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밀착 과시…우리 묘수는?

입력 2019.06.22 (07:42) 수정 2019.06.2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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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주 해설위원]

14년 만에 이뤄진 중국 최고 지도자의 평양 방문이 어제 끝났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역대 최고의 환대를 받은데서 보듯이 양측은 단단한 밀착 관계를 유감 없이 과시했습니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한다는 시주석의 언급입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면서 궤를 같이 했습니다. 당분간 대화를 저해할 추가 도발은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또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비핵화 협상에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예고한 셈 입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중국과 소통하고 협력해서 진전을 거두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대미 협상카드로 쓸 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럴 수 있는 여건은 마련한 양상입니다. 시 주석은 특히 안보와 발전에 관한 북한의 관심사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안보에 관한 관심사는 북한체제를 보장하고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 입장을 지지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발전에 관한 관심사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민감한 사안인 대북제재 완화는 공개적으로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은 북중정상회담을 통해 든든한 후원자의 존재를 재확인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는 28일 일본에서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가 개막합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할지, 또 비핵화 관련 카드는 내놓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상회의 기간 중 한중 정상이 만나고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옵니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정상외교전에서 우리 측 운신의 폭을 넓히는 묘수가 필요해 보입니다. 뭣보다도 튼튼한 한미공조 아래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는 외교적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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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밀착 과시…우리 묘수는?
    • 입력 2019-06-22 07:47:28
    • 수정2019-06-22 07: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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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주 해설위원]

14년 만에 이뤄진 중국 최고 지도자의 평양 방문이 어제 끝났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역대 최고의 환대를 받은데서 보듯이 양측은 단단한 밀착 관계를 유감 없이 과시했습니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한다는 시주석의 언급입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면서 궤를 같이 했습니다. 당분간 대화를 저해할 추가 도발은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또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비핵화 협상에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예고한 셈 입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중국과 소통하고 협력해서 진전을 거두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대미 협상카드로 쓸 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럴 수 있는 여건은 마련한 양상입니다. 시 주석은 특히 안보와 발전에 관한 북한의 관심사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안보에 관한 관심사는 북한체제를 보장하고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 입장을 지지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발전에 관한 관심사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민감한 사안인 대북제재 완화는 공개적으로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은 북중정상회담을 통해 든든한 후원자의 존재를 재확인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는 28일 일본에서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가 개막합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할지, 또 비핵화 관련 카드는 내놓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상회의 기간 중 한중 정상이 만나고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옵니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정상외교전에서 우리 측 운신의 폭을 넓히는 묘수가 필요해 보입니다. 뭣보다도 튼튼한 한미공조 아래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는 외교적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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