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공연에 무료 숙소까지…태국 사찰의 변신

[앵커]

태국은 국민의 95%가 불교도인 불교 국가인데요.

젊은 세대들이 사찰에 잘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젊은 세대에 다가가기 위해 태국의 사찰들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방콕 유석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상 주위로 화려하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펼쳐집니다.

프로젝션 맵핑이라는 기술로 기존 불상에 가상의 이미지를 더해 증강현실을 구현해 냈습니다.

8가지 고난을 이겨낸 부처의 이야기를 비디오 아트로 표현한 공연입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해 딱딱한 교리 설명 없이 영상과 음향만 사용했습니다.

[가이/대학생 : "음향 효과가 아주 좋았어요. 절에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좋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토요일과 일요일 하루 일곱 차례씩 무료로 공연을 합니다.

이 사찰에서 이런 파격적인 공연을 하게 된 이유는 기존 방식으로는 젊은이들에게 다가가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우/사찰 비디오 공연 기획자 : "10대들이 자연스럽게 사찰에 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면 즐거운 마음으로 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콕 시내에 있는 이 사찰은 빈 방 25개를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도심 템플 스테이로 지하철 역 근처에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방안에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깔끔하게 정돈된 침대와 책상 등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관광객이나 젊은 학생들이 편하게 사찰을 찾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얻은 아이디어입니다.

[론나차이/무료 숙소 관리 승려 : "이곳에 있었던 승려용 숙소를 다른 건물로 옮기고 여기는 일반인 투숙객들을 위해 개조했습니다."]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에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태국 사찰들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