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비난…북한의 의도는?

입력 2019.06.27 (06:29) 수정 2019.06.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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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차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지만, 관건은 실무협상입니다.

실무협상을 통해 서로 이견을 얼마나 빨리 좁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북한 외무성이 어제 미국 측 대화 파트너인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교체를 요구하는 듯한 담화를 냈습니다.

배경이 뭔지, 유지향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외무성이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난했습니다.

공식적인 입장 발표인 대변인 담화 형식을 취했습니다.

북미 정상들이 아무리 새로운 관계 수립을 위해 애써도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정책 수립자들이 있는 한 북미 관계 개선도, 한반도 비핵화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재가 대화를 이끈다는 취지의 폼페이오 장관의 최근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제재는 대북 적대 행위인데, 이 정책 주도자가 폼페이오 장관이라는 겁니다.

북한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직후에도 폼페이오 장관을 회담 결렬의 책임자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본격적인 실무협상에 앞서 대화 파트너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사실상 미국에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노이 정상회담 실패의 책임을 지고 김영철 부위원장이 물러났으니, 미국도 폼페이오 장관을 교체해 협상 진용을 새로 짜자는 겁니다.

미국이 수용할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 협상 재개에 앞서 기선을 제압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도 읽힙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중요한 협상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는 차원에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는 그런 판단을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북한은 또 "제재에 연연하지 않는다", "미국은 착각하지 마라"고 강조했습니다.

하노이 회담에서 제재 해제를 강조한 것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실패 경험을 되새겨, 다른 상응 조치를 요구해 협상판을 새로 짜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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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비난…북한의 의도는?
    • 입력 2019-06-27 06:31:39
    • 수정2019-06-27 19: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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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차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지만, 관건은 실무협상입니다.

실무협상을 통해 서로 이견을 얼마나 빨리 좁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북한 외무성이 어제 미국 측 대화 파트너인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교체를 요구하는 듯한 담화를 냈습니다.

배경이 뭔지, 유지향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외무성이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난했습니다.

공식적인 입장 발표인 대변인 담화 형식을 취했습니다.

북미 정상들이 아무리 새로운 관계 수립을 위해 애써도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정책 수립자들이 있는 한 북미 관계 개선도, 한반도 비핵화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재가 대화를 이끈다는 취지의 폼페이오 장관의 최근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제재는 대북 적대 행위인데, 이 정책 주도자가 폼페이오 장관이라는 겁니다.

북한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직후에도 폼페이오 장관을 회담 결렬의 책임자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본격적인 실무협상에 앞서 대화 파트너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사실상 미국에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노이 정상회담 실패의 책임을 지고 김영철 부위원장이 물러났으니, 미국도 폼페이오 장관을 교체해 협상 진용을 새로 짜자는 겁니다.

미국이 수용할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 협상 재개에 앞서 기선을 제압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도 읽힙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중요한 협상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는 차원에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는 그런 판단을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북한은 또 "제재에 연연하지 않는다", "미국은 착각하지 마라"고 강조했습니다.

하노이 회담에서 제재 해제를 강조한 것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실패 경험을 되새겨, 다른 상응 조치를 요구해 협상판을 새로 짜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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