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유조선 공격 주체’ 진실 공방…신중한 일본

입력 2019.06.15 (19:02) 수정 2019.06.1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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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 오만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과 관련해, 미국은 동영상까지 공개하며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했죠.

하지만 정작 피해자인 일본 해운사는 기뢰 공격이 아니었다며 미국과 다른 주장을 폈는데요.

아베 총리도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않는 등 아직까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격 당일, 이란혁명수비대가 유조선을 다시 찾아 자신들이 부착해놨던 미폭발 폭탄을 제거하는 장면이라며 미국이 공개한 영상입니다.

'부착식 기뢰' 공격이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이유를 들어 "이란의 소행"이라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아마도 (기뢰에) '이란'이라고 써있을 겁니다. 그래서 보셨다시피 밤에 보트를 타고 와서 떼어내려고 했고 성공적으로 (미폭발 기뢰를) 떼어냈습니다. 증거가 남겨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란은 미국이 내놓은 영상의 촬영 시점이 사건 발생 10시간 뒤고 미군이 현장에 배치된 상황이었다며 펄쩍 뛰고 있습니다.

CNN은 유조선 피격 몇시간 전 이란 선박이 유조선에게 접근하는 걸 미국의 드론이 목격하자 이란인들이 드론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미국 관리의 말을 전했습니다.

미국이 이번 공격 전에 이란의 움직임을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피해 당사자인 일본 해운회사는 미국의 주장과 달리 기뢰에 의한 공격이 아닐 거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2번의 공격 중 두번 째 공격에서 유조선을 향해 날아오는 물체를 복수의 승무원들이 목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어젯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뒤, "어떤 자가 공격을 했다고 하더라도 선박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행동을 단호히 비난한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이란을 공격 주체로 특정하지는 않은 겁니다.

피격 직후 이란 구조대가 선원들의 신병을 확보한 것을 놓고도 이란은 자신들이 구조해 보살핀 거라고 주장했지만, 미국 언론은 이란의 군용 보트들이 구조 선박들을 포위한 뒤 신병 인도를 요구해 선원들을 데려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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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이란, ‘유조선 공격 주체’ 진실 공방…신중한 일본
    • 입력 2019-06-15 19:05:19
    • 수정2019-06-15 19: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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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 오만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과 관련해, 미국은 동영상까지 공개하며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했죠.

하지만 정작 피해자인 일본 해운사는 기뢰 공격이 아니었다며 미국과 다른 주장을 폈는데요.

아베 총리도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않는 등 아직까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격 당일, 이란혁명수비대가 유조선을 다시 찾아 자신들이 부착해놨던 미폭발 폭탄을 제거하는 장면이라며 미국이 공개한 영상입니다.

'부착식 기뢰' 공격이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이유를 들어 "이란의 소행"이라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아마도 (기뢰에) '이란'이라고 써있을 겁니다. 그래서 보셨다시피 밤에 보트를 타고 와서 떼어내려고 했고 성공적으로 (미폭발 기뢰를) 떼어냈습니다. 증거가 남겨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란은 미국이 내놓은 영상의 촬영 시점이 사건 발생 10시간 뒤고 미군이 현장에 배치된 상황이었다며 펄쩍 뛰고 있습니다.

CNN은 유조선 피격 몇시간 전 이란 선박이 유조선에게 접근하는 걸 미국의 드론이 목격하자 이란인들이 드론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미국 관리의 말을 전했습니다.

미국이 이번 공격 전에 이란의 움직임을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피해 당사자인 일본 해운회사는 미국의 주장과 달리 기뢰에 의한 공격이 아닐 거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2번의 공격 중 두번 째 공격에서 유조선을 향해 날아오는 물체를 복수의 승무원들이 목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어젯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뒤, "어떤 자가 공격을 했다고 하더라도 선박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행동을 단호히 비난한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이란을 공격 주체로 특정하지는 않은 겁니다.

피격 직후 이란 구조대가 선원들의 신병을 확보한 것을 놓고도 이란은 자신들이 구조해 보살핀 거라고 주장했지만, 미국 언론은 이란의 군용 보트들이 구조 선박들을 포위한 뒤 신병 인도를 요구해 선원들을 데려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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