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귀갓길이 무섭다

입력 2019.06.29 (07:43) 수정 2019.06.2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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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성 해설위원

여성들의 귀갓길, 몹시 불안하고 두렵다고들 합니다. 최근 밤에 귀가하는 여성들을 노리는 성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혼자 사는 여성들을 노리는 성범죄가 광범위하게 벌어져 특단의 대책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귀가하던 여성이 자신의 원룸에서 가까스로 범행을 피하고 불과 몇 초차로 뒤쫓아 온 범인이 문고리를 당기는CCTV 화면은 많은 여성들을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서울 강동구에서 하룻새 두 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시도한 범인이 체포됐고 강남구에서 귀가하던 여성을 인근 빌라로 끌고 가 성폭행을 시도한 20대가 구속됐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도 여성의 방에 침입하려던 남성이 체포되는 등 혼자 사는 여성들에 대한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성 1인 가구는 해마다 증가하지만 치안은 크게 미흡합니다. 안심귀갓길도 허점이 많습니다. 감사원 조사결과 전체 2천 9백여 개 안심귀갓길 중 75%가 112신고 안내판과 바닥표시가 없었고 비상벨이 없는 길도 43%에 달했습니다. 사각지대 CCTV 추가 설치와 원룸 공동 출입구의 철저한 통제, 안심 귀가 도우미 증원, 경찰의 자율방범 확대 등이 절실합니다. 선진국에 비해 성범죄에 너무 관대한 처벌도 강화해야 합니다. 성범죄 미수범에 8만원 범칙금 부과가 고작인 경우도 있습니다. 스토킹 범죄 처벌 강화법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귀갓길 두려움이 커지면서 호신용품을 휴대하고 '안심이앱' 등을 휴대폰에 깔아 비상시 바로 112에 신고 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지만 여성들은 근본적인 대책을 원합니다. 전국의 안심 귀갓길이 제대로 운영 될 수 있게 완전히 고쳐야 합니다. 치안 사각 지대에 가로등을 확대해 밝은 거리를 만들고 무인 택배함을 확대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는 우선 여성들이 체감하는 당장 할 수 있는 실질적 예방조치부터 서둘러야 합니다. 집에 가는 길이 두려워서야 되겠습니까?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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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귀갓길이 무섭다
    • 입력 2019-06-29 07:46:07
    • 수정2019-06-29 08: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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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성 해설위원

여성들의 귀갓길, 몹시 불안하고 두렵다고들 합니다. 최근 밤에 귀가하는 여성들을 노리는 성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혼자 사는 여성들을 노리는 성범죄가 광범위하게 벌어져 특단의 대책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귀가하던 여성이 자신의 원룸에서 가까스로 범행을 피하고 불과 몇 초차로 뒤쫓아 온 범인이 문고리를 당기는CCTV 화면은 많은 여성들을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서울 강동구에서 하룻새 두 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시도한 범인이 체포됐고 강남구에서 귀가하던 여성을 인근 빌라로 끌고 가 성폭행을 시도한 20대가 구속됐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도 여성의 방에 침입하려던 남성이 체포되는 등 혼자 사는 여성들에 대한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성 1인 가구는 해마다 증가하지만 치안은 크게 미흡합니다. 안심귀갓길도 허점이 많습니다. 감사원 조사결과 전체 2천 9백여 개 안심귀갓길 중 75%가 112신고 안내판과 바닥표시가 없었고 비상벨이 없는 길도 43%에 달했습니다. 사각지대 CCTV 추가 설치와 원룸 공동 출입구의 철저한 통제, 안심 귀가 도우미 증원, 경찰의 자율방범 확대 등이 절실합니다. 선진국에 비해 성범죄에 너무 관대한 처벌도 강화해야 합니다. 성범죄 미수범에 8만원 범칙금 부과가 고작인 경우도 있습니다. 스토킹 범죄 처벌 강화법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귀갓길 두려움이 커지면서 호신용품을 휴대하고 '안심이앱' 등을 휴대폰에 깔아 비상시 바로 112에 신고 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지만 여성들은 근본적인 대책을 원합니다. 전국의 안심 귀갓길이 제대로 운영 될 수 있게 완전히 고쳐야 합니다. 치안 사각 지대에 가로등을 확대해 밝은 거리를 만들고 무인 택배함을 확대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는 우선 여성들이 체감하는 당장 할 수 있는 실질적 예방조치부터 서둘러야 합니다. 집에 가는 길이 두려워서야 되겠습니까?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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