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반도체 등 첨단 소재 한국 수출 규제”

[앵커]

일본 정부가 이 달부터 스마트 폰과 TV 제조 과정 등에 꼭 필요한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대해 일본이 보복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 삼성과 엘지 등 관련 기업에 미칠 파장이 우려됩니다.

보도에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우파 성향의 산케이 신문 보도 내용입니다.

일본 정부가 핵심 첨단 소재 3개 품목을 한국으로 수출하는 데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겁니다.

대상 품목은 TV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제조에 쓰이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반도체 제조시 꼭 필요한 리지스트와 에칭가스를 꼽았습니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리지스트는 세계 전체 생산량의 70%를 에칭가스는 90%를 일본이 점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규제 시행 시기도 당장 오는 4일 부터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은 첨단 재료를 수입하는 국가들을 우호국으로 인정해 수출 허가 신청을 면제해 주는데, 우호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한다는 것입니다.

산케이 신문은 이같은 조치의 배경으로 "징용 문제에 대해 한국 측이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 대응을 하지 않는 데 대한 대항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치가 시행되면 일본 제조 업체들은 해당 품목을 한국에 수출할 때마다 일일이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합니다.

허가 신청과 심사에는 통상 석달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은 사흘 전 G20 정상회의 때 열렸던 한일 외교 장관 회동에서도 해당 조치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갑작스런 조치에 우리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선 한편, 삼성과 LG 등 관련 기업도 파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