 도자기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63살 황 모 씨가 36년간 은닉해온 유물입니다.

경찰에 압수된 유물은 총 57점. 개인이 유물을 은닉했다 적발된 규모로는 역대 최대입니다.

압수된 유물입니다.

1976년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14세기 원나라 무역선 '신안선'에서 도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정부는 선체 인근을 '해저유물매장해역'으로 지정하고 9년 동안 2만 2천여 점에 달하는 유물을 발굴했습니다.

하지만 몰래 도굴된 유물이 1983년 황 씨의 손에 들어왔고 사업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자 최근 중국과 일본 등 해외로 판매를 시도했습니다.

[이성선/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일본에서는 중국도자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황 씨가) 실제 일본으로 출국해서 처분하려 시도했습니다."]

문화재청은 해당 유물이 중국 송나라 때 생산된 흑유잔 등 최소 700년 전의 것으로 보존상태가 좋아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분석입니다.

[신지연/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 "1320년대를 전후로 중국에서 수출한 도자기의 편년을 연구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유물입니다."]

압수된 유물은 국가로 귀속돼 국공립 박물관에 보내질 예정입니다.

경찰은 황 씨를 매장문화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도굴 유물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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