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사건건] 북미 정상, 예상 깬 ‘53분 대화’…경계 넘어 ‘공존’의 길로
입력 2019.07.01 (15:59)
수정 2019.07.01 (21: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포괄적 빅딜은 이미 합의됐고 실무자 단계로 넘어갔을 것…큰 틀서 이미 합의"
- "비건의 '점진적·동시적' 발언 비춰볼 때 트럼프가 사실상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준 것"
- "폼페이오·비건의 카운터파트가 각각 누가 될 지 주시해볼 필요"
- "문재인은 '조연'이었다?…세 정상 모두가 공동 주연이고 승리자"
- "황교안 '긍정적 평가' 발언, 아주 잘한 것…수준작 이상"
- "윤석열 인사청문회에 황교안 증인 채택 무산, 민주당에서 큰 양보 잘 했다"
- "민주당이 한국당 살리고 정의당 죽인 것…정개특위장, 심상정에게 돌려주는 게 정치 도리"
■ 프로그램명:사사건건
■ 코너명: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7월1일(월)16:00~17:00 KBS1
■ 출연자: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방금 전부터 조선중앙TV 영상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긴박했던 1박 2일간의 기록, 정치 9단 국회 훈수꾼 박지원 의원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지원 네, 아주 시원합니다.
▷김원장 저희가 재킷을 벗었습니다.
▶박지원 아주 좋네요.
▷김원장 고맙습니다. 지난주에 기억하시죠? 트럼프 대통령이 오면 DMZ를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도 갈 것 같다. 혹시 김정은 위원장이 내려오겠느냐고 하셨는데 내려 올 거라고 아주 위험한 전망을 하셨어요. 저희가 자막으로 처리하려다가 시간 때문에 못 한 거 기억하시죠? 맞히셨어요. 뭐 미리 알고 계셨던 거 있어요?
▶박지원 그런 건 아니고요. 이희호 여사님 서거 때 김여정 제1부부장이 조화를 가지고 우리가 통일각에서 만났지 않습니까? 그때 제가 반드시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져야 된다는 걸 역설하면서 김여정 부부장의 표정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더니,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하더니 단호하게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이 이희호 여사의 유지를 받드는 길입니다, 라고 해서 짜르라니 뭐가 오더라고요. 마치 2000년 제가 남북 정상회담 특사를 할 때 북한 특사가 저에게 김대중 대통령의 음성을 듣는 것 같습니다. 그 싱가포르에서 그 말을 듣고 나는 정상회담이 된다, 하는 것을 믿었거든요. 그래서 이번도 그러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단호한 입장을 듣고 또 양국 정상들의 친서,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 또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틀림없다, 해서 한 번 해본 거죠, 뭐.
▷김원장 김여정 부부장의 그런 말투라든지 분위기를 보고 아, 다시 협상을 재개할 의지가 있구나, 하는 걸 느끼셨다, 이 말씀이시죠?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중요한 데에서 이렇게 힌트를 듣거나 그러셨다고는 말씀 못 하실 거 아니에요, 그렇죠? 설사 그랬다 하더라도.
▶박지원 뭐 그런 건 없어요.
▷김원장 네, 알겠습니다. (웃음) 조선중앙TV 1박 2일 동안의 그 긴박했던 상황들, 조선중앙TV의 영상이 들어오고 있는데, 일부 보겠습니다. 방금 전부터 조선중앙TV가 영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중에 미국이나 우리 언론이 갖고 있지 않은 영상이 있어서 바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유의 집에서 두 나라 정상이.. 회담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아요.
▶박지원 당연히 회담이죠.
▷김원장 50분 넘게, 사실은 2분 정도 만난다고 했는데 50분 넘게 두 나라 정상이 이렇게 만남을 가졌습니다. 제 멘트와 조금 겹치더라도, 저 북한 측 조선중앙TV의 내래이션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는 장면이고요. 한국전쟁 이후에 남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영상으로 보고 계십니다. 이렇게 해서 분단 경계선을 넘어가는 장면인데요. 끝나고 배웅하는 장면입니다. 두 정상이 김정은 위원장을 배웅하는 장면입니다. 여기까지 보고 또 시간이 되면 다시 보겠습니다. 시간대별로 보겠습니다. 토요일 아침 7시 넘어서, 우리 시각으로 7시 넘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G20 방문하려고 오사카에 있다가 트위터를 날렸습니다.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김원장 만날 수 있느냐. 그리고 32시간이 지나서 만났습니다.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돌발적으로 저런 걸 잘하기 때문에, 베팅도 잘하는 사람이니까. 그렇긴 하더라도 또 아무런 조율 없이 남북 간에, 북미 간에 아무런 조율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저런 제안을 했을까, 뭐 이런 생각도 들고.
▶박지원 저는 어느 정도 조율을 했기 때문에 승부사인 트럼프 대통령이 7시경 트위트를 날렸더라고요. 저도 그것을 7시 반쯤 보고 이건 된다, 해서 제 페이스북에다 상봉과 회담이 된다. 세 분의 정상들이 만난다, 이렇게 썼는데요. 조율 없이 저 정도는.. 완전한 조율은 아니었지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던졌고 이에 대해서 최선희 부상이 화답을 했고 그날 밤에 비건과 최선희 부상이 판문점에서 만나가지고 구체적으로 합의를 했다.
▷김원장 비건 특별대표가 그날 만찬에 빠졌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때부터 언론은 만나고 있을 것이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소한 어디에서 언제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정도는 최소한 합의가 나와야 되는 거 아니에요?
▶박지원 당연히 나왔죠.
▷김원장 그날 밤, 토요일 밤에 비건 대표와 최선희가 그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박지원 그리고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한다, 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판문점이 될 것이다. 다른 곳에서는 천하의 미국 대통령의 경호상 북측 가까운 곳은 못 갑니다. 역대 대통령들도 그랬거든요.
▷김원장 저기는 공동경비구역이니까.
▶박지원 그렇죠. 그리고 이미 판문점은 공동경비구역이지만 미군이 관할을 하고 있고 양국 간에 무장 해제를 하고 근무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판문점이 될 수밖에 없다. 저는 그렇게 추측을 했고요. 2000년 6.15 때도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께서 38선을 넘어서 직행을 하면 좋지만 군인을 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 쏠지 모릅니다. 그래서 서해, 공해로 나가서 들어와가지고 평양에서 들어오면 거기는 보위부니까 자기 관할이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저는 어떤 경우에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만날 것이다, 하고 얘기를 했던 겁니다.
▷김원장 그 말씀은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이 판문점 넘어서 가는 것에 대해서 자신의 군도 100% 믿지는 못했다는 말씀이세요?
▶박지원 그렇죠. 군인이라고 하는 것은 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 우발적으로 사격을 할지 모른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원장 그래서 중국 통해서 이렇게..
▶박지원 서해안으로 나가서, 공해상으로 나가서.
▷김원장 그때까지는 아직까지 항로가 없었을 때니까요.
▶박지원 없었죠. 그래서 지금도 서해안 노선(?)이 되고 그러한 것을 잘 알고 있는 미국의 CIA가, 또 경호실이 어떤 경우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북한 군인이 있는 곳에서는 만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판문점을 택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원장 공교롭게 군사 합의해서 지난 9월에, 군사 합의가 9월인가 그렇죠? 합의하면서 저 지역 안에서 우리가 총 다 내려놓기로 했지 않습니까?
▶박지원 그렇죠.
▷김원장 그러니까 또 저게 만남이 가능해지는 거죠? 그렇죠?
▶박지원 그렇죠. 그러니까 역사적으로 발전해온 거예요. 2000년 6.15 남북..
▷김원장 만약에 총 차고 있었으면 쉽지 않았을 겁니다. 두 나라..
▶박지원 그렇죠. 그건 미국 대통령이 갈 수가 없습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두 정상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봐도 사전에 정말 정확한 조율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일종의 베팅처럼 제안을 한 것 같습니다. 두 정상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정은] 아침에 대통령께서 그런 의향을 표시하신 걸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 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걸 제안하신 말씀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각하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그런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각하와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그런 계속 좋은 일들을 만들면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그런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그런 신비로운 그런 힘으로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트럼프] 제가 SNS로 메시지 보냈는데 김 위원장이 여기까지 안 왔으면 내가 민망했을 텐데 감사합니다. 김 위원장에게 남쪽으로 넘어오겠냐고 물었더니 김 위원장이 영광이라고 얘기하면서 넘어왔습니다. 그렇게 이뤄졌고 역사적으로는 최소라고 들었습니다. 김 위원장도 군사분계선 넘겠냐고 물었고 나도 영광이라는 답을 전했습니다.
▷김원장 제가 지금에서야 이걸 봤는데 미 언론이 메이크 미 룩 베리 베드.. 김 위원장이, 저희 자막이 조금 잘못 나갔습니다. 김 위원장이 여기 나타나지 않았으면 미국 언론이 나를 아주 안 좋게 표현했을 텐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고요.
▶박지원 저게 트럼프다운 표현이죠.
▷김원장 두 정상이 50분 넘게 이야기했습니다. 오히려 1, 2차 싱가포르와 하노이 때보다 더 길게.
▶박지원 둘 합친 것보다..
▷김원장 두 정상만의 회담은요. 어떻게 하다 보니까 더 오래 이야기했습니다. 무슨 이야기했을까요? 이야기하다가 혹시 작은 약속이라도 이루어졌을까요?
▶박지원 저는 두 정상이 바로 실무회담으로 2~3주 내에 연결시키자. 그 내용만 발표를 했지 않습니까? 그것은 하노이 회담에서 이미 카드가 다 나온 거예요. 그래서 저는 빅딜, 소위 북한이 요구하는 완전한 경제 제재 해제와 체제 보장, 그리고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한 비핵화를 합의됐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빅딜은 끝났고 그다음에 실무 접촉을 해서 로드맵과 시간표를 만들어서 진전시키자. 그것을 뒷받침하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입니다. 영변을 폐기하면 바로 북한 비핵화의 입구다, 라고 한 것을 두 분, 세 분 정상이 만나기 전에 이미 국내외 6개 통신사와 G20 출발하기 전에 발표를 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상당히 보수층에서는 비판을 했지만 저는 저건 굉장히 중요한 거다. 그렇게 했는데 결국 그때부터 저는 조율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그렇게 판단합니다.
▷김원장 이 이야기는 뭐 잠시 후에 또 전문가가 나오니까요. 저희가 영상 보면서 여쭤볼 건데, 그래도 말씀하셨으니까 하나만 딱 여쭤보겠습니다. 영변 일대의 포괄적인 핵시설에 대한 폐쇄 약속은 있었고 지난 회담에서 그것 가지고는 안 된다. 이른바 빅딜이죠, 진짜, 말씀하신.
▶박지원 그렇죠.
▷김원장 모든 핵무기에 대한 폐기 약속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포괄적 딜로 이야기가 가면서 이야기가 어려워졌는데 지금 말씀하신 건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겠다고 하면, 살라미 방식이라고 합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하나 들어줄 수도 있다, 이 말씀이십니까?
▶박지원 그렇습니다. 처음에 하노이 회담..
▷김원장 개성공단 이야기도 나오고 그랬거든요.
▶박지원 하노이 회담을 할 때 영변 플러스알파는 ICBM이었습니다. 이걸 폐기하면 금강산 관광, 인천.. 아, 죄송합니다. 개성공단 재개 그리고 플러스해서 원유 수입의 제한을 풀어준다, 하는 정도까지는 합의가 됐는데 이제 트럼프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플러스알파, 영변 플러스알파, 즉 다섯, 여섯 군데의 핵도 폐기해라.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뒤로 넘어졌단 말이에요. 그래서 거기에서 다 나온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 그렇게 포괄적인 빅딜은 두 정상 간에 합의가 되고, 이제 스몰딜을 위해서 실무자들이 만나서 하자. 그러니까 탑다운, 바텀업, 이게 2개 다 수용이 되고 미국이 요구한 것, 북한이 요구한 것, 더 나아가서는 빅딜과 스몰딜도 전부 합의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실무자로 넘어갔다. 그래서 저는 이번 3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미 큰 것은 완전히 합의됐다. 이렇게 해석을 합니다.
▷김원장 말씀대로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건 단계적인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백악관이 일부 양보한 것이다. 이렇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건.
▶박지원 트럼프 대통령이 많이 양보했죠. 북한은 처음부터 단계적, 동시적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일괄, 포괄적으로 다 해라. 이렇게 했는데 이번에 보면 비건이 만나기 전에 점진적, 동시적이라고 단어는 바꿨지만 그 내용이 사실상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준 거예요. 여기서부터 물꼬가 텄기 때문에 저는 상당한 조율과 대화가 있었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김원장 실제 김정은 위원장은 어떤 지금 박지원 의원 설명처럼 뭔가 작은 약속, 아니면 큰 그림에 대한 약속을 받은 걸까요? 사진을 보면 들어갈 때 경직되고 다소 굳어 있던 김정은 위원장이 눈에 띄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죠? 회담 마치고 헤어지기 직전 사진을 보면 물론 사진만 가지고, 이건 이제 끝나기 전에 문재인 대통령과 포옹하는 장면이고요. 밝은 모습으로 헤어졌는데, 글쎄 어떤 이야기가 나누어지고 어떤 약속이 이루어졌을까요? 오늘 나온 북한 노동당 반응이 준비돼 있습니다. 준비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의원님 말씀 듣고 저걸 들어보니까 정말 뭔가 로드맵이..
▶박지원 저게 말이죠. 저런 합의가 안 됐고 북미 정상회담의 분위기가 안 좋았다고 하면 북한의 수순은 이렇게 나와야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까지 찾아와서 간곡히 우리 위대한 장군님을 만나자고 해서 만나줬다. 이런 식의 보도가 나와야 되거든요. 그것이 북한의 수순이에요.
▷김원장 그런데 지금 조선중앙통신은 회담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
▶박지원 대사변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제가 오늘 아침에..
▷김원장 뭔가 약속이 됐다, 이 말씀이시죠?
▶박지원 KBS 라디오 김경래 기자하고 인터뷰를 통해서 이건 북한식으로 하면 대사변이다. 그리고 오늘 북한 언론 매체의 보도를 보아야 결과가 나온다. 저렇게 좋은 보도를 하는 것은 이미 그러한 빅딜은 합의되고 이제 디테일로 넘어가는 그러한 것이 남아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지금 생각할 게, 북한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을 물러가라, 이렇게 했지만 절대 물러가지는 않고 아무튼 김영철 부위원장은 안 나오는 건 사실 아니에요? 그런데 파트너가..
▷김원장 리용호로 바뀐다고요?
▶박지원 폼페이오에서 리용호로 바뀔지, 혹은 새로운 장금철 통전부장으로 바뀔지 그건 아직 결정도 안 됐지만 실무 대표인 미국의 비건 특별대표의 상대가 최선희 제1부상이 될지, 안 될지, 그것도 좀 상당히 미지수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김영철은 제거됐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의 폼페이오 카운터파트는 누가 되며 비건의 카운터파트는 누가 될 것인가. 이것도 상당히 주시할 문제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원장 폼페이가 우리식으로 따지면 외교부 장관이기 때문에.
▶박지원 리용호가 나와야죠.
▷김원장 리용호 외상이 될 것 같은데. 어제 저희가 또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폼페이오 장관이 기자들에게 브리핑한 부분 중에, 이랬다는 거예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협상할 사람 골라라. 왜냐하면 그동안 폼페이오에 대해서 매우, 사실은 낯뜨거울 정도로 비난을 많이 했기 때문에, 폼페이오 빠지라고. 그래서 누구랑 협상할래? 물어보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그것은 전적으로 그 나라 협상팀은 대통령이 정할 문제입니다, 라고 했다는 거예요.
▶박지원 그렇죠.
▷김원장 그 부분만 봐도 같은 맥락이라면 논의는 긍정적으로 되고 있다.
▶박지원 아니, 북한에서 우리 문재인 대통령을 얼마나 비난했어요? 그런데 만나서 서로 포옹하고 10년 만에 만난 형님, 동생처럼 얼마나 반가워해요? 그건 정치적 수사는, 북한의 비난은 한 수 접어놓고 봐야 돼요. 어떻게 됐든 북한에서 저런 보도가 나온 것은 굉장히 긍정적이고 또 김정은 위원장이 그 나라에서 결의할 문제다, 라고 한 것도 생각할 수 없는 진전인 겁니다.
▷김원장 볼튼도 그렇고 미국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처럼 그동안 표현해왔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누구랑 협상할 것이냐 물어봤는데 그건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께서 결정하셔야죠, 그 나라 협상팀이니까, 이렇게 말했다면..
▶박지원 그렇죠.
▷김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전언입니다. 이런 대화가 오간 것은 사실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이야기 좀 잠깐 하겠습니다. 영상 보겠습니다. 세계의 시선이 판문점으로 쏠린 이 시각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먼저 모습을 드러냈고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죠? 그리고 이제 넘어갔다가 다시 남으로 넘어오면, 문재인 대통령이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김정은 위원장과 밝게 인사합니다. 세 정상이 만나기 전까지 문 대통령은 정말 한 발 뒤에서 진짜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었고요. 먼저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요. 가급적 두 정상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말도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유의집에서 두 정상이 회담을 한 다음에 나올 때 문재인 대통령, 주선자처럼 조용히 옆에서 합류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보수 정당에서는 저기도 못 들어가느냐, 저 회담장에. 이런 지적이 분명히 나옵니다. 회담장에 들어갈 수도 있는 겁니까? 들어가야 했습니까? 들어가면 안 되는 겁니까?
▶박지원 북미 정상회담에 왜 우리나라 대통령이 들어갑니까? 그러면 우리가 한미 정상회담에 김정은 위원장 들어갑니까? 더 웃기는 것은요. 북미 정상회담 자리에 왜 태극기가 없냐고 트집을 잡더라고요. 그러면 한미 정상회담에 인공기 걸립니까? 저건 트집인 거예요. 저 세 정상의 사진은요. 앞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역사에 영원히 남길 사진입니다. 저 자체를 우리가 축하하고 잘 발전시키려고 해야지, 트집을, 그거 말이 돼요? 북미 정상회담에 왜 한국 대통령이 들어갑니까? 그리고 저는 평소에도 주장한 게,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간에 어깃장을 놓을 때는 한 발 앞서서 끌고 가야 됩니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북미 간에 좋은 관계가 유지되면 한 발 뒤에 서야 되는 거예요. 제일 이번에 성공적으로 잘하신 분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런데 또 어떤 분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조연이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남북미, 세 정상들은 다 공동 주연이었고 공동 승리자였다, 이렇게 봅니다.
▷김원장 방금 전에 기동민 의원이 젊은 친구들 쓰는 용어로 낄끼빠빠, 낄 데 끼고 빠질 데 빠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지원 네, 그렇죠.
▷김원장 네, 문재인 대통령이. 어렵게 하노이 회담 이후에 멈춰섰던 비핵화 열차가 다시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입장, 오늘 나온 자유한국당 입장,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약속의 온도 차이는 있습니다. 보겠습니다.
[황교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핵 협상을 타개할 좋은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판문점 회동의 역사적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의 협상이 순항하기를 기대합니다.
[나경원] 문재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는 객으로 전락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한편 실제로 변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이벤트의 정치적 맥락과 목적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비핵화를 그저 미북 정상 간의 회담에만 기대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가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익의 셀프 패싱을 자초하는 것 아닌지 걱정됩니다.
▷김원장 하노이 회담 결렬된 다음에 북한 측에서 점점 보란 듯이 이른바 통미봉남, 미국과 대화할 테니까 한국은 빠져라. 이런 입장을 보여왔거든요. 그런데 나경원 원내대표 이야기는, 그러니까 우리가 이게 주인이 아니고 객이 돼버린 거 아니냐, 한반도 문제에서. 이런 지적입니다.
▶박지원 지금 뭐 나경원 원내대표는 생트집 한번 잡아보는 거고 황교안 대표 발언이 아마 대표 되고 제일 훌륭하게 잘한 것 같습니다. 저런 태도를 취해야 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습니다. 그래서 저는 황교안 대표가 아주 발언을 잘했다, 라는 얘기만 하지 나경원 대표까지 얘기하시는 좀 거시기하네요.
▷김원장 이건 어떻습니까? 민경욱 대변인의 이야기 잠깐 볼까요? 민경욱 대변인의 입장, 한미 동맹 관계가 훼손되는 것은 건국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한미 동맹 관계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입니까?
▶박지원 저렇게 얘기하는 것도 국민들이 과연 납득하겠습니까? 지금 현재 저러한 역사적, 북한말로 대사변이 우리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로, 전쟁을 한 미국 대통령이 66년 만에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월북을 했다가 다시 또 탈북하는 저런 역사적인 것을 한미 관계가 나쁘면 이루어질 수 있겠어요? 그래서 저는 뭐 생트집 잡는 것은 그대로 넘어가자. 어떻게 다, 모든 만인한테 칭찬받을 수 있겠어요?
▷김원장 강효상 의원의 발언도 김정은과 짧은 안부를 전하러 주고받는 작은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내놔서 아니, 뭐 전망이야 빗나갈 때가 있죠. 박지원 의원님 전망도 빗나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쭤보고 싶은 거는 보수 일각에서는 혹시 이런 어떤 남북미 간에, 크게는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이런 협상 과정이 좀 일그러지길 바라는 그런 움직임은 없겠죠?
▶박지원 그렇게 해서는 안 되죠. 그런데 지금까지 발언을 보면 전부 일그러지고 전쟁이라도 하자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한국당이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보수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예를 들면 목선 귀순 같은 것은 잘못됐다. 이렇게 비난을 해야지, 비판을 해야지 무조건 하는 것은 국민적 호응을 얻기 힘든데, 오늘 처음으로 황교안 대표 발언은 아주 수준작 이상이다, 이렇게 저는 평가를 합니다.
▷김원장 황교안 대표의 발언은 수준작 이상이다. 정치, 국회 관련해서 한두 가지만 여쭤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국회 정상화는 된 거라고 보십니까, 이제? 사실은 뭐 특별한 합의문 없이?
▶박지원 그런데 오늘 또 정상화 안 돼가지고 대정부 질문이 순연된다고 했는데요. 다행히 법사위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증인 채택 문제 등은 오전에 하다가 파투났는데 오후에 또 제가 여기 인터뷰 하러 오는 사이에 잘 타결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김원장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하는데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을 불러야 한다는 주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지원 민주당에서 굉장히 강력하게 요구를 했는데, 황교안 대표의 증인 채택은 되지 않았네요. 그렇다고 하면 민주당에서도 큰 양보를 해줬다. 그건 잘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원장 하나만 더요. 그동안 가장 쟁점이었던, 국회가 이렇게 파행으로 왔던 게 사개특위, 정개특위입니다. 정개특위 위원장을 심상정 위원장이 그동안 힘들게, 힘들게 꾸려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합의하는 과정에서 1당과 2당이 정개특위, 사개특위 위원장 하나씩 갖자, 이렇게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심상정 위원장이 어떻게 보면 자리를 쫓겨나는 상황이 됐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시더라고요.
▶박지원 저도 부정적입니다. 지금까지 정의당과 심상정 위원장이 얼마나 소위 민주당의 특공대 노릇을 했습니까? 그런데 정치적 신의를 버리고 결국 민주당은 한국당은 살리고 심상정은 버렸다. 이렇게 평가를 하는데요. 제가 심상정 위원장을 만났어요. 그런데 사전 통보 없이 이럴 수 있느냐, 이제 절대 지원 못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특공대 노릇했으니까 이용당한 거 아니냐, 하고 저도 좀 비아냥거렸는데요. 또 민주당 사람들을 오늘 봤더니 사전에 양해됐다.
▷김원장 이인영 원내대표는 또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박지원 글쎄요. 그런데 그건 내가 뭐 확인할 길은 없지만 어떻게 됐든 저는 국회가 개원하면서 합의한 것은 지켜져야 되기 때문에 이제 이 방법을 개선하는 길은 민주당에서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을 갖겠다고 선택을 해서 심상정 위원장한테 다시 돌려주는 것이 정치 도리고 맞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영상 보신 건 오늘 오랜만에 열린 초월회, 문희상 의장과 5당 당 대표가 만나는 초월회 화면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비건의 '점진적·동시적' 발언 비춰볼 때 트럼프가 사실상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준 것"
- "폼페이오·비건의 카운터파트가 각각 누가 될 지 주시해볼 필요"
- "문재인은 '조연'이었다?…세 정상 모두가 공동 주연이고 승리자"
- "황교안 '긍정적 평가' 발언, 아주 잘한 것…수준작 이상"
- "윤석열 인사청문회에 황교안 증인 채택 무산, 민주당에서 큰 양보 잘 했다"
- "민주당이 한국당 살리고 정의당 죽인 것…정개특위장, 심상정에게 돌려주는 게 정치 도리"
■ 프로그램명:사사건건
■ 코너명: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7월1일(월)16:00~17:00 KBS1
■ 출연자: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방금 전부터 조선중앙TV 영상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긴박했던 1박 2일간의 기록, 정치 9단 국회 훈수꾼 박지원 의원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지원 네, 아주 시원합니다.
▷김원장 저희가 재킷을 벗었습니다.
▶박지원 아주 좋네요.
▷김원장 고맙습니다. 지난주에 기억하시죠? 트럼프 대통령이 오면 DMZ를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도 갈 것 같다. 혹시 김정은 위원장이 내려오겠느냐고 하셨는데 내려 올 거라고 아주 위험한 전망을 하셨어요. 저희가 자막으로 처리하려다가 시간 때문에 못 한 거 기억하시죠? 맞히셨어요. 뭐 미리 알고 계셨던 거 있어요?
▶박지원 그런 건 아니고요. 이희호 여사님 서거 때 김여정 제1부부장이 조화를 가지고 우리가 통일각에서 만났지 않습니까? 그때 제가 반드시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져야 된다는 걸 역설하면서 김여정 부부장의 표정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더니,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하더니 단호하게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이 이희호 여사의 유지를 받드는 길입니다, 라고 해서 짜르라니 뭐가 오더라고요. 마치 2000년 제가 남북 정상회담 특사를 할 때 북한 특사가 저에게 김대중 대통령의 음성을 듣는 것 같습니다. 그 싱가포르에서 그 말을 듣고 나는 정상회담이 된다, 하는 것을 믿었거든요. 그래서 이번도 그러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단호한 입장을 듣고 또 양국 정상들의 친서,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 또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틀림없다, 해서 한 번 해본 거죠, 뭐.
▷김원장 김여정 부부장의 그런 말투라든지 분위기를 보고 아, 다시 협상을 재개할 의지가 있구나, 하는 걸 느끼셨다, 이 말씀이시죠?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중요한 데에서 이렇게 힌트를 듣거나 그러셨다고는 말씀 못 하실 거 아니에요, 그렇죠? 설사 그랬다 하더라도.
▶박지원 뭐 그런 건 없어요.
▷김원장 네, 알겠습니다. (웃음) 조선중앙TV 1박 2일 동안의 그 긴박했던 상황들, 조선중앙TV의 영상이 들어오고 있는데, 일부 보겠습니다. 방금 전부터 조선중앙TV가 영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중에 미국이나 우리 언론이 갖고 있지 않은 영상이 있어서 바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유의 집에서 두 나라 정상이.. 회담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아요.
▶박지원 당연히 회담이죠.
▷김원장 50분 넘게, 사실은 2분 정도 만난다고 했는데 50분 넘게 두 나라 정상이 이렇게 만남을 가졌습니다. 제 멘트와 조금 겹치더라도, 저 북한 측 조선중앙TV의 내래이션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는 장면이고요. 한국전쟁 이후에 남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영상으로 보고 계십니다. 이렇게 해서 분단 경계선을 넘어가는 장면인데요. 끝나고 배웅하는 장면입니다. 두 정상이 김정은 위원장을 배웅하는 장면입니다. 여기까지 보고 또 시간이 되면 다시 보겠습니다. 시간대별로 보겠습니다. 토요일 아침 7시 넘어서, 우리 시각으로 7시 넘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G20 방문하려고 오사카에 있다가 트위터를 날렸습니다.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김원장 만날 수 있느냐. 그리고 32시간이 지나서 만났습니다.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돌발적으로 저런 걸 잘하기 때문에, 베팅도 잘하는 사람이니까. 그렇긴 하더라도 또 아무런 조율 없이 남북 간에, 북미 간에 아무런 조율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저런 제안을 했을까, 뭐 이런 생각도 들고.
▶박지원 저는 어느 정도 조율을 했기 때문에 승부사인 트럼프 대통령이 7시경 트위트를 날렸더라고요. 저도 그것을 7시 반쯤 보고 이건 된다, 해서 제 페이스북에다 상봉과 회담이 된다. 세 분의 정상들이 만난다, 이렇게 썼는데요. 조율 없이 저 정도는.. 완전한 조율은 아니었지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던졌고 이에 대해서 최선희 부상이 화답을 했고 그날 밤에 비건과 최선희 부상이 판문점에서 만나가지고 구체적으로 합의를 했다.
▷김원장 비건 특별대표가 그날 만찬에 빠졌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때부터 언론은 만나고 있을 것이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소한 어디에서 언제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정도는 최소한 합의가 나와야 되는 거 아니에요?
▶박지원 당연히 나왔죠.
▷김원장 그날 밤, 토요일 밤에 비건 대표와 최선희가 그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박지원 그리고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한다, 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판문점이 될 것이다. 다른 곳에서는 천하의 미국 대통령의 경호상 북측 가까운 곳은 못 갑니다. 역대 대통령들도 그랬거든요.
▷김원장 저기는 공동경비구역이니까.
▶박지원 그렇죠. 그리고 이미 판문점은 공동경비구역이지만 미군이 관할을 하고 있고 양국 간에 무장 해제를 하고 근무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판문점이 될 수밖에 없다. 저는 그렇게 추측을 했고요. 2000년 6.15 때도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께서 38선을 넘어서 직행을 하면 좋지만 군인을 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 쏠지 모릅니다. 그래서 서해, 공해로 나가서 들어와가지고 평양에서 들어오면 거기는 보위부니까 자기 관할이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저는 어떤 경우에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만날 것이다, 하고 얘기를 했던 겁니다.
▷김원장 그 말씀은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이 판문점 넘어서 가는 것에 대해서 자신의 군도 100% 믿지는 못했다는 말씀이세요?
▶박지원 그렇죠. 군인이라고 하는 것은 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 우발적으로 사격을 할지 모른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원장 그래서 중국 통해서 이렇게..
▶박지원 서해안으로 나가서, 공해상으로 나가서.
▷김원장 그때까지는 아직까지 항로가 없었을 때니까요.
▶박지원 없었죠. 그래서 지금도 서해안 노선(?)이 되고 그러한 것을 잘 알고 있는 미국의 CIA가, 또 경호실이 어떤 경우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북한 군인이 있는 곳에서는 만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판문점을 택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원장 공교롭게 군사 합의해서 지난 9월에, 군사 합의가 9월인가 그렇죠? 합의하면서 저 지역 안에서 우리가 총 다 내려놓기로 했지 않습니까?
▶박지원 그렇죠.
▷김원장 그러니까 또 저게 만남이 가능해지는 거죠? 그렇죠?
▶박지원 그렇죠. 그러니까 역사적으로 발전해온 거예요. 2000년 6.15 남북..
▷김원장 만약에 총 차고 있었으면 쉽지 않았을 겁니다. 두 나라..
▶박지원 그렇죠. 그건 미국 대통령이 갈 수가 없습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두 정상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봐도 사전에 정말 정확한 조율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일종의 베팅처럼 제안을 한 것 같습니다. 두 정상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정은] 아침에 대통령께서 그런 의향을 표시하신 걸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 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걸 제안하신 말씀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각하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그런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각하와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그런 계속 좋은 일들을 만들면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그런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그런 신비로운 그런 힘으로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트럼프] 제가 SNS로 메시지 보냈는데 김 위원장이 여기까지 안 왔으면 내가 민망했을 텐데 감사합니다. 김 위원장에게 남쪽으로 넘어오겠냐고 물었더니 김 위원장이 영광이라고 얘기하면서 넘어왔습니다. 그렇게 이뤄졌고 역사적으로는 최소라고 들었습니다. 김 위원장도 군사분계선 넘겠냐고 물었고 나도 영광이라는 답을 전했습니다.
▷김원장 제가 지금에서야 이걸 봤는데 미 언론이 메이크 미 룩 베리 베드.. 김 위원장이, 저희 자막이 조금 잘못 나갔습니다. 김 위원장이 여기 나타나지 않았으면 미국 언론이 나를 아주 안 좋게 표현했을 텐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고요.
▶박지원 저게 트럼프다운 표현이죠.
▷김원장 두 정상이 50분 넘게 이야기했습니다. 오히려 1, 2차 싱가포르와 하노이 때보다 더 길게.
▶박지원 둘 합친 것보다..
▷김원장 두 정상만의 회담은요. 어떻게 하다 보니까 더 오래 이야기했습니다. 무슨 이야기했을까요? 이야기하다가 혹시 작은 약속이라도 이루어졌을까요?
▶박지원 저는 두 정상이 바로 실무회담으로 2~3주 내에 연결시키자. 그 내용만 발표를 했지 않습니까? 그것은 하노이 회담에서 이미 카드가 다 나온 거예요. 그래서 저는 빅딜, 소위 북한이 요구하는 완전한 경제 제재 해제와 체제 보장, 그리고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한 비핵화를 합의됐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빅딜은 끝났고 그다음에 실무 접촉을 해서 로드맵과 시간표를 만들어서 진전시키자. 그것을 뒷받침하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입니다. 영변을 폐기하면 바로 북한 비핵화의 입구다, 라고 한 것을 두 분, 세 분 정상이 만나기 전에 이미 국내외 6개 통신사와 G20 출발하기 전에 발표를 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상당히 보수층에서는 비판을 했지만 저는 저건 굉장히 중요한 거다. 그렇게 했는데 결국 그때부터 저는 조율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그렇게 판단합니다.
▷김원장 이 이야기는 뭐 잠시 후에 또 전문가가 나오니까요. 저희가 영상 보면서 여쭤볼 건데, 그래도 말씀하셨으니까 하나만 딱 여쭤보겠습니다. 영변 일대의 포괄적인 핵시설에 대한 폐쇄 약속은 있었고 지난 회담에서 그것 가지고는 안 된다. 이른바 빅딜이죠, 진짜, 말씀하신.
▶박지원 그렇죠.
▷김원장 모든 핵무기에 대한 폐기 약속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포괄적 딜로 이야기가 가면서 이야기가 어려워졌는데 지금 말씀하신 건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겠다고 하면, 살라미 방식이라고 합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하나 들어줄 수도 있다, 이 말씀이십니까?
▶박지원 그렇습니다. 처음에 하노이 회담..
▷김원장 개성공단 이야기도 나오고 그랬거든요.
▶박지원 하노이 회담을 할 때 영변 플러스알파는 ICBM이었습니다. 이걸 폐기하면 금강산 관광, 인천.. 아, 죄송합니다. 개성공단 재개 그리고 플러스해서 원유 수입의 제한을 풀어준다, 하는 정도까지는 합의가 됐는데 이제 트럼프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플러스알파, 영변 플러스알파, 즉 다섯, 여섯 군데의 핵도 폐기해라.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뒤로 넘어졌단 말이에요. 그래서 거기에서 다 나온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 그렇게 포괄적인 빅딜은 두 정상 간에 합의가 되고, 이제 스몰딜을 위해서 실무자들이 만나서 하자. 그러니까 탑다운, 바텀업, 이게 2개 다 수용이 되고 미국이 요구한 것, 북한이 요구한 것, 더 나아가서는 빅딜과 스몰딜도 전부 합의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실무자로 넘어갔다. 그래서 저는 이번 3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미 큰 것은 완전히 합의됐다. 이렇게 해석을 합니다.
▷김원장 말씀대로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건 단계적인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백악관이 일부 양보한 것이다. 이렇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건.
▶박지원 트럼프 대통령이 많이 양보했죠. 북한은 처음부터 단계적, 동시적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일괄, 포괄적으로 다 해라. 이렇게 했는데 이번에 보면 비건이 만나기 전에 점진적, 동시적이라고 단어는 바꿨지만 그 내용이 사실상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준 거예요. 여기서부터 물꼬가 텄기 때문에 저는 상당한 조율과 대화가 있었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김원장 실제 김정은 위원장은 어떤 지금 박지원 의원 설명처럼 뭔가 작은 약속, 아니면 큰 그림에 대한 약속을 받은 걸까요? 사진을 보면 들어갈 때 경직되고 다소 굳어 있던 김정은 위원장이 눈에 띄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죠? 회담 마치고 헤어지기 직전 사진을 보면 물론 사진만 가지고, 이건 이제 끝나기 전에 문재인 대통령과 포옹하는 장면이고요. 밝은 모습으로 헤어졌는데, 글쎄 어떤 이야기가 나누어지고 어떤 약속이 이루어졌을까요? 오늘 나온 북한 노동당 반응이 준비돼 있습니다. 준비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의원님 말씀 듣고 저걸 들어보니까 정말 뭔가 로드맵이..
▶박지원 저게 말이죠. 저런 합의가 안 됐고 북미 정상회담의 분위기가 안 좋았다고 하면 북한의 수순은 이렇게 나와야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까지 찾아와서 간곡히 우리 위대한 장군님을 만나자고 해서 만나줬다. 이런 식의 보도가 나와야 되거든요. 그것이 북한의 수순이에요.
▷김원장 그런데 지금 조선중앙통신은 회담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
▶박지원 대사변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제가 오늘 아침에..
▷김원장 뭔가 약속이 됐다, 이 말씀이시죠?
▶박지원 KBS 라디오 김경래 기자하고 인터뷰를 통해서 이건 북한식으로 하면 대사변이다. 그리고 오늘 북한 언론 매체의 보도를 보아야 결과가 나온다. 저렇게 좋은 보도를 하는 것은 이미 그러한 빅딜은 합의되고 이제 디테일로 넘어가는 그러한 것이 남아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지금 생각할 게, 북한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을 물러가라, 이렇게 했지만 절대 물러가지는 않고 아무튼 김영철 부위원장은 안 나오는 건 사실 아니에요? 그런데 파트너가..
▷김원장 리용호로 바뀐다고요?
▶박지원 폼페이오에서 리용호로 바뀔지, 혹은 새로운 장금철 통전부장으로 바뀔지 그건 아직 결정도 안 됐지만 실무 대표인 미국의 비건 특별대표의 상대가 최선희 제1부상이 될지, 안 될지, 그것도 좀 상당히 미지수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김영철은 제거됐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의 폼페이오 카운터파트는 누가 되며 비건의 카운터파트는 누가 될 것인가. 이것도 상당히 주시할 문제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원장 폼페이가 우리식으로 따지면 외교부 장관이기 때문에.
▶박지원 리용호가 나와야죠.
▷김원장 리용호 외상이 될 것 같은데. 어제 저희가 또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폼페이오 장관이 기자들에게 브리핑한 부분 중에, 이랬다는 거예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협상할 사람 골라라. 왜냐하면 그동안 폼페이오에 대해서 매우, 사실은 낯뜨거울 정도로 비난을 많이 했기 때문에, 폼페이오 빠지라고. 그래서 누구랑 협상할래? 물어보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그것은 전적으로 그 나라 협상팀은 대통령이 정할 문제입니다, 라고 했다는 거예요.
▶박지원 그렇죠.
▷김원장 그 부분만 봐도 같은 맥락이라면 논의는 긍정적으로 되고 있다.
▶박지원 아니, 북한에서 우리 문재인 대통령을 얼마나 비난했어요? 그런데 만나서 서로 포옹하고 10년 만에 만난 형님, 동생처럼 얼마나 반가워해요? 그건 정치적 수사는, 북한의 비난은 한 수 접어놓고 봐야 돼요. 어떻게 됐든 북한에서 저런 보도가 나온 것은 굉장히 긍정적이고 또 김정은 위원장이 그 나라에서 결의할 문제다, 라고 한 것도 생각할 수 없는 진전인 겁니다.
▷김원장 볼튼도 그렇고 미국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처럼 그동안 표현해왔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누구랑 협상할 것이냐 물어봤는데 그건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께서 결정하셔야죠, 그 나라 협상팀이니까, 이렇게 말했다면..
▶박지원 그렇죠.
▷김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전언입니다. 이런 대화가 오간 것은 사실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이야기 좀 잠깐 하겠습니다. 영상 보겠습니다. 세계의 시선이 판문점으로 쏠린 이 시각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먼저 모습을 드러냈고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죠? 그리고 이제 넘어갔다가 다시 남으로 넘어오면, 문재인 대통령이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김정은 위원장과 밝게 인사합니다. 세 정상이 만나기 전까지 문 대통령은 정말 한 발 뒤에서 진짜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었고요. 먼저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요. 가급적 두 정상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말도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유의집에서 두 정상이 회담을 한 다음에 나올 때 문재인 대통령, 주선자처럼 조용히 옆에서 합류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보수 정당에서는 저기도 못 들어가느냐, 저 회담장에. 이런 지적이 분명히 나옵니다. 회담장에 들어갈 수도 있는 겁니까? 들어가야 했습니까? 들어가면 안 되는 겁니까?
▶박지원 북미 정상회담에 왜 우리나라 대통령이 들어갑니까? 그러면 우리가 한미 정상회담에 김정은 위원장 들어갑니까? 더 웃기는 것은요. 북미 정상회담 자리에 왜 태극기가 없냐고 트집을 잡더라고요. 그러면 한미 정상회담에 인공기 걸립니까? 저건 트집인 거예요. 저 세 정상의 사진은요. 앞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역사에 영원히 남길 사진입니다. 저 자체를 우리가 축하하고 잘 발전시키려고 해야지, 트집을, 그거 말이 돼요? 북미 정상회담에 왜 한국 대통령이 들어갑니까? 그리고 저는 평소에도 주장한 게,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간에 어깃장을 놓을 때는 한 발 앞서서 끌고 가야 됩니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북미 간에 좋은 관계가 유지되면 한 발 뒤에 서야 되는 거예요. 제일 이번에 성공적으로 잘하신 분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런데 또 어떤 분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조연이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남북미, 세 정상들은 다 공동 주연이었고 공동 승리자였다, 이렇게 봅니다.
▷김원장 방금 전에 기동민 의원이 젊은 친구들 쓰는 용어로 낄끼빠빠, 낄 데 끼고 빠질 데 빠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지원 네, 그렇죠.
▷김원장 네, 문재인 대통령이. 어렵게 하노이 회담 이후에 멈춰섰던 비핵화 열차가 다시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입장, 오늘 나온 자유한국당 입장,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약속의 온도 차이는 있습니다. 보겠습니다.
[황교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핵 협상을 타개할 좋은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판문점 회동의 역사적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의 협상이 순항하기를 기대합니다.
[나경원] 문재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는 객으로 전락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한편 실제로 변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이벤트의 정치적 맥락과 목적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비핵화를 그저 미북 정상 간의 회담에만 기대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가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익의 셀프 패싱을 자초하는 것 아닌지 걱정됩니다.
▷김원장 하노이 회담 결렬된 다음에 북한 측에서 점점 보란 듯이 이른바 통미봉남, 미국과 대화할 테니까 한국은 빠져라. 이런 입장을 보여왔거든요. 그런데 나경원 원내대표 이야기는, 그러니까 우리가 이게 주인이 아니고 객이 돼버린 거 아니냐, 한반도 문제에서. 이런 지적입니다.
▶박지원 지금 뭐 나경원 원내대표는 생트집 한번 잡아보는 거고 황교안 대표 발언이 아마 대표 되고 제일 훌륭하게 잘한 것 같습니다. 저런 태도를 취해야 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습니다. 그래서 저는 황교안 대표가 아주 발언을 잘했다, 라는 얘기만 하지 나경원 대표까지 얘기하시는 좀 거시기하네요.
▷김원장 이건 어떻습니까? 민경욱 대변인의 이야기 잠깐 볼까요? 민경욱 대변인의 입장, 한미 동맹 관계가 훼손되는 것은 건국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한미 동맹 관계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입니까?
▶박지원 저렇게 얘기하는 것도 국민들이 과연 납득하겠습니까? 지금 현재 저러한 역사적, 북한말로 대사변이 우리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로, 전쟁을 한 미국 대통령이 66년 만에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월북을 했다가 다시 또 탈북하는 저런 역사적인 것을 한미 관계가 나쁘면 이루어질 수 있겠어요? 그래서 저는 뭐 생트집 잡는 것은 그대로 넘어가자. 어떻게 다, 모든 만인한테 칭찬받을 수 있겠어요?
▷김원장 강효상 의원의 발언도 김정은과 짧은 안부를 전하러 주고받는 작은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내놔서 아니, 뭐 전망이야 빗나갈 때가 있죠. 박지원 의원님 전망도 빗나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쭤보고 싶은 거는 보수 일각에서는 혹시 이런 어떤 남북미 간에, 크게는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이런 협상 과정이 좀 일그러지길 바라는 그런 움직임은 없겠죠?
▶박지원 그렇게 해서는 안 되죠. 그런데 지금까지 발언을 보면 전부 일그러지고 전쟁이라도 하자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한국당이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보수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예를 들면 목선 귀순 같은 것은 잘못됐다. 이렇게 비난을 해야지, 비판을 해야지 무조건 하는 것은 국민적 호응을 얻기 힘든데, 오늘 처음으로 황교안 대표 발언은 아주 수준작 이상이다, 이렇게 저는 평가를 합니다.
▷김원장 황교안 대표의 발언은 수준작 이상이다. 정치, 국회 관련해서 한두 가지만 여쭤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국회 정상화는 된 거라고 보십니까, 이제? 사실은 뭐 특별한 합의문 없이?
▶박지원 그런데 오늘 또 정상화 안 돼가지고 대정부 질문이 순연된다고 했는데요. 다행히 법사위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증인 채택 문제 등은 오전에 하다가 파투났는데 오후에 또 제가 여기 인터뷰 하러 오는 사이에 잘 타결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김원장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하는데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을 불러야 한다는 주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지원 민주당에서 굉장히 강력하게 요구를 했는데, 황교안 대표의 증인 채택은 되지 않았네요. 그렇다고 하면 민주당에서도 큰 양보를 해줬다. 그건 잘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원장 하나만 더요. 그동안 가장 쟁점이었던, 국회가 이렇게 파행으로 왔던 게 사개특위, 정개특위입니다. 정개특위 위원장을 심상정 위원장이 그동안 힘들게, 힘들게 꾸려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합의하는 과정에서 1당과 2당이 정개특위, 사개특위 위원장 하나씩 갖자, 이렇게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심상정 위원장이 어떻게 보면 자리를 쫓겨나는 상황이 됐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시더라고요.
▶박지원 저도 부정적입니다. 지금까지 정의당과 심상정 위원장이 얼마나 소위 민주당의 특공대 노릇을 했습니까? 그런데 정치적 신의를 버리고 결국 민주당은 한국당은 살리고 심상정은 버렸다. 이렇게 평가를 하는데요. 제가 심상정 위원장을 만났어요. 그런데 사전 통보 없이 이럴 수 있느냐, 이제 절대 지원 못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특공대 노릇했으니까 이용당한 거 아니냐, 하고 저도 좀 비아냥거렸는데요. 또 민주당 사람들을 오늘 봤더니 사전에 양해됐다.
▷김원장 이인영 원내대표는 또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박지원 글쎄요. 그런데 그건 내가 뭐 확인할 길은 없지만 어떻게 됐든 저는 국회가 개원하면서 합의한 것은 지켜져야 되기 때문에 이제 이 방법을 개선하는 길은 민주당에서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을 갖겠다고 선택을 해서 심상정 위원장한테 다시 돌려주는 것이 정치 도리고 맞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영상 보신 건 오늘 오랜만에 열린 초월회, 문희상 의장과 5당 당 대표가 만나는 초월회 화면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의도 사사건건] 북미 정상, 예상 깬 ‘53분 대화’…경계 넘어 ‘공존’의 길로
-
- 입력 2019-07-01 16:00:34
- 수정2019-07-01 21:03:56

- "포괄적 빅딜은 이미 합의됐고 실무자 단계로 넘어갔을 것…큰 틀서 이미 합의"
- "비건의 '점진적·동시적' 발언 비춰볼 때 트럼프가 사실상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준 것"
- "폼페이오·비건의 카운터파트가 각각 누가 될 지 주시해볼 필요"
- "문재인은 '조연'이었다?…세 정상 모두가 공동 주연이고 승리자"
- "황교안 '긍정적 평가' 발언, 아주 잘한 것…수준작 이상"
- "윤석열 인사청문회에 황교안 증인 채택 무산, 민주당에서 큰 양보 잘 했다"
- "민주당이 한국당 살리고 정의당 죽인 것…정개특위장, 심상정에게 돌려주는 게 정치 도리"
■ 프로그램명:사사건건
■ 코너명: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7월1일(월)16:00~17:00 KBS1
■ 출연자: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방금 전부터 조선중앙TV 영상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긴박했던 1박 2일간의 기록, 정치 9단 국회 훈수꾼 박지원 의원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지원 네, 아주 시원합니다.
▷김원장 저희가 재킷을 벗었습니다.
▶박지원 아주 좋네요.
▷김원장 고맙습니다. 지난주에 기억하시죠? 트럼프 대통령이 오면 DMZ를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도 갈 것 같다. 혹시 김정은 위원장이 내려오겠느냐고 하셨는데 내려 올 거라고 아주 위험한 전망을 하셨어요. 저희가 자막으로 처리하려다가 시간 때문에 못 한 거 기억하시죠? 맞히셨어요. 뭐 미리 알고 계셨던 거 있어요?
▶박지원 그런 건 아니고요. 이희호 여사님 서거 때 김여정 제1부부장이 조화를 가지고 우리가 통일각에서 만났지 않습니까? 그때 제가 반드시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져야 된다는 걸 역설하면서 김여정 부부장의 표정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더니,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하더니 단호하게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이 이희호 여사의 유지를 받드는 길입니다, 라고 해서 짜르라니 뭐가 오더라고요. 마치 2000년 제가 남북 정상회담 특사를 할 때 북한 특사가 저에게 김대중 대통령의 음성을 듣는 것 같습니다. 그 싱가포르에서 그 말을 듣고 나는 정상회담이 된다, 하는 것을 믿었거든요. 그래서 이번도 그러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단호한 입장을 듣고 또 양국 정상들의 친서,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 또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틀림없다, 해서 한 번 해본 거죠, 뭐.
▷김원장 김여정 부부장의 그런 말투라든지 분위기를 보고 아, 다시 협상을 재개할 의지가 있구나, 하는 걸 느끼셨다, 이 말씀이시죠?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중요한 데에서 이렇게 힌트를 듣거나 그러셨다고는 말씀 못 하실 거 아니에요, 그렇죠? 설사 그랬다 하더라도.
▶박지원 뭐 그런 건 없어요.
▷김원장 네, 알겠습니다. (웃음) 조선중앙TV 1박 2일 동안의 그 긴박했던 상황들, 조선중앙TV의 영상이 들어오고 있는데, 일부 보겠습니다. 방금 전부터 조선중앙TV가 영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중에 미국이나 우리 언론이 갖고 있지 않은 영상이 있어서 바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유의 집에서 두 나라 정상이.. 회담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아요.
▶박지원 당연히 회담이죠.
▷김원장 50분 넘게, 사실은 2분 정도 만난다고 했는데 50분 넘게 두 나라 정상이 이렇게 만남을 가졌습니다. 제 멘트와 조금 겹치더라도, 저 북한 측 조선중앙TV의 내래이션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는 장면이고요. 한국전쟁 이후에 남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영상으로 보고 계십니다. 이렇게 해서 분단 경계선을 넘어가는 장면인데요. 끝나고 배웅하는 장면입니다. 두 정상이 김정은 위원장을 배웅하는 장면입니다. 여기까지 보고 또 시간이 되면 다시 보겠습니다. 시간대별로 보겠습니다. 토요일 아침 7시 넘어서, 우리 시각으로 7시 넘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G20 방문하려고 오사카에 있다가 트위터를 날렸습니다.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김원장 만날 수 있느냐. 그리고 32시간이 지나서 만났습니다.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돌발적으로 저런 걸 잘하기 때문에, 베팅도 잘하는 사람이니까. 그렇긴 하더라도 또 아무런 조율 없이 남북 간에, 북미 간에 아무런 조율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저런 제안을 했을까, 뭐 이런 생각도 들고.
▶박지원 저는 어느 정도 조율을 했기 때문에 승부사인 트럼프 대통령이 7시경 트위트를 날렸더라고요. 저도 그것을 7시 반쯤 보고 이건 된다, 해서 제 페이스북에다 상봉과 회담이 된다. 세 분의 정상들이 만난다, 이렇게 썼는데요. 조율 없이 저 정도는.. 완전한 조율은 아니었지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던졌고 이에 대해서 최선희 부상이 화답을 했고 그날 밤에 비건과 최선희 부상이 판문점에서 만나가지고 구체적으로 합의를 했다.
▷김원장 비건 특별대표가 그날 만찬에 빠졌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때부터 언론은 만나고 있을 것이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소한 어디에서 언제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정도는 최소한 합의가 나와야 되는 거 아니에요?
▶박지원 당연히 나왔죠.
▷김원장 그날 밤, 토요일 밤에 비건 대표와 최선희가 그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박지원 그리고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한다, 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판문점이 될 것이다. 다른 곳에서는 천하의 미국 대통령의 경호상 북측 가까운 곳은 못 갑니다. 역대 대통령들도 그랬거든요.
▷김원장 저기는 공동경비구역이니까.
▶박지원 그렇죠. 그리고 이미 판문점은 공동경비구역이지만 미군이 관할을 하고 있고 양국 간에 무장 해제를 하고 근무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판문점이 될 수밖에 없다. 저는 그렇게 추측을 했고요. 2000년 6.15 때도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께서 38선을 넘어서 직행을 하면 좋지만 군인을 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 쏠지 모릅니다. 그래서 서해, 공해로 나가서 들어와가지고 평양에서 들어오면 거기는 보위부니까 자기 관할이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저는 어떤 경우에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만날 것이다, 하고 얘기를 했던 겁니다.
▷김원장 그 말씀은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이 판문점 넘어서 가는 것에 대해서 자신의 군도 100% 믿지는 못했다는 말씀이세요?
▶박지원 그렇죠. 군인이라고 하는 것은 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 우발적으로 사격을 할지 모른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원장 그래서 중국 통해서 이렇게..
▶박지원 서해안으로 나가서, 공해상으로 나가서.
▷김원장 그때까지는 아직까지 항로가 없었을 때니까요.
▶박지원 없었죠. 그래서 지금도 서해안 노선(?)이 되고 그러한 것을 잘 알고 있는 미국의 CIA가, 또 경호실이 어떤 경우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북한 군인이 있는 곳에서는 만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판문점을 택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원장 공교롭게 군사 합의해서 지난 9월에, 군사 합의가 9월인가 그렇죠? 합의하면서 저 지역 안에서 우리가 총 다 내려놓기로 했지 않습니까?
▶박지원 그렇죠.
▷김원장 그러니까 또 저게 만남이 가능해지는 거죠? 그렇죠?
▶박지원 그렇죠. 그러니까 역사적으로 발전해온 거예요. 2000년 6.15 남북..
▷김원장 만약에 총 차고 있었으면 쉽지 않았을 겁니다. 두 나라..
▶박지원 그렇죠. 그건 미국 대통령이 갈 수가 없습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두 정상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봐도 사전에 정말 정확한 조율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일종의 베팅처럼 제안을 한 것 같습니다. 두 정상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정은] 아침에 대통령께서 그런 의향을 표시하신 걸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 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걸 제안하신 말씀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각하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그런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각하와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그런 계속 좋은 일들을 만들면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그런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그런 신비로운 그런 힘으로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트럼프] 제가 SNS로 메시지 보냈는데 김 위원장이 여기까지 안 왔으면 내가 민망했을 텐데 감사합니다. 김 위원장에게 남쪽으로 넘어오겠냐고 물었더니 김 위원장이 영광이라고 얘기하면서 넘어왔습니다. 그렇게 이뤄졌고 역사적으로는 최소라고 들었습니다. 김 위원장도 군사분계선 넘겠냐고 물었고 나도 영광이라는 답을 전했습니다.
▷김원장 제가 지금에서야 이걸 봤는데 미 언론이 메이크 미 룩 베리 베드.. 김 위원장이, 저희 자막이 조금 잘못 나갔습니다. 김 위원장이 여기 나타나지 않았으면 미국 언론이 나를 아주 안 좋게 표현했을 텐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고요.
▶박지원 저게 트럼프다운 표현이죠.
▷김원장 두 정상이 50분 넘게 이야기했습니다. 오히려 1, 2차 싱가포르와 하노이 때보다 더 길게.
▶박지원 둘 합친 것보다..
▷김원장 두 정상만의 회담은요. 어떻게 하다 보니까 더 오래 이야기했습니다. 무슨 이야기했을까요? 이야기하다가 혹시 작은 약속이라도 이루어졌을까요?
▶박지원 저는 두 정상이 바로 실무회담으로 2~3주 내에 연결시키자. 그 내용만 발표를 했지 않습니까? 그것은 하노이 회담에서 이미 카드가 다 나온 거예요. 그래서 저는 빅딜, 소위 북한이 요구하는 완전한 경제 제재 해제와 체제 보장, 그리고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한 비핵화를 합의됐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빅딜은 끝났고 그다음에 실무 접촉을 해서 로드맵과 시간표를 만들어서 진전시키자. 그것을 뒷받침하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입니다. 영변을 폐기하면 바로 북한 비핵화의 입구다, 라고 한 것을 두 분, 세 분 정상이 만나기 전에 이미 국내외 6개 통신사와 G20 출발하기 전에 발표를 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상당히 보수층에서는 비판을 했지만 저는 저건 굉장히 중요한 거다. 그렇게 했는데 결국 그때부터 저는 조율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그렇게 판단합니다.
▷김원장 이 이야기는 뭐 잠시 후에 또 전문가가 나오니까요. 저희가 영상 보면서 여쭤볼 건데, 그래도 말씀하셨으니까 하나만 딱 여쭤보겠습니다. 영변 일대의 포괄적인 핵시설에 대한 폐쇄 약속은 있었고 지난 회담에서 그것 가지고는 안 된다. 이른바 빅딜이죠, 진짜, 말씀하신.
▶박지원 그렇죠.
▷김원장 모든 핵무기에 대한 폐기 약속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포괄적 딜로 이야기가 가면서 이야기가 어려워졌는데 지금 말씀하신 건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겠다고 하면, 살라미 방식이라고 합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하나 들어줄 수도 있다, 이 말씀이십니까?
▶박지원 그렇습니다. 처음에 하노이 회담..
▷김원장 개성공단 이야기도 나오고 그랬거든요.
▶박지원 하노이 회담을 할 때 영변 플러스알파는 ICBM이었습니다. 이걸 폐기하면 금강산 관광, 인천.. 아, 죄송합니다. 개성공단 재개 그리고 플러스해서 원유 수입의 제한을 풀어준다, 하는 정도까지는 합의가 됐는데 이제 트럼프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플러스알파, 영변 플러스알파, 즉 다섯, 여섯 군데의 핵도 폐기해라.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뒤로 넘어졌단 말이에요. 그래서 거기에서 다 나온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 그렇게 포괄적인 빅딜은 두 정상 간에 합의가 되고, 이제 스몰딜을 위해서 실무자들이 만나서 하자. 그러니까 탑다운, 바텀업, 이게 2개 다 수용이 되고 미국이 요구한 것, 북한이 요구한 것, 더 나아가서는 빅딜과 스몰딜도 전부 합의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실무자로 넘어갔다. 그래서 저는 이번 3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미 큰 것은 완전히 합의됐다. 이렇게 해석을 합니다.
▷김원장 말씀대로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건 단계적인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백악관이 일부 양보한 것이다. 이렇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건.
▶박지원 트럼프 대통령이 많이 양보했죠. 북한은 처음부터 단계적, 동시적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일괄, 포괄적으로 다 해라. 이렇게 했는데 이번에 보면 비건이 만나기 전에 점진적, 동시적이라고 단어는 바꿨지만 그 내용이 사실상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준 거예요. 여기서부터 물꼬가 텄기 때문에 저는 상당한 조율과 대화가 있었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김원장 실제 김정은 위원장은 어떤 지금 박지원 의원 설명처럼 뭔가 작은 약속, 아니면 큰 그림에 대한 약속을 받은 걸까요? 사진을 보면 들어갈 때 경직되고 다소 굳어 있던 김정은 위원장이 눈에 띄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죠? 회담 마치고 헤어지기 직전 사진을 보면 물론 사진만 가지고, 이건 이제 끝나기 전에 문재인 대통령과 포옹하는 장면이고요. 밝은 모습으로 헤어졌는데, 글쎄 어떤 이야기가 나누어지고 어떤 약속이 이루어졌을까요? 오늘 나온 북한 노동당 반응이 준비돼 있습니다. 준비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의원님 말씀 듣고 저걸 들어보니까 정말 뭔가 로드맵이..
▶박지원 저게 말이죠. 저런 합의가 안 됐고 북미 정상회담의 분위기가 안 좋았다고 하면 북한의 수순은 이렇게 나와야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까지 찾아와서 간곡히 우리 위대한 장군님을 만나자고 해서 만나줬다. 이런 식의 보도가 나와야 되거든요. 그것이 북한의 수순이에요.
▷김원장 그런데 지금 조선중앙통신은 회담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
▶박지원 대사변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제가 오늘 아침에..
▷김원장 뭔가 약속이 됐다, 이 말씀이시죠?
▶박지원 KBS 라디오 김경래 기자하고 인터뷰를 통해서 이건 북한식으로 하면 대사변이다. 그리고 오늘 북한 언론 매체의 보도를 보아야 결과가 나온다. 저렇게 좋은 보도를 하는 것은 이미 그러한 빅딜은 합의되고 이제 디테일로 넘어가는 그러한 것이 남아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지금 생각할 게, 북한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을 물러가라, 이렇게 했지만 절대 물러가지는 않고 아무튼 김영철 부위원장은 안 나오는 건 사실 아니에요? 그런데 파트너가..
▷김원장 리용호로 바뀐다고요?
▶박지원 폼페이오에서 리용호로 바뀔지, 혹은 새로운 장금철 통전부장으로 바뀔지 그건 아직 결정도 안 됐지만 실무 대표인 미국의 비건 특별대표의 상대가 최선희 제1부상이 될지, 안 될지, 그것도 좀 상당히 미지수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김영철은 제거됐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의 폼페이오 카운터파트는 누가 되며 비건의 카운터파트는 누가 될 것인가. 이것도 상당히 주시할 문제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원장 폼페이가 우리식으로 따지면 외교부 장관이기 때문에.
▶박지원 리용호가 나와야죠.
▷김원장 리용호 외상이 될 것 같은데. 어제 저희가 또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폼페이오 장관이 기자들에게 브리핑한 부분 중에, 이랬다는 거예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협상할 사람 골라라. 왜냐하면 그동안 폼페이오에 대해서 매우, 사실은 낯뜨거울 정도로 비난을 많이 했기 때문에, 폼페이오 빠지라고. 그래서 누구랑 협상할래? 물어보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그것은 전적으로 그 나라 협상팀은 대통령이 정할 문제입니다, 라고 했다는 거예요.
▶박지원 그렇죠.
▷김원장 그 부분만 봐도 같은 맥락이라면 논의는 긍정적으로 되고 있다.
▶박지원 아니, 북한에서 우리 문재인 대통령을 얼마나 비난했어요? 그런데 만나서 서로 포옹하고 10년 만에 만난 형님, 동생처럼 얼마나 반가워해요? 그건 정치적 수사는, 북한의 비난은 한 수 접어놓고 봐야 돼요. 어떻게 됐든 북한에서 저런 보도가 나온 것은 굉장히 긍정적이고 또 김정은 위원장이 그 나라에서 결의할 문제다, 라고 한 것도 생각할 수 없는 진전인 겁니다.
▷김원장 볼튼도 그렇고 미국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처럼 그동안 표현해왔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누구랑 협상할 것이냐 물어봤는데 그건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께서 결정하셔야죠, 그 나라 협상팀이니까, 이렇게 말했다면..
▶박지원 그렇죠.
▷김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전언입니다. 이런 대화가 오간 것은 사실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이야기 좀 잠깐 하겠습니다. 영상 보겠습니다. 세계의 시선이 판문점으로 쏠린 이 시각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먼저 모습을 드러냈고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죠? 그리고 이제 넘어갔다가 다시 남으로 넘어오면, 문재인 대통령이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김정은 위원장과 밝게 인사합니다. 세 정상이 만나기 전까지 문 대통령은 정말 한 발 뒤에서 진짜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었고요. 먼저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요. 가급적 두 정상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말도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유의집에서 두 정상이 회담을 한 다음에 나올 때 문재인 대통령, 주선자처럼 조용히 옆에서 합류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보수 정당에서는 저기도 못 들어가느냐, 저 회담장에. 이런 지적이 분명히 나옵니다. 회담장에 들어갈 수도 있는 겁니까? 들어가야 했습니까? 들어가면 안 되는 겁니까?
▶박지원 북미 정상회담에 왜 우리나라 대통령이 들어갑니까? 그러면 우리가 한미 정상회담에 김정은 위원장 들어갑니까? 더 웃기는 것은요. 북미 정상회담 자리에 왜 태극기가 없냐고 트집을 잡더라고요. 그러면 한미 정상회담에 인공기 걸립니까? 저건 트집인 거예요. 저 세 정상의 사진은요. 앞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역사에 영원히 남길 사진입니다. 저 자체를 우리가 축하하고 잘 발전시키려고 해야지, 트집을, 그거 말이 돼요? 북미 정상회담에 왜 한국 대통령이 들어갑니까? 그리고 저는 평소에도 주장한 게,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간에 어깃장을 놓을 때는 한 발 앞서서 끌고 가야 됩니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북미 간에 좋은 관계가 유지되면 한 발 뒤에 서야 되는 거예요. 제일 이번에 성공적으로 잘하신 분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런데 또 어떤 분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조연이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남북미, 세 정상들은 다 공동 주연이었고 공동 승리자였다, 이렇게 봅니다.
▷김원장 방금 전에 기동민 의원이 젊은 친구들 쓰는 용어로 낄끼빠빠, 낄 데 끼고 빠질 데 빠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지원 네, 그렇죠.
▷김원장 네, 문재인 대통령이. 어렵게 하노이 회담 이후에 멈춰섰던 비핵화 열차가 다시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입장, 오늘 나온 자유한국당 입장,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약속의 온도 차이는 있습니다. 보겠습니다.
[황교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핵 협상을 타개할 좋은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판문점 회동의 역사적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의 협상이 순항하기를 기대합니다.
[나경원] 문재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는 객으로 전락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한편 실제로 변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이벤트의 정치적 맥락과 목적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비핵화를 그저 미북 정상 간의 회담에만 기대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가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익의 셀프 패싱을 자초하는 것 아닌지 걱정됩니다.
▷김원장 하노이 회담 결렬된 다음에 북한 측에서 점점 보란 듯이 이른바 통미봉남, 미국과 대화할 테니까 한국은 빠져라. 이런 입장을 보여왔거든요. 그런데 나경원 원내대표 이야기는, 그러니까 우리가 이게 주인이 아니고 객이 돼버린 거 아니냐, 한반도 문제에서. 이런 지적입니다.
▶박지원 지금 뭐 나경원 원내대표는 생트집 한번 잡아보는 거고 황교안 대표 발언이 아마 대표 되고 제일 훌륭하게 잘한 것 같습니다. 저런 태도를 취해야 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습니다. 그래서 저는 황교안 대표가 아주 발언을 잘했다, 라는 얘기만 하지 나경원 대표까지 얘기하시는 좀 거시기하네요.
▷김원장 이건 어떻습니까? 민경욱 대변인의 이야기 잠깐 볼까요? 민경욱 대변인의 입장, 한미 동맹 관계가 훼손되는 것은 건국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한미 동맹 관계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입니까?
▶박지원 저렇게 얘기하는 것도 국민들이 과연 납득하겠습니까? 지금 현재 저러한 역사적, 북한말로 대사변이 우리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로, 전쟁을 한 미국 대통령이 66년 만에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월북을 했다가 다시 또 탈북하는 저런 역사적인 것을 한미 관계가 나쁘면 이루어질 수 있겠어요? 그래서 저는 뭐 생트집 잡는 것은 그대로 넘어가자. 어떻게 다, 모든 만인한테 칭찬받을 수 있겠어요?
▷김원장 강효상 의원의 발언도 김정은과 짧은 안부를 전하러 주고받는 작은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내놔서 아니, 뭐 전망이야 빗나갈 때가 있죠. 박지원 의원님 전망도 빗나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쭤보고 싶은 거는 보수 일각에서는 혹시 이런 어떤 남북미 간에, 크게는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이런 협상 과정이 좀 일그러지길 바라는 그런 움직임은 없겠죠?
▶박지원 그렇게 해서는 안 되죠. 그런데 지금까지 발언을 보면 전부 일그러지고 전쟁이라도 하자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한국당이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보수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예를 들면 목선 귀순 같은 것은 잘못됐다. 이렇게 비난을 해야지, 비판을 해야지 무조건 하는 것은 국민적 호응을 얻기 힘든데, 오늘 처음으로 황교안 대표 발언은 아주 수준작 이상이다, 이렇게 저는 평가를 합니다.
▷김원장 황교안 대표의 발언은 수준작 이상이다. 정치, 국회 관련해서 한두 가지만 여쭤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국회 정상화는 된 거라고 보십니까, 이제? 사실은 뭐 특별한 합의문 없이?
▶박지원 그런데 오늘 또 정상화 안 돼가지고 대정부 질문이 순연된다고 했는데요. 다행히 법사위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증인 채택 문제 등은 오전에 하다가 파투났는데 오후에 또 제가 여기 인터뷰 하러 오는 사이에 잘 타결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김원장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하는데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을 불러야 한다는 주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지원 민주당에서 굉장히 강력하게 요구를 했는데, 황교안 대표의 증인 채택은 되지 않았네요. 그렇다고 하면 민주당에서도 큰 양보를 해줬다. 그건 잘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원장 하나만 더요. 그동안 가장 쟁점이었던, 국회가 이렇게 파행으로 왔던 게 사개특위, 정개특위입니다. 정개특위 위원장을 심상정 위원장이 그동안 힘들게, 힘들게 꾸려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합의하는 과정에서 1당과 2당이 정개특위, 사개특위 위원장 하나씩 갖자, 이렇게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심상정 위원장이 어떻게 보면 자리를 쫓겨나는 상황이 됐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시더라고요.
▶박지원 저도 부정적입니다. 지금까지 정의당과 심상정 위원장이 얼마나 소위 민주당의 특공대 노릇을 했습니까? 그런데 정치적 신의를 버리고 결국 민주당은 한국당은 살리고 심상정은 버렸다. 이렇게 평가를 하는데요. 제가 심상정 위원장을 만났어요. 그런데 사전 통보 없이 이럴 수 있느냐, 이제 절대 지원 못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특공대 노릇했으니까 이용당한 거 아니냐, 하고 저도 좀 비아냥거렸는데요. 또 민주당 사람들을 오늘 봤더니 사전에 양해됐다.
▷김원장 이인영 원내대표는 또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박지원 글쎄요. 그런데 그건 내가 뭐 확인할 길은 없지만 어떻게 됐든 저는 국회가 개원하면서 합의한 것은 지켜져야 되기 때문에 이제 이 방법을 개선하는 길은 민주당에서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을 갖겠다고 선택을 해서 심상정 위원장한테 다시 돌려주는 것이 정치 도리고 맞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영상 보신 건 오늘 오랜만에 열린 초월회, 문희상 의장과 5당 당 대표가 만나는 초월회 화면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비건의 '점진적·동시적' 발언 비춰볼 때 트럼프가 사실상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준 것"
- "폼페이오·비건의 카운터파트가 각각 누가 될 지 주시해볼 필요"
- "문재인은 '조연'이었다?…세 정상 모두가 공동 주연이고 승리자"
- "황교안 '긍정적 평가' 발언, 아주 잘한 것…수준작 이상"
- "윤석열 인사청문회에 황교안 증인 채택 무산, 민주당에서 큰 양보 잘 했다"
- "민주당이 한국당 살리고 정의당 죽인 것…정개특위장, 심상정에게 돌려주는 게 정치 도리"
■ 프로그램명:사사건건
■ 코너명: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7월1일(월)16:00~17:00 KBS1
■ 출연자: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방금 전부터 조선중앙TV 영상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긴박했던 1박 2일간의 기록, 정치 9단 국회 훈수꾼 박지원 의원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지원 네, 아주 시원합니다.
▷김원장 저희가 재킷을 벗었습니다.
▶박지원 아주 좋네요.
▷김원장 고맙습니다. 지난주에 기억하시죠? 트럼프 대통령이 오면 DMZ를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도 갈 것 같다. 혹시 김정은 위원장이 내려오겠느냐고 하셨는데 내려 올 거라고 아주 위험한 전망을 하셨어요. 저희가 자막으로 처리하려다가 시간 때문에 못 한 거 기억하시죠? 맞히셨어요. 뭐 미리 알고 계셨던 거 있어요?
▶박지원 그런 건 아니고요. 이희호 여사님 서거 때 김여정 제1부부장이 조화를 가지고 우리가 통일각에서 만났지 않습니까? 그때 제가 반드시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져야 된다는 걸 역설하면서 김여정 부부장의 표정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더니,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하더니 단호하게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이 이희호 여사의 유지를 받드는 길입니다, 라고 해서 짜르라니 뭐가 오더라고요. 마치 2000년 제가 남북 정상회담 특사를 할 때 북한 특사가 저에게 김대중 대통령의 음성을 듣는 것 같습니다. 그 싱가포르에서 그 말을 듣고 나는 정상회담이 된다, 하는 것을 믿었거든요. 그래서 이번도 그러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단호한 입장을 듣고 또 양국 정상들의 친서,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 또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틀림없다, 해서 한 번 해본 거죠, 뭐.
▷김원장 김여정 부부장의 그런 말투라든지 분위기를 보고 아, 다시 협상을 재개할 의지가 있구나, 하는 걸 느끼셨다, 이 말씀이시죠?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중요한 데에서 이렇게 힌트를 듣거나 그러셨다고는 말씀 못 하실 거 아니에요, 그렇죠? 설사 그랬다 하더라도.
▶박지원 뭐 그런 건 없어요.
▷김원장 네, 알겠습니다. (웃음) 조선중앙TV 1박 2일 동안의 그 긴박했던 상황들, 조선중앙TV의 영상이 들어오고 있는데, 일부 보겠습니다. 방금 전부터 조선중앙TV가 영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중에 미국이나 우리 언론이 갖고 있지 않은 영상이 있어서 바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유의 집에서 두 나라 정상이.. 회담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아요.
▶박지원 당연히 회담이죠.
▷김원장 50분 넘게, 사실은 2분 정도 만난다고 했는데 50분 넘게 두 나라 정상이 이렇게 만남을 가졌습니다. 제 멘트와 조금 겹치더라도, 저 북한 측 조선중앙TV의 내래이션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는 장면이고요. 한국전쟁 이후에 남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영상으로 보고 계십니다. 이렇게 해서 분단 경계선을 넘어가는 장면인데요. 끝나고 배웅하는 장면입니다. 두 정상이 김정은 위원장을 배웅하는 장면입니다. 여기까지 보고 또 시간이 되면 다시 보겠습니다. 시간대별로 보겠습니다. 토요일 아침 7시 넘어서, 우리 시각으로 7시 넘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G20 방문하려고 오사카에 있다가 트위터를 날렸습니다.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김원장 만날 수 있느냐. 그리고 32시간이 지나서 만났습니다.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돌발적으로 저런 걸 잘하기 때문에, 베팅도 잘하는 사람이니까. 그렇긴 하더라도 또 아무런 조율 없이 남북 간에, 북미 간에 아무런 조율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저런 제안을 했을까, 뭐 이런 생각도 들고.
▶박지원 저는 어느 정도 조율을 했기 때문에 승부사인 트럼프 대통령이 7시경 트위트를 날렸더라고요. 저도 그것을 7시 반쯤 보고 이건 된다, 해서 제 페이스북에다 상봉과 회담이 된다. 세 분의 정상들이 만난다, 이렇게 썼는데요. 조율 없이 저 정도는.. 완전한 조율은 아니었지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던졌고 이에 대해서 최선희 부상이 화답을 했고 그날 밤에 비건과 최선희 부상이 판문점에서 만나가지고 구체적으로 합의를 했다.
▷김원장 비건 특별대표가 그날 만찬에 빠졌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때부터 언론은 만나고 있을 것이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소한 어디에서 언제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정도는 최소한 합의가 나와야 되는 거 아니에요?
▶박지원 당연히 나왔죠.
▷김원장 그날 밤, 토요일 밤에 비건 대표와 최선희가 그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박지원 그리고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한다, 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판문점이 될 것이다. 다른 곳에서는 천하의 미국 대통령의 경호상 북측 가까운 곳은 못 갑니다. 역대 대통령들도 그랬거든요.
▷김원장 저기는 공동경비구역이니까.
▶박지원 그렇죠. 그리고 이미 판문점은 공동경비구역이지만 미군이 관할을 하고 있고 양국 간에 무장 해제를 하고 근무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판문점이 될 수밖에 없다. 저는 그렇게 추측을 했고요. 2000년 6.15 때도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께서 38선을 넘어서 직행을 하면 좋지만 군인을 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 쏠지 모릅니다. 그래서 서해, 공해로 나가서 들어와가지고 평양에서 들어오면 거기는 보위부니까 자기 관할이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저는 어떤 경우에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만날 것이다, 하고 얘기를 했던 겁니다.
▷김원장 그 말씀은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이 판문점 넘어서 가는 것에 대해서 자신의 군도 100% 믿지는 못했다는 말씀이세요?
▶박지원 그렇죠. 군인이라고 하는 것은 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 우발적으로 사격을 할지 모른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원장 그래서 중국 통해서 이렇게..
▶박지원 서해안으로 나가서, 공해상으로 나가서.
▷김원장 그때까지는 아직까지 항로가 없었을 때니까요.
▶박지원 없었죠. 그래서 지금도 서해안 노선(?)이 되고 그러한 것을 잘 알고 있는 미국의 CIA가, 또 경호실이 어떤 경우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북한 군인이 있는 곳에서는 만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판문점을 택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원장 공교롭게 군사 합의해서 지난 9월에, 군사 합의가 9월인가 그렇죠? 합의하면서 저 지역 안에서 우리가 총 다 내려놓기로 했지 않습니까?
▶박지원 그렇죠.
▷김원장 그러니까 또 저게 만남이 가능해지는 거죠? 그렇죠?
▶박지원 그렇죠. 그러니까 역사적으로 발전해온 거예요. 2000년 6.15 남북..
▷김원장 만약에 총 차고 있었으면 쉽지 않았을 겁니다. 두 나라..
▶박지원 그렇죠. 그건 미국 대통령이 갈 수가 없습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두 정상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봐도 사전에 정말 정확한 조율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일종의 베팅처럼 제안을 한 것 같습니다. 두 정상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정은] 아침에 대통령께서 그런 의향을 표시하신 걸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 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걸 제안하신 말씀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각하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그런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각하와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그런 계속 좋은 일들을 만들면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그런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그런 신비로운 그런 힘으로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트럼프] 제가 SNS로 메시지 보냈는데 김 위원장이 여기까지 안 왔으면 내가 민망했을 텐데 감사합니다. 김 위원장에게 남쪽으로 넘어오겠냐고 물었더니 김 위원장이 영광이라고 얘기하면서 넘어왔습니다. 그렇게 이뤄졌고 역사적으로는 최소라고 들었습니다. 김 위원장도 군사분계선 넘겠냐고 물었고 나도 영광이라는 답을 전했습니다.
▷김원장 제가 지금에서야 이걸 봤는데 미 언론이 메이크 미 룩 베리 베드.. 김 위원장이, 저희 자막이 조금 잘못 나갔습니다. 김 위원장이 여기 나타나지 않았으면 미국 언론이 나를 아주 안 좋게 표현했을 텐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고요.
▶박지원 저게 트럼프다운 표현이죠.
▷김원장 두 정상이 50분 넘게 이야기했습니다. 오히려 1, 2차 싱가포르와 하노이 때보다 더 길게.
▶박지원 둘 합친 것보다..
▷김원장 두 정상만의 회담은요. 어떻게 하다 보니까 더 오래 이야기했습니다. 무슨 이야기했을까요? 이야기하다가 혹시 작은 약속이라도 이루어졌을까요?
▶박지원 저는 두 정상이 바로 실무회담으로 2~3주 내에 연결시키자. 그 내용만 발표를 했지 않습니까? 그것은 하노이 회담에서 이미 카드가 다 나온 거예요. 그래서 저는 빅딜, 소위 북한이 요구하는 완전한 경제 제재 해제와 체제 보장, 그리고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한 비핵화를 합의됐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빅딜은 끝났고 그다음에 실무 접촉을 해서 로드맵과 시간표를 만들어서 진전시키자. 그것을 뒷받침하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입니다. 영변을 폐기하면 바로 북한 비핵화의 입구다, 라고 한 것을 두 분, 세 분 정상이 만나기 전에 이미 국내외 6개 통신사와 G20 출발하기 전에 발표를 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상당히 보수층에서는 비판을 했지만 저는 저건 굉장히 중요한 거다. 그렇게 했는데 결국 그때부터 저는 조율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그렇게 판단합니다.
▷김원장 이 이야기는 뭐 잠시 후에 또 전문가가 나오니까요. 저희가 영상 보면서 여쭤볼 건데, 그래도 말씀하셨으니까 하나만 딱 여쭤보겠습니다. 영변 일대의 포괄적인 핵시설에 대한 폐쇄 약속은 있었고 지난 회담에서 그것 가지고는 안 된다. 이른바 빅딜이죠, 진짜, 말씀하신.
▶박지원 그렇죠.
▷김원장 모든 핵무기에 대한 폐기 약속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포괄적 딜로 이야기가 가면서 이야기가 어려워졌는데 지금 말씀하신 건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겠다고 하면, 살라미 방식이라고 합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하나 들어줄 수도 있다, 이 말씀이십니까?
▶박지원 그렇습니다. 처음에 하노이 회담..
▷김원장 개성공단 이야기도 나오고 그랬거든요.
▶박지원 하노이 회담을 할 때 영변 플러스알파는 ICBM이었습니다. 이걸 폐기하면 금강산 관광, 인천.. 아, 죄송합니다. 개성공단 재개 그리고 플러스해서 원유 수입의 제한을 풀어준다, 하는 정도까지는 합의가 됐는데 이제 트럼프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플러스알파, 영변 플러스알파, 즉 다섯, 여섯 군데의 핵도 폐기해라.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뒤로 넘어졌단 말이에요. 그래서 거기에서 다 나온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 그렇게 포괄적인 빅딜은 두 정상 간에 합의가 되고, 이제 스몰딜을 위해서 실무자들이 만나서 하자. 그러니까 탑다운, 바텀업, 이게 2개 다 수용이 되고 미국이 요구한 것, 북한이 요구한 것, 더 나아가서는 빅딜과 스몰딜도 전부 합의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실무자로 넘어갔다. 그래서 저는 이번 3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미 큰 것은 완전히 합의됐다. 이렇게 해석을 합니다.
▷김원장 말씀대로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건 단계적인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백악관이 일부 양보한 것이다. 이렇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건.
▶박지원 트럼프 대통령이 많이 양보했죠. 북한은 처음부터 단계적, 동시적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일괄, 포괄적으로 다 해라. 이렇게 했는데 이번에 보면 비건이 만나기 전에 점진적, 동시적이라고 단어는 바꿨지만 그 내용이 사실상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준 거예요. 여기서부터 물꼬가 텄기 때문에 저는 상당한 조율과 대화가 있었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김원장 실제 김정은 위원장은 어떤 지금 박지원 의원 설명처럼 뭔가 작은 약속, 아니면 큰 그림에 대한 약속을 받은 걸까요? 사진을 보면 들어갈 때 경직되고 다소 굳어 있던 김정은 위원장이 눈에 띄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죠? 회담 마치고 헤어지기 직전 사진을 보면 물론 사진만 가지고, 이건 이제 끝나기 전에 문재인 대통령과 포옹하는 장면이고요. 밝은 모습으로 헤어졌는데, 글쎄 어떤 이야기가 나누어지고 어떤 약속이 이루어졌을까요? 오늘 나온 북한 노동당 반응이 준비돼 있습니다. 준비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의원님 말씀 듣고 저걸 들어보니까 정말 뭔가 로드맵이..
▶박지원 저게 말이죠. 저런 합의가 안 됐고 북미 정상회담의 분위기가 안 좋았다고 하면 북한의 수순은 이렇게 나와야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까지 찾아와서 간곡히 우리 위대한 장군님을 만나자고 해서 만나줬다. 이런 식의 보도가 나와야 되거든요. 그것이 북한의 수순이에요.
▷김원장 그런데 지금 조선중앙통신은 회담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
▶박지원 대사변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제가 오늘 아침에..
▷김원장 뭔가 약속이 됐다, 이 말씀이시죠?
▶박지원 KBS 라디오 김경래 기자하고 인터뷰를 통해서 이건 북한식으로 하면 대사변이다. 그리고 오늘 북한 언론 매체의 보도를 보아야 결과가 나온다. 저렇게 좋은 보도를 하는 것은 이미 그러한 빅딜은 합의되고 이제 디테일로 넘어가는 그러한 것이 남아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지금 생각할 게, 북한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을 물러가라, 이렇게 했지만 절대 물러가지는 않고 아무튼 김영철 부위원장은 안 나오는 건 사실 아니에요? 그런데 파트너가..
▷김원장 리용호로 바뀐다고요?
▶박지원 폼페이오에서 리용호로 바뀔지, 혹은 새로운 장금철 통전부장으로 바뀔지 그건 아직 결정도 안 됐지만 실무 대표인 미국의 비건 특별대표의 상대가 최선희 제1부상이 될지, 안 될지, 그것도 좀 상당히 미지수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김영철은 제거됐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의 폼페이오 카운터파트는 누가 되며 비건의 카운터파트는 누가 될 것인가. 이것도 상당히 주시할 문제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원장 폼페이가 우리식으로 따지면 외교부 장관이기 때문에.
▶박지원 리용호가 나와야죠.
▷김원장 리용호 외상이 될 것 같은데. 어제 저희가 또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폼페이오 장관이 기자들에게 브리핑한 부분 중에, 이랬다는 거예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협상할 사람 골라라. 왜냐하면 그동안 폼페이오에 대해서 매우, 사실은 낯뜨거울 정도로 비난을 많이 했기 때문에, 폼페이오 빠지라고. 그래서 누구랑 협상할래? 물어보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그것은 전적으로 그 나라 협상팀은 대통령이 정할 문제입니다, 라고 했다는 거예요.
▶박지원 그렇죠.
▷김원장 그 부분만 봐도 같은 맥락이라면 논의는 긍정적으로 되고 있다.
▶박지원 아니, 북한에서 우리 문재인 대통령을 얼마나 비난했어요? 그런데 만나서 서로 포옹하고 10년 만에 만난 형님, 동생처럼 얼마나 반가워해요? 그건 정치적 수사는, 북한의 비난은 한 수 접어놓고 봐야 돼요. 어떻게 됐든 북한에서 저런 보도가 나온 것은 굉장히 긍정적이고 또 김정은 위원장이 그 나라에서 결의할 문제다, 라고 한 것도 생각할 수 없는 진전인 겁니다.
▷김원장 볼튼도 그렇고 미국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처럼 그동안 표현해왔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누구랑 협상할 것이냐 물어봤는데 그건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께서 결정하셔야죠, 그 나라 협상팀이니까, 이렇게 말했다면..
▶박지원 그렇죠.
▷김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전언입니다. 이런 대화가 오간 것은 사실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이야기 좀 잠깐 하겠습니다. 영상 보겠습니다. 세계의 시선이 판문점으로 쏠린 이 시각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먼저 모습을 드러냈고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죠? 그리고 이제 넘어갔다가 다시 남으로 넘어오면, 문재인 대통령이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김정은 위원장과 밝게 인사합니다. 세 정상이 만나기 전까지 문 대통령은 정말 한 발 뒤에서 진짜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었고요. 먼저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요. 가급적 두 정상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말도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유의집에서 두 정상이 회담을 한 다음에 나올 때 문재인 대통령, 주선자처럼 조용히 옆에서 합류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보수 정당에서는 저기도 못 들어가느냐, 저 회담장에. 이런 지적이 분명히 나옵니다. 회담장에 들어갈 수도 있는 겁니까? 들어가야 했습니까? 들어가면 안 되는 겁니까?
▶박지원 북미 정상회담에 왜 우리나라 대통령이 들어갑니까? 그러면 우리가 한미 정상회담에 김정은 위원장 들어갑니까? 더 웃기는 것은요. 북미 정상회담 자리에 왜 태극기가 없냐고 트집을 잡더라고요. 그러면 한미 정상회담에 인공기 걸립니까? 저건 트집인 거예요. 저 세 정상의 사진은요. 앞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역사에 영원히 남길 사진입니다. 저 자체를 우리가 축하하고 잘 발전시키려고 해야지, 트집을, 그거 말이 돼요? 북미 정상회담에 왜 한국 대통령이 들어갑니까? 그리고 저는 평소에도 주장한 게,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간에 어깃장을 놓을 때는 한 발 앞서서 끌고 가야 됩니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북미 간에 좋은 관계가 유지되면 한 발 뒤에 서야 되는 거예요. 제일 이번에 성공적으로 잘하신 분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런데 또 어떤 분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조연이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남북미, 세 정상들은 다 공동 주연이었고 공동 승리자였다, 이렇게 봅니다.
▷김원장 방금 전에 기동민 의원이 젊은 친구들 쓰는 용어로 낄끼빠빠, 낄 데 끼고 빠질 데 빠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지원 네, 그렇죠.
▷김원장 네, 문재인 대통령이. 어렵게 하노이 회담 이후에 멈춰섰던 비핵화 열차가 다시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입장, 오늘 나온 자유한국당 입장,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약속의 온도 차이는 있습니다. 보겠습니다.
[황교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핵 협상을 타개할 좋은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판문점 회동의 역사적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의 협상이 순항하기를 기대합니다.
[나경원] 문재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는 객으로 전락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한편 실제로 변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이벤트의 정치적 맥락과 목적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비핵화를 그저 미북 정상 간의 회담에만 기대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가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익의 셀프 패싱을 자초하는 것 아닌지 걱정됩니다.
▷김원장 하노이 회담 결렬된 다음에 북한 측에서 점점 보란 듯이 이른바 통미봉남, 미국과 대화할 테니까 한국은 빠져라. 이런 입장을 보여왔거든요. 그런데 나경원 원내대표 이야기는, 그러니까 우리가 이게 주인이 아니고 객이 돼버린 거 아니냐, 한반도 문제에서. 이런 지적입니다.
▶박지원 지금 뭐 나경원 원내대표는 생트집 한번 잡아보는 거고 황교안 대표 발언이 아마 대표 되고 제일 훌륭하게 잘한 것 같습니다. 저런 태도를 취해야 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습니다. 그래서 저는 황교안 대표가 아주 발언을 잘했다, 라는 얘기만 하지 나경원 대표까지 얘기하시는 좀 거시기하네요.
▷김원장 이건 어떻습니까? 민경욱 대변인의 이야기 잠깐 볼까요? 민경욱 대변인의 입장, 한미 동맹 관계가 훼손되는 것은 건국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한미 동맹 관계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입니까?
▶박지원 저렇게 얘기하는 것도 국민들이 과연 납득하겠습니까? 지금 현재 저러한 역사적, 북한말로 대사변이 우리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로, 전쟁을 한 미국 대통령이 66년 만에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월북을 했다가 다시 또 탈북하는 저런 역사적인 것을 한미 관계가 나쁘면 이루어질 수 있겠어요? 그래서 저는 뭐 생트집 잡는 것은 그대로 넘어가자. 어떻게 다, 모든 만인한테 칭찬받을 수 있겠어요?
▷김원장 강효상 의원의 발언도 김정은과 짧은 안부를 전하러 주고받는 작은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내놔서 아니, 뭐 전망이야 빗나갈 때가 있죠. 박지원 의원님 전망도 빗나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쭤보고 싶은 거는 보수 일각에서는 혹시 이런 어떤 남북미 간에, 크게는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이런 협상 과정이 좀 일그러지길 바라는 그런 움직임은 없겠죠?
▶박지원 그렇게 해서는 안 되죠. 그런데 지금까지 발언을 보면 전부 일그러지고 전쟁이라도 하자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한국당이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보수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예를 들면 목선 귀순 같은 것은 잘못됐다. 이렇게 비난을 해야지, 비판을 해야지 무조건 하는 것은 국민적 호응을 얻기 힘든데, 오늘 처음으로 황교안 대표 발언은 아주 수준작 이상이다, 이렇게 저는 평가를 합니다.
▷김원장 황교안 대표의 발언은 수준작 이상이다. 정치, 국회 관련해서 한두 가지만 여쭤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국회 정상화는 된 거라고 보십니까, 이제? 사실은 뭐 특별한 합의문 없이?
▶박지원 그런데 오늘 또 정상화 안 돼가지고 대정부 질문이 순연된다고 했는데요. 다행히 법사위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증인 채택 문제 등은 오전에 하다가 파투났는데 오후에 또 제가 여기 인터뷰 하러 오는 사이에 잘 타결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김원장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하는데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을 불러야 한다는 주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지원 민주당에서 굉장히 강력하게 요구를 했는데, 황교안 대표의 증인 채택은 되지 않았네요. 그렇다고 하면 민주당에서도 큰 양보를 해줬다. 그건 잘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원장 하나만 더요. 그동안 가장 쟁점이었던, 국회가 이렇게 파행으로 왔던 게 사개특위, 정개특위입니다. 정개특위 위원장을 심상정 위원장이 그동안 힘들게, 힘들게 꾸려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합의하는 과정에서 1당과 2당이 정개특위, 사개특위 위원장 하나씩 갖자, 이렇게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심상정 위원장이 어떻게 보면 자리를 쫓겨나는 상황이 됐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시더라고요.
▶박지원 저도 부정적입니다. 지금까지 정의당과 심상정 위원장이 얼마나 소위 민주당의 특공대 노릇을 했습니까? 그런데 정치적 신의를 버리고 결국 민주당은 한국당은 살리고 심상정은 버렸다. 이렇게 평가를 하는데요. 제가 심상정 위원장을 만났어요. 그런데 사전 통보 없이 이럴 수 있느냐, 이제 절대 지원 못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특공대 노릇했으니까 이용당한 거 아니냐, 하고 저도 좀 비아냥거렸는데요. 또 민주당 사람들을 오늘 봤더니 사전에 양해됐다.
▷김원장 이인영 원내대표는 또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박지원 글쎄요. 그런데 그건 내가 뭐 확인할 길은 없지만 어떻게 됐든 저는 국회가 개원하면서 합의한 것은 지켜져야 되기 때문에 이제 이 방법을 개선하는 길은 민주당에서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을 갖겠다고 선택을 해서 심상정 위원장한테 다시 돌려주는 것이 정치 도리고 맞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영상 보신 건 오늘 오랜만에 열린 초월회, 문희상 의장과 5당 당 대표가 만나는 초월회 화면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남·북·미 정상, 역사적 첫 만남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