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 잡다가 또 ‘참변’…반복되는 안전불감증

입력 2019.06.26 (07:36) 수정 2019.06.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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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다 목숨을 잃는 일이 올해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얕아 보이는 물이라고 안전장비도 없이 물에 들어갔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강 상류의 한 하천.

며칠 전 다슬기를 잡던 70대가 급류에 휩쓸렸던 곳입니다.

여전히 주민들은 아무 안전 장비도 없이 다슬기를 잡고 있습니다.

[주민 : "뉴스 나왔잖아. (아, 그 아저씨가 여기서 그랬어?)"]

물속 사정은 위험천만합니다.

하천 바닥에는 이끼가 잔뜩 껴있어 미끄러울 뿐만 아니라 육안으로는 물속 깊이를 식별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사고가 난 지점은 유속이 빠르고, 한 발자국만 내딛어도 갑자기 수심이 깊어져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듭니다.

인근의 또 다른 하천.

허리춤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고개를 묻고 다슬기 잡기에 한창입니다.

며칠 전 다슬기를 잡다 물에 빠져 숨진 장소와 불과 5분 거리지만 대수롭게 여기지 않습니다.

[마을 주민 : "위험할 거 없다고. 위험하면 누가 들어오나, 안 들어오지."]

[마을 주민 : "(다슬기 잡다가 사고 자주 난다는데요?) 예, 예, 맞아요. 위험해요. 진짜. (안전 장비는 착용 안 하시는지요?) 답답해서 장비를 끼지도 못해요."]

다슬기를 잡다 물에 빠지는 수난 사고는 해마다 평균 35건 정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 '나는 괜찮을 것'이란 안전 불감증 속에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입니다.

[백인환/충북 영동소방서 구조대장 : "(다슬기 채취는) 간단한 장비만으로 들어가서 채취가 가능해서 보통은 가볍게 준비하시고 들어가시게 되는데요. 강바닥 지형이라던가 물살 같은 경우가 워낙 다변하기 때문에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합니다)."]

6월 한 달 동안에만 전국에서 다슬기를 잡다 5건의 사고가 났고 이 가운데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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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슬기 잡다가 또 ‘참변’…반복되는 안전불감증
    • 입력 2019-06-26 07:55:12
    • 수정2019-06-26 09: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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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다 목숨을 잃는 일이 올해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얕아 보이는 물이라고 안전장비도 없이 물에 들어갔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강 상류의 한 하천. 며칠 전 다슬기를 잡던 70대가 급류에 휩쓸렸던 곳입니다. 여전히 주민들은 아무 안전 장비도 없이 다슬기를 잡고 있습니다. [주민 : "뉴스 나왔잖아. (아, 그 아저씨가 여기서 그랬어?)"] 물속 사정은 위험천만합니다. 하천 바닥에는 이끼가 잔뜩 껴있어 미끄러울 뿐만 아니라 육안으로는 물속 깊이를 식별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사고가 난 지점은 유속이 빠르고, 한 발자국만 내딛어도 갑자기 수심이 깊어져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듭니다. 인근의 또 다른 하천. 허리춤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고개를 묻고 다슬기 잡기에 한창입니다. 며칠 전 다슬기를 잡다 물에 빠져 숨진 장소와 불과 5분 거리지만 대수롭게 여기지 않습니다. [마을 주민 : "위험할 거 없다고. 위험하면 누가 들어오나, 안 들어오지."] [마을 주민 : "(다슬기 잡다가 사고 자주 난다는데요?) 예, 예, 맞아요. 위험해요. 진짜. (안전 장비는 착용 안 하시는지요?) 답답해서 장비를 끼지도 못해요."] 다슬기를 잡다 물에 빠지는 수난 사고는 해마다 평균 35건 정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 '나는 괜찮을 것'이란 안전 불감증 속에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입니다. [백인환/충북 영동소방서 구조대장 : "(다슬기 채취는) 간단한 장비만으로 들어가서 채취가 가능해서 보통은 가볍게 준비하시고 들어가시게 되는데요. 강바닥 지형이라던가 물살 같은 경우가 워낙 다변하기 때문에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합니다)."] 6월 한 달 동안에만 전국에서 다슬기를 잡다 5건의 사고가 났고 이 가운데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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