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숨은 영웅들’…69년 만에 무공훈장

입력 2019.06.28 (09:52) 수정 2019.06.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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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당시 인천상륙작전 성공 뒤에는 북한군을 교란시키기 위해 같은 날 낙동강 전선에서 실시된 장사상륙작전이 있었습니다.

이 작전에서 민간선박 한 척이 병력 수송을 맡았는데 작전에 참여하다 전사한 선원들에게 69년 만에 무공훈장이 수여됐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상륙작전 당일 경북 영덕군 장사리에서는 또 하나의 상륙작전이 벌어졌습니다.

북한군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장사상륙작전입니다.

민간선박 문산호가 학도병 유격대의 수송을 맡았고 장사 해안에 상륙해 북한군 보급로 차단에 성공했습니다.

학도병 130여 명과 함께 목숨을 잃었지만, 민간인이라는 이유로 역사에서 잊혔던 10명의 문산호 선원들.

긴 세월이 지나 이들에게도 훈장이 수여됐습니다.

["훈장증. 해군본부 기사 4급 故 이수용."]

선원들의 공로가 인정되기까지는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집념이 있었습니다.

6.25 전쟁 당시 문산호와 함께 작전을 펼쳤던 최 대령은 7년 전부터 이들의 기록을 찾아다녔고 결국, 2016년 해군 문서고에서 복무 기록을 찾아냈습니다.

[최영섭/예비역 해군 대령 : "전투에서 나라를 위해 죽은 자 끝까지 국가가 잊지 않고 찾습니다. 제 무거운 사명, 인간으로서 국민으로서 할 일을 다 마쳤다는 (마음입니다)."]

유가족들은 늦게나마 전해 받은 훈장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용규/故 이수용 선원 아들 :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감개무량합니다. 제가 여태까지 살면서 오늘이 제일 기쁜 날 같습니다."]

지난해 황재중 선장에 이어 올해 선원 모두에게 전해진 무공훈장.

군번도 없이 참전해 장렬하게 전사한 문산호 선원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이 69년 만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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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상륙작전 ‘숨은 영웅들’…69년 만에 무공훈장
    • 입력 2019-06-28 09:53:51
    • 수정2019-06-28 09: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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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당시 인천상륙작전 성공 뒤에는 북한군을 교란시키기 위해 같은 날 낙동강 전선에서 실시된 장사상륙작전이 있었습니다.

이 작전에서 민간선박 한 척이 병력 수송을 맡았는데 작전에 참여하다 전사한 선원들에게 69년 만에 무공훈장이 수여됐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상륙작전 당일 경북 영덕군 장사리에서는 또 하나의 상륙작전이 벌어졌습니다.

북한군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장사상륙작전입니다.

민간선박 문산호가 학도병 유격대의 수송을 맡았고 장사 해안에 상륙해 북한군 보급로 차단에 성공했습니다.

학도병 130여 명과 함께 목숨을 잃었지만, 민간인이라는 이유로 역사에서 잊혔던 10명의 문산호 선원들.

긴 세월이 지나 이들에게도 훈장이 수여됐습니다.

["훈장증. 해군본부 기사 4급 故 이수용."]

선원들의 공로가 인정되기까지는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집념이 있었습니다.

6.25 전쟁 당시 문산호와 함께 작전을 펼쳤던 최 대령은 7년 전부터 이들의 기록을 찾아다녔고 결국, 2016년 해군 문서고에서 복무 기록을 찾아냈습니다.

[최영섭/예비역 해군 대령 : "전투에서 나라를 위해 죽은 자 끝까지 국가가 잊지 않고 찾습니다. 제 무거운 사명, 인간으로서 국민으로서 할 일을 다 마쳤다는 (마음입니다)."]

유가족들은 늦게나마 전해 받은 훈장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용규/故 이수용 선원 아들 :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감개무량합니다. 제가 여태까지 살면서 오늘이 제일 기쁜 날 같습니다."]

지난해 황재중 선장에 이어 올해 선원 모두에게 전해진 무공훈장.

군번도 없이 참전해 장렬하게 전사한 문산호 선원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이 69년 만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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