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충전] 양주는 독한 술? “이제는 부드럽고 가볍게”

입력 2019.06.18 (12:42) 수정 2019.06.1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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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한 술로 인식됐던 양주가 변하고 있습니다.

탄산수나 과일주스를 섞어 부드럽고 가볍게 즐기는가 하면 위스키 생산 과정을 직접 체험하기도 합니다.

정보충전에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양주란, 서양에서 전해진 술로 맥주와 와인을 제외한 증류주를 말합니다.

알코올 도수가 40% 이상으로 독하고 맛과 향이 강렬해 주로 중년 남성의 술로 유명했는데요.

그러나 최근엔 양주의 소비층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회사가 밀집한 곳에 있는 서울의 한 양주 전문점입니다.

퇴근 후면 직장인들에게 인기인데요. 주로 20~30대 젊은 층이 많습니다.

[조정은/서울시 송파구 : "위스키를 파는 곳이 대개 분위기가 좋은 바(bar)나 레스토랑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부담스럽지 않게 한두 잔 정도 술을 마시고 싶을 때는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술을 가볍게 즐기는 젊은 애주가들이 늘며 양주 시장 역시 젊어졌는데요.

[배대원/양주 수입 업체 관계자 : "과거의 음주 문화가 많이 또 취할 때까지 마시는 거였다면 지금은 개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면서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소비 문화의 변화에 따라서 과거에는 40대 이상 중년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양주가 지금은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소비층이 넓어졌습니다."]

대표적인 양주라 할 수 있는 위스키는 보리, 호밀, 귀리 등을 발효한 후 증류, 숙성시킨 40도 이상의 술을 말하는데요.

만드는 과정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뉩니다.

먼저, 다양한 종류의 원액이 섞였다는 뜻의 블렌디드 위스키는 여러 양주 증류소에서 숙성된 원액을 섞어 맛을 낸 것이고요.

싱글몰트 위스키는 보리로 만든 것으로 한곳의 증류소에서 숙성된 원액을 사용한 위스키를 말합니다.

최근에는 한 가지 원액으로 만든 싱글몰트 위스키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배대원/양주 수입 업체 관계자 : "싱글몰트 위스키는 단 하나의 증류소의 원액만을 사용합니다. 증류소의 개성, 숙성하는 오크통의 종류, 숙성하는 기간에 따라서 아주 다양한 맛과 향을 자랑합니다. 때문에 마셨을 때 위스키 자체의 깊고 다양한 풍미를 즐길 수가 있어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건 포도나 사과 등의 과실주를 증류해 만든 양주, 브랜디입니다.

달콤하고 부드러워 양주 입문자나 여성이 마시기에 제격이고요.

러시아 대표 술인 보드카는 무색, 무미, 무향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과일주스를 혼합해 즐기기에 적합하죠.

더불어 양주를 가볍고 부드럽게 즐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김대욱/양주 전문점 관계자 : "위스키 같은 경우에는 레몬이나 라임 슬라이스를 넣어서 그리고 소다수를 함께 섞어서 하이볼 형식으로 즐기는 것을 요즘 젊은 분들이 굉장히 선호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숙성되지 않은 증류주인 진, 럼, 테킬라 같은 경우에는 과일주스나 설탕을 섞어서 알코올을 굉장히 낮춰서 즐기시는 방법을 선호하고 계십니다."]

점차 양주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며 위스키 일일강좌도 생겼는데요.

일주일에 두 번 진행되는 이 강좌는 위스키의 역사는 물론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를 맛보고 즐길 수 있어 인기입니다.

[안소현/위스키 1일 강좌 관계자 : "많은 분들에게 위스키가 그저 독주가 아닌 와인만큼이나 맛과 향이 굉장히 다양한 기호 식품이라는 것을 좀 알려 드리고 싶었고요. 사회 초년생분들뿐만 아니라 높은 비율의 여성분들까지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고 계십니다."]

이날은 대표적인 위스키 생산지인 스코틀랜드 지역의 위스키 4가지를 시음하는데요.

주로 맛과 향이 부드러운 위스키로 입문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공재호/서울시 용산구 : "약간 세게만 느껴졌던 위스키가 좀 더 맛에 대한 풍부함도 느꼈고 향에 대한 풍부함도 배우니까 나중에 더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엔 위스키 생산 과정을 접해볼 수 있는 위스키 증류소 체험장도 생겼는데요.

[강윤수/위스키 증류소 체험장 관계자 : "최근 위스키도 내 입맛에 맞는 것을 찾고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트렌드를 저희가 맞추기 위해서 (위스키) 증류소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게 됐는데요. 방문하시는 소비자분들이 보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반응이 굉장히 뜨겁습니다."]

위스키의 재료인 보리밭부터 술이 숙성되는 숙성고까지 위스키 제조의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데요.

특히 위스키 숙성고인 오크통을 제작하는 과정을 직접 접할 수 있습니다.

오크통은 위스키의 맛과 향, 색깔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데요.

술이 숙성되는 과정에서 매년 2%씩 알코올이 자연 증발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증발을 막기 위해 오크통을 빈틈없이 붙이는 게 중요합니다.

오크통은 접착제 없이 나무를 끼워 맞춘 후, 갈댓잎을 이용해 빈틈을 메우는데요.

이렇게 해야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해 술이 잘 익는다고 합니다.

더불어 미니 오크통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조정주/세종시 고운동 : "장인이 직접 오크통 만드는 것을 보니 되게 신기하고 흥미로웠고요. 제가 오크통을 직접 조립해보니까 위스키에 대한 흥미가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젊은 층의 관심을 받으며 가볍게 즐기는 문화가 되고 있는 양주.

가끔은 색다른 기분 내 볼 수 있겠죠.

정보충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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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충전] 양주는 독한 술? “이제는 부드럽고 가볍게”
    • 입력 2019-06-18 12:58:02
    • 수정2019-06-18 1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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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한 술로 인식됐던 양주가 변하고 있습니다.

탄산수나 과일주스를 섞어 부드럽고 가볍게 즐기는가 하면 위스키 생산 과정을 직접 체험하기도 합니다.

정보충전에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양주란, 서양에서 전해진 술로 맥주와 와인을 제외한 증류주를 말합니다.

알코올 도수가 40% 이상으로 독하고 맛과 향이 강렬해 주로 중년 남성의 술로 유명했는데요.

그러나 최근엔 양주의 소비층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회사가 밀집한 곳에 있는 서울의 한 양주 전문점입니다.

퇴근 후면 직장인들에게 인기인데요. 주로 20~30대 젊은 층이 많습니다.

[조정은/서울시 송파구 : "위스키를 파는 곳이 대개 분위기가 좋은 바(bar)나 레스토랑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부담스럽지 않게 한두 잔 정도 술을 마시고 싶을 때는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술을 가볍게 즐기는 젊은 애주가들이 늘며 양주 시장 역시 젊어졌는데요.

[배대원/양주 수입 업체 관계자 : "과거의 음주 문화가 많이 또 취할 때까지 마시는 거였다면 지금은 개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면서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소비 문화의 변화에 따라서 과거에는 40대 이상 중년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양주가 지금은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소비층이 넓어졌습니다."]

대표적인 양주라 할 수 있는 위스키는 보리, 호밀, 귀리 등을 발효한 후 증류, 숙성시킨 40도 이상의 술을 말하는데요.

만드는 과정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뉩니다.

먼저, 다양한 종류의 원액이 섞였다는 뜻의 블렌디드 위스키는 여러 양주 증류소에서 숙성된 원액을 섞어 맛을 낸 것이고요.

싱글몰트 위스키는 보리로 만든 것으로 한곳의 증류소에서 숙성된 원액을 사용한 위스키를 말합니다.

최근에는 한 가지 원액으로 만든 싱글몰트 위스키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배대원/양주 수입 업체 관계자 : "싱글몰트 위스키는 단 하나의 증류소의 원액만을 사용합니다. 증류소의 개성, 숙성하는 오크통의 종류, 숙성하는 기간에 따라서 아주 다양한 맛과 향을 자랑합니다. 때문에 마셨을 때 위스키 자체의 깊고 다양한 풍미를 즐길 수가 있어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건 포도나 사과 등의 과실주를 증류해 만든 양주, 브랜디입니다.

달콤하고 부드러워 양주 입문자나 여성이 마시기에 제격이고요.

러시아 대표 술인 보드카는 무색, 무미, 무향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과일주스를 혼합해 즐기기에 적합하죠.

더불어 양주를 가볍고 부드럽게 즐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김대욱/양주 전문점 관계자 : "위스키 같은 경우에는 레몬이나 라임 슬라이스를 넣어서 그리고 소다수를 함께 섞어서 하이볼 형식으로 즐기는 것을 요즘 젊은 분들이 굉장히 선호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숙성되지 않은 증류주인 진, 럼, 테킬라 같은 경우에는 과일주스나 설탕을 섞어서 알코올을 굉장히 낮춰서 즐기시는 방법을 선호하고 계십니다."]

점차 양주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며 위스키 일일강좌도 생겼는데요.

일주일에 두 번 진행되는 이 강좌는 위스키의 역사는 물론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를 맛보고 즐길 수 있어 인기입니다.

[안소현/위스키 1일 강좌 관계자 : "많은 분들에게 위스키가 그저 독주가 아닌 와인만큼이나 맛과 향이 굉장히 다양한 기호 식품이라는 것을 좀 알려 드리고 싶었고요. 사회 초년생분들뿐만 아니라 높은 비율의 여성분들까지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고 계십니다."]

이날은 대표적인 위스키 생산지인 스코틀랜드 지역의 위스키 4가지를 시음하는데요.

주로 맛과 향이 부드러운 위스키로 입문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공재호/서울시 용산구 : "약간 세게만 느껴졌던 위스키가 좀 더 맛에 대한 풍부함도 느꼈고 향에 대한 풍부함도 배우니까 나중에 더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엔 위스키 생산 과정을 접해볼 수 있는 위스키 증류소 체험장도 생겼는데요.

[강윤수/위스키 증류소 체험장 관계자 : "최근 위스키도 내 입맛에 맞는 것을 찾고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트렌드를 저희가 맞추기 위해서 (위스키) 증류소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게 됐는데요. 방문하시는 소비자분들이 보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반응이 굉장히 뜨겁습니다."]

위스키의 재료인 보리밭부터 술이 숙성되는 숙성고까지 위스키 제조의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데요.

특히 위스키 숙성고인 오크통을 제작하는 과정을 직접 접할 수 있습니다.

오크통은 위스키의 맛과 향, 색깔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데요.

술이 숙성되는 과정에서 매년 2%씩 알코올이 자연 증발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증발을 막기 위해 오크통을 빈틈없이 붙이는 게 중요합니다.

오크통은 접착제 없이 나무를 끼워 맞춘 후, 갈댓잎을 이용해 빈틈을 메우는데요.

이렇게 해야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해 술이 잘 익는다고 합니다.

더불어 미니 오크통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조정주/세종시 고운동 : "장인이 직접 오크통 만드는 것을 보니 되게 신기하고 흥미로웠고요. 제가 오크통을 직접 조립해보니까 위스키에 대한 흥미가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젊은 층의 관심을 받으며 가볍게 즐기는 문화가 되고 있는 양주.

가끔은 색다른 기분 내 볼 수 있겠죠.

정보충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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