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벙커’ 만들다 작업자 사망…미국 백만장자 ‘징역 9년 형’

입력 2019.06.19 (09:43) 수정 2019.06.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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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해 자신의 집에 '핵 벙커'를 만들던 미국의 한 백만장자가 작업자가 숨지는 바람에 감옥으로 가는 신세가 됐습니다.

법원은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20대 주식투자가에게 징역 9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식투자가 대니얼 벡위트가 중형을 선고받던 날, 법정은 방청객들로 만원입니다.

이 28살의 백만장자 청년은 자신의 저택에 핵 벙커를 짓기 위해 21살 청년 카프라를 인부로 고용했습니다.

하지만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땅을 파게 했고, 지난 2017년 9월 지하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이 청년은 숨지고 말았습니다.

[존 멕카시/몽고메리 카운티 주 검사 : "카프라는 지하터널의 구덩이에 남겨졌고, 그가 나오려고 할 당시 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해 끔찍하게 숨지고 말았습니다."]

법원은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대피시키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아 인부를 숨지게 했다면서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벡위트에게 징역 9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숨진 카프라의 가족은 벡위트가 최고 형량인 징역 30년 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디아 카프라/희생자 아버지 : "벡위트 씨의 형량에 실망했습니다. 9년 형이면 모범 수감 생활을 하면 4년 반 만에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지 않습니까."]

2년 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자 미국의 일부 부유층 사이에선 핵 벙커를 만드는 일에 집착했습니다.

[브랜던 콤/희생자 친구 : "우리가 원하던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벡위트 씨가 벌을 받는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앞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무리한 작업으로 한 청년의 목숨을 앗아간 벡위트는 결국, 자신의 핵 벙커 대신 감옥에서 살게 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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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 벙커’ 만들다 작업자 사망…미국 백만장자 ‘징역 9년 형’
    • 입력 2019-06-19 09:45:07
    • 수정2019-06-19 09: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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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해 자신의 집에 '핵 벙커'를 만들던 미국의 한 백만장자가 작업자가 숨지는 바람에 감옥으로 가는 신세가 됐습니다.

법원은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20대 주식투자가에게 징역 9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식투자가 대니얼 벡위트가 중형을 선고받던 날, 법정은 방청객들로 만원입니다.

이 28살의 백만장자 청년은 자신의 저택에 핵 벙커를 짓기 위해 21살 청년 카프라를 인부로 고용했습니다.

하지만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땅을 파게 했고, 지난 2017년 9월 지하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이 청년은 숨지고 말았습니다.

[존 멕카시/몽고메리 카운티 주 검사 : "카프라는 지하터널의 구덩이에 남겨졌고, 그가 나오려고 할 당시 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해 끔찍하게 숨지고 말았습니다."]

법원은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대피시키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아 인부를 숨지게 했다면서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벡위트에게 징역 9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숨진 카프라의 가족은 벡위트가 최고 형량인 징역 30년 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디아 카프라/희생자 아버지 : "벡위트 씨의 형량에 실망했습니다. 9년 형이면 모범 수감 생활을 하면 4년 반 만에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지 않습니까."]

2년 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자 미국의 일부 부유층 사이에선 핵 벙커를 만드는 일에 집착했습니다.

[브랜던 콤/희생자 친구 : "우리가 원하던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벡위트 씨가 벌을 받는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앞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무리한 작업으로 한 청년의 목숨을 앗아간 벡위트는 결국, 자신의 핵 벙커 대신 감옥에서 살게 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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