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대집단체조’ 체제선전 넘어 친선외교

입력 2019.06.29 (08:09) 수정 2019.06.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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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의 극진한 예우가 화제가 됐었죠.

대표적인 예가 시 주석이 관람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입니다.

일종의 맞춤형 공연이었다는 평가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그랬듯이 북한은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대표적인 친선외교 카드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 클로즈업 북한에서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북한의 대집단체조 공연이 펼쳐진 평양 능라도의 5.1 경기장.

10만 관중의 함성 속에 북·중 정상 부부가 등장했다.

북한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로 붉게 물든 관중석, 그리고 이 모습이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어 보이는 김정은 위원장.

공연에 앞서 북한 당국은 이번 집단체조 공연이 시 주석의 방북에 맞춰 특별히 마련된 무대임을 강조했다.

[박춘남/북한 문화상 : "우리는 오늘 친근한 중국 동지들에게 특별히 준비한 대집단 체조와 예술 공연을 보여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공연의 내용 역시 북한의 사회주의 성과와 함께 북·중 친선 관계를 부각하는데 치중됐다.

북한 3대 악단인 국립교향악단과 공훈합창단, 삼지연관현악단이 무대에 올라 중국의 가요들을 노래했고.

["공산당 없으면 새 중국 없다. 공산당 없으면 새 중국 없다."]

북한의 무용가들은 중국을 상징하는 각양각색의 탈을 쓰고 집단체조를 펼쳤다.

마침내 대형 배경 판에 시진핑 주석의 얼굴이 형상화되자 공연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철저하게 시진핑 주석을 위한 무대로 꾸며진 ‘불패의 사회주의’ 14년 만에 성사된 중국 최고 지도자의 방문에 북한이 ‘대집단 체조와 예술 공연’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박영정/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연구본부장 : "아주 오랜만에 중국의 최고위급이 평양을 방문한 거잖아요. 아마 김정은으로서는 최선을 다해서 극진한 예우랄까요. 예우의 최대치를 보여주기 위해서 아마 북한이 가지고 있는 자원 가운데 대형공연을 활용했던 거고 불패의 사회주의는 시진핑의 방북에 맞춰서 문화 외교의 장이랄까요. 그런 관점에서 만들어진 대형 이벤트 하나의 행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북한정권은 주요 계기마다 집단체조를 정치적으로 활용해 왔다.

광복 직후에는 집단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통합을 추구하려는 사회주의 국가의 전형적 특징을 드러냈고, 1970년대엔 별도의 창작단까지 조직하는 등 집단 체조를 본격화했다.

외국 수반들을 초청할 때마다 집단체조 공연을 통한 체제선전을 시작한 것이다.

2000년대 들어 북한은 또 한 번 변화를 모색한다.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 장쩌민 중국 주석이 관람한 것으로 유명한 집단체조 ‘백전백승 조선 로동당’노동당 창당 55주년을 맞아 조직된 이 집단체조에는 역대 최대 인원인 10만 명이 동원됐고, 체육 묘기에 무용과 음악이라는 예술 장르까지 접목시켰다.

당시 북한 당국은 ‘대집단 체조’라는 독특한 장을 통해 대내외에 시대적 구호를 전달했다는 분석이다.

[박영정/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연구본부장 :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이라고 하는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이라는 새로운 공연물이 만들어진 게 2000년입니다. 그래서 이게 북한 스스로의 논리에 따르면 흐름에 따르면 고난의 행군 시기가 끝났다. 고난의 행군에 대한 종언을 고하고 대신 새롭게 그 당시 나왔던 게 강성대국 건설 이게 김정일시대 때 북한의 어떤 국가적 사회적 목표였는데 그것을 나타내는 알리는 내적으로 알리고 또 바깥에 알리는 일종의 포성 같은 그런 기능을 했던 게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이라는 대형공연 형식입니다."]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 홍보영상 : "여기 평양에서 세상에 생겨 처음 보는 예술의 신비경, 21세기 예술의 대걸작이 펼쳐지게 됩니다!"]

그리고 2년 뒤인 2002년.

북한은 김일성 탄생 90년을 기념해 새 집단체조를 선보인다.

바로 아리랑 공연이다.

어두운 경기장 안에 울려 퍼지는 아리랑.

곧 황금빛 의상을 입은 수많은 무용수들이 등장해 순식간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칼 군무와, 컴퓨터 그래픽처럼 움직이는 카드섹션. 10만 명의 참가자들이 만들어낸 일사불란한 움직임은 아리랑을 북한의 대표 집단체조로 인식시키기 충분했다.

그리고 북한은 아리랑을 통해 대내 결속, 공연외교 외에도 대집단 체조를 관광 상품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아리랑’ 관람객/2008년 : "공연이 너무 특이하고 좋았습니다. 이런 공연을 어디서도 본 적 없습니다. 제가 전 세계를 여행했어도 말입니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2002년 같은 경우에는 김일성 주석 탄생 90주년이라고 하는 계기를 통해가지고 시작이 됐었고 그러면서 정치적 색채를 뺀 민족적 색채의 제목으로 아리랑이라는 타이틀을 붙였었고 그 아리랑이라고 하는 제목 하에 이게 쭉 진행이 10년 넘게 진행되면서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자체가 아리랑이라고 하는 작품 주제하고 장르 주제가 거의 동격화되는 단계까지 왔었죠."]

그리고 2018년 9월, 북한당국은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새 대집단 체조 ‘빛나는 조국’을 선보였다.

2013년 이후 잠정 중단됐던 집단체조가 재개된 만큼 관심도 뜨거웠다.

드론, 레이저, 영상 기술 등 최신 기술이 총동원된 공연.

더욱 주목할 점은 반미구호는 사라지고 남북 관계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는 점이다.

‘평화 번영 통일의 새 시대’란 문구와 한반도기를 담은 대규모 카드섹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영상도 상영됐다.

공연 '아리랑' 이 반미와 핵 개발 등을 주로 다뤘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였다.

시기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북한 정권이 집단체조를 통해 국제사회에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고 정상국가임을 내세우려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영정/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연구본부장 : "정치적 키워드로 본다면 지금 북한 사회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우리 국가 제일주의입니다. 그래서 아리랑이 일종의 우리 민족 제일주의 민족적 코드하고 조금 부응하는 조응하는 것이었다면 지금 빛나는 조국 그리고 이번에 인민의 나라 두 가지 모두 김정은 시대의 정치적인 지향성 또는 가치를 표현하는 데 어떤 적합한 주제로 구성돼 있고 또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이 공연 형식을 정치적인 효과 이런 게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대집단 체조의 변화는 보다 즉각적이고 다양화되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북한 예술단의 베이징 공연.

북·중 수교 70년을 맞아 이루어진 문화 외교인 만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서 단원들을 지도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그런데 당시 북한 예술단은 공연에 핵이나 미사일에 관한 내용은 전면 배제하고 북·중 친선을 과시하는 데 집중했다.

[2월1일, 조선중앙TV : "중국 인민들에게 우리 인민의 따뜻한 정과 마음을 전하는 데 그 중요한 목적이 있다고 하신 최고 영도자 동지."]

북한 가수들이 중국의 가요를 부르고, 관혁악단은 대중적인 클래식을 연주했다.

공연을 참관한 시진핑 주석은 북·중 관계의 회복을 대내외에 알렸다.

[2월1일 조선중앙TV : "(시진핑 주석은) 이번 공연은 내가 김정은 위원장과 이룩한 중조관계를 발전시킬 데 대한 공동인식을 이행하려는 조선당과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북한 당국은 당시 시 주석을 만족시킨 공연을 집단체조의 틀까지 바꿔가며 이번 불패의 사회주의에 포함 시켰다.

외교적 성과를 위한 대집단체조의 변화를 모색한 것이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지금 다소 중간에 끊어졌었던 북미회담을 앞두고 새로운 방향전환의 계기가 되는 과정 내에서 중국과 북한 간 사회주의 동맹을 강조하려고 하는 것을 과시 행사를 하고 북한과 중국과의 사회주의 친선을 강조하는 새로운 작품 또는 일시적 이벤트로 공연이 됐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외교적인 목적에 중점을 둔 공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질책으로 잠정중단 됐던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공연이 재개됐다.

김정은 위원장이 질타했던 내용이 무엇인지, 또 어떠한 부분이 수정되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체제선전, 친선외교, 관광 상품에까지 활용되는 공연인 만큼 앞으로도 북한 대집단체조와 예술 공연에 관한 관심은 지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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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6-29 08: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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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의 극진한 예우가 화제가 됐었죠.

대표적인 예가 시 주석이 관람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입니다.

일종의 맞춤형 공연이었다는 평가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그랬듯이 북한은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대표적인 친선외교 카드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 클로즈업 북한에서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북한의 대집단체조 공연이 펼쳐진 평양 능라도의 5.1 경기장.

10만 관중의 함성 속에 북·중 정상 부부가 등장했다.

북한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로 붉게 물든 관중석, 그리고 이 모습이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어 보이는 김정은 위원장.

공연에 앞서 북한 당국은 이번 집단체조 공연이 시 주석의 방북에 맞춰 특별히 마련된 무대임을 강조했다.

[박춘남/북한 문화상 : "우리는 오늘 친근한 중국 동지들에게 특별히 준비한 대집단 체조와 예술 공연을 보여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공연의 내용 역시 북한의 사회주의 성과와 함께 북·중 친선 관계를 부각하는데 치중됐다.

북한 3대 악단인 국립교향악단과 공훈합창단, 삼지연관현악단이 무대에 올라 중국의 가요들을 노래했고.

["공산당 없으면 새 중국 없다. 공산당 없으면 새 중국 없다."]

북한의 무용가들은 중국을 상징하는 각양각색의 탈을 쓰고 집단체조를 펼쳤다.

마침내 대형 배경 판에 시진핑 주석의 얼굴이 형상화되자 공연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철저하게 시진핑 주석을 위한 무대로 꾸며진 ‘불패의 사회주의’ 14년 만에 성사된 중국 최고 지도자의 방문에 북한이 ‘대집단 체조와 예술 공연’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박영정/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연구본부장 : "아주 오랜만에 중국의 최고위급이 평양을 방문한 거잖아요. 아마 김정은으로서는 최선을 다해서 극진한 예우랄까요. 예우의 최대치를 보여주기 위해서 아마 북한이 가지고 있는 자원 가운데 대형공연을 활용했던 거고 불패의 사회주의는 시진핑의 방북에 맞춰서 문화 외교의 장이랄까요. 그런 관점에서 만들어진 대형 이벤트 하나의 행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북한정권은 주요 계기마다 집단체조를 정치적으로 활용해 왔다.

광복 직후에는 집단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통합을 추구하려는 사회주의 국가의 전형적 특징을 드러냈고, 1970년대엔 별도의 창작단까지 조직하는 등 집단 체조를 본격화했다.

외국 수반들을 초청할 때마다 집단체조 공연을 통한 체제선전을 시작한 것이다.

2000년대 들어 북한은 또 한 번 변화를 모색한다.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 장쩌민 중국 주석이 관람한 것으로 유명한 집단체조 ‘백전백승 조선 로동당’노동당 창당 55주년을 맞아 조직된 이 집단체조에는 역대 최대 인원인 10만 명이 동원됐고, 체육 묘기에 무용과 음악이라는 예술 장르까지 접목시켰다.

당시 북한 당국은 ‘대집단 체조’라는 독특한 장을 통해 대내외에 시대적 구호를 전달했다는 분석이다.

[박영정/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연구본부장 :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이라고 하는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이라는 새로운 공연물이 만들어진 게 2000년입니다. 그래서 이게 북한 스스로의 논리에 따르면 흐름에 따르면 고난의 행군 시기가 끝났다. 고난의 행군에 대한 종언을 고하고 대신 새롭게 그 당시 나왔던 게 강성대국 건설 이게 김정일시대 때 북한의 어떤 국가적 사회적 목표였는데 그것을 나타내는 알리는 내적으로 알리고 또 바깥에 알리는 일종의 포성 같은 그런 기능을 했던 게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이라는 대형공연 형식입니다."]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 홍보영상 : "여기 평양에서 세상에 생겨 처음 보는 예술의 신비경, 21세기 예술의 대걸작이 펼쳐지게 됩니다!"]

그리고 2년 뒤인 2002년.

북한은 김일성 탄생 90년을 기념해 새 집단체조를 선보인다.

바로 아리랑 공연이다.

어두운 경기장 안에 울려 퍼지는 아리랑.

곧 황금빛 의상을 입은 수많은 무용수들이 등장해 순식간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칼 군무와, 컴퓨터 그래픽처럼 움직이는 카드섹션. 10만 명의 참가자들이 만들어낸 일사불란한 움직임은 아리랑을 북한의 대표 집단체조로 인식시키기 충분했다.

그리고 북한은 아리랑을 통해 대내 결속, 공연외교 외에도 대집단 체조를 관광 상품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아리랑’ 관람객/2008년 : "공연이 너무 특이하고 좋았습니다. 이런 공연을 어디서도 본 적 없습니다. 제가 전 세계를 여행했어도 말입니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2002년 같은 경우에는 김일성 주석 탄생 90주년이라고 하는 계기를 통해가지고 시작이 됐었고 그러면서 정치적 색채를 뺀 민족적 색채의 제목으로 아리랑이라는 타이틀을 붙였었고 그 아리랑이라고 하는 제목 하에 이게 쭉 진행이 10년 넘게 진행되면서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자체가 아리랑이라고 하는 작품 주제하고 장르 주제가 거의 동격화되는 단계까지 왔었죠."]

그리고 2018년 9월, 북한당국은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새 대집단 체조 ‘빛나는 조국’을 선보였다.

2013년 이후 잠정 중단됐던 집단체조가 재개된 만큼 관심도 뜨거웠다.

드론, 레이저, 영상 기술 등 최신 기술이 총동원된 공연.

더욱 주목할 점은 반미구호는 사라지고 남북 관계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는 점이다.

‘평화 번영 통일의 새 시대’란 문구와 한반도기를 담은 대규모 카드섹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영상도 상영됐다.

공연 '아리랑' 이 반미와 핵 개발 등을 주로 다뤘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였다.

시기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북한 정권이 집단체조를 통해 국제사회에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고 정상국가임을 내세우려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영정/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연구본부장 : "정치적 키워드로 본다면 지금 북한 사회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우리 국가 제일주의입니다. 그래서 아리랑이 일종의 우리 민족 제일주의 민족적 코드하고 조금 부응하는 조응하는 것이었다면 지금 빛나는 조국 그리고 이번에 인민의 나라 두 가지 모두 김정은 시대의 정치적인 지향성 또는 가치를 표현하는 데 어떤 적합한 주제로 구성돼 있고 또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이 공연 형식을 정치적인 효과 이런 게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대집단 체조의 변화는 보다 즉각적이고 다양화되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북한 예술단의 베이징 공연.

북·중 수교 70년을 맞아 이루어진 문화 외교인 만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서 단원들을 지도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그런데 당시 북한 예술단은 공연에 핵이나 미사일에 관한 내용은 전면 배제하고 북·중 친선을 과시하는 데 집중했다.

[2월1일, 조선중앙TV : "중국 인민들에게 우리 인민의 따뜻한 정과 마음을 전하는 데 그 중요한 목적이 있다고 하신 최고 영도자 동지."]

북한 가수들이 중국의 가요를 부르고, 관혁악단은 대중적인 클래식을 연주했다.

공연을 참관한 시진핑 주석은 북·중 관계의 회복을 대내외에 알렸다.

[2월1일 조선중앙TV : "(시진핑 주석은) 이번 공연은 내가 김정은 위원장과 이룩한 중조관계를 발전시킬 데 대한 공동인식을 이행하려는 조선당과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북한 당국은 당시 시 주석을 만족시킨 공연을 집단체조의 틀까지 바꿔가며 이번 불패의 사회주의에 포함 시켰다.

외교적 성과를 위한 대집단체조의 변화를 모색한 것이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지금 다소 중간에 끊어졌었던 북미회담을 앞두고 새로운 방향전환의 계기가 되는 과정 내에서 중국과 북한 간 사회주의 동맹을 강조하려고 하는 것을 과시 행사를 하고 북한과 중국과의 사회주의 친선을 강조하는 새로운 작품 또는 일시적 이벤트로 공연이 됐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외교적인 목적에 중점을 둔 공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질책으로 잠정중단 됐던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공연이 재개됐다.

김정은 위원장이 질타했던 내용이 무엇인지, 또 어떠한 부분이 수정되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체제선전, 친선외교, 관광 상품에까지 활용되는 공연인 만큼 앞으로도 북한 대집단체조와 예술 공연에 관한 관심은 지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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