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 사진 합성해 유포한 ‘군인 스토커’…군은 증거인멸 방조
입력 2019.07.02 (07:17)
수정 2019.07.0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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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년 동안 자신의 얼굴이 합성된 음란 사진들이 끊임없이 온라인에 유포돼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이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해도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피해자가 직접 가해자를 찾아냈는데 알고보니 군 복무중인 군인 신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사건을 넘겨 받은 군 당국이 수사를 벌이는 사이에 가해 군인이 핵심 증거에 대한 인멸을 시도하고, 추가로 음란 사진을 유포해 피해자측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대 여성 A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무려 5년 동안 인터넷 채팅방에서 끊임없이 성범죄에 시달려왔습니다.
채팅방의 제목은 '지인 능욕방', 지인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 사진들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피해자 A 씨 어머니/음성변조 : "사진들을 보면 차마 이렇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런 사진이었어요. 이런 사진에다가 저희 아이의 얼굴을 합성하고..."]
심지어 가해자는 신상정보를 도용해 A씨 지인들에게 성매매를 제안하는 메시지까지 보냈습니다.
[피해자 A씨 어머니/음성변조 : "아까 봤던 사진들을 우리 아이가 보내는 것처럼 아이의 친구나 또 지인, 심지어 대학교 선후배한테 보내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해외 계정이라며 가해자를 찾기 어렵다는 답변 뿐.
같은 피해를 당한 동창생들과 함께 직접 추적해 찾아내보니 가해자는 중학교 동창 이 모 씨였습니다.
당시 이 씨는 군에 입대한 상태여서 사건은 군으로 넘어갔고 군 검찰은 핵심 증거가 담긴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하지만 영장이 발부된 당일 이 씨는 외출 허락을 받고 부대 밖으로 나갔고, 복귀한 이 씨는 외출 도중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신고했습니다.
[육군 참모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가해자가) 사진을 게재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휴대폰을 금지할 수는 없겠죠. 개인의 기본적인 권리인데..."]
게다가 군 수사를 받는 도중에도 가해자는 A씨 얼굴이 합성된 음란 사진을 또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완수/피해자 측 변호사 : "추가적인 범죄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군대 안에서) PC 사용을 제한하는 정도의 조치는 이뤄져야 하지 않나..."]
피해자 가족들은 군 당국의 부실한 대응으로 성폭력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청와대에 국민 청원을 올렸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수년 동안 자신의 얼굴이 합성된 음란 사진들이 끊임없이 온라인에 유포돼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이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해도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피해자가 직접 가해자를 찾아냈는데 알고보니 군 복무중인 군인 신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사건을 넘겨 받은 군 당국이 수사를 벌이는 사이에 가해 군인이 핵심 증거에 대한 인멸을 시도하고, 추가로 음란 사진을 유포해 피해자측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대 여성 A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무려 5년 동안 인터넷 채팅방에서 끊임없이 성범죄에 시달려왔습니다.
채팅방의 제목은 '지인 능욕방', 지인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 사진들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피해자 A 씨 어머니/음성변조 : "사진들을 보면 차마 이렇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런 사진이었어요. 이런 사진에다가 저희 아이의 얼굴을 합성하고..."]
심지어 가해자는 신상정보를 도용해 A씨 지인들에게 성매매를 제안하는 메시지까지 보냈습니다.
[피해자 A씨 어머니/음성변조 : "아까 봤던 사진들을 우리 아이가 보내는 것처럼 아이의 친구나 또 지인, 심지어 대학교 선후배한테 보내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해외 계정이라며 가해자를 찾기 어렵다는 답변 뿐.
같은 피해를 당한 동창생들과 함께 직접 추적해 찾아내보니 가해자는 중학교 동창 이 모 씨였습니다.
당시 이 씨는 군에 입대한 상태여서 사건은 군으로 넘어갔고 군 검찰은 핵심 증거가 담긴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하지만 영장이 발부된 당일 이 씨는 외출 허락을 받고 부대 밖으로 나갔고, 복귀한 이 씨는 외출 도중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신고했습니다.
[육군 참모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가해자가) 사진을 게재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휴대폰을 금지할 수는 없겠죠. 개인의 기본적인 권리인데..."]
게다가 군 수사를 받는 도중에도 가해자는 A씨 얼굴이 합성된 음란 사진을 또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완수/피해자 측 변호사 : "추가적인 범죄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군대 안에서) PC 사용을 제한하는 정도의 조치는 이뤄져야 하지 않나..."]
피해자 가족들은 군 당국의 부실한 대응으로 성폭력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청와대에 국민 청원을 올렸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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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9-07-02 0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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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동안 자신의 얼굴이 합성된 음란 사진들이 끊임없이 온라인에 유포돼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이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해도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피해자가 직접 가해자를 찾아냈는데 알고보니 군 복무중인 군인 신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사건을 넘겨 받은 군 당국이 수사를 벌이는 사이에 가해 군인이 핵심 증거에 대한 인멸을 시도하고, 추가로 음란 사진을 유포해 피해자측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대 여성 A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무려 5년 동안 인터넷 채팅방에서 끊임없이 성범죄에 시달려왔습니다.
채팅방의 제목은 '지인 능욕방', 지인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 사진들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피해자 A 씨 어머니/음성변조 : "사진들을 보면 차마 이렇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런 사진이었어요. 이런 사진에다가 저희 아이의 얼굴을 합성하고..."]
심지어 가해자는 신상정보를 도용해 A씨 지인들에게 성매매를 제안하는 메시지까지 보냈습니다.
[피해자 A씨 어머니/음성변조 : "아까 봤던 사진들을 우리 아이가 보내는 것처럼 아이의 친구나 또 지인, 심지어 대학교 선후배한테 보내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해외 계정이라며 가해자를 찾기 어렵다는 답변 뿐.
같은 피해를 당한 동창생들과 함께 직접 추적해 찾아내보니 가해자는 중학교 동창 이 모 씨였습니다.
당시 이 씨는 군에 입대한 상태여서 사건은 군으로 넘어갔고 군 검찰은 핵심 증거가 담긴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하지만 영장이 발부된 당일 이 씨는 외출 허락을 받고 부대 밖으로 나갔고, 복귀한 이 씨는 외출 도중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신고했습니다.
[육군 참모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가해자가) 사진을 게재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휴대폰을 금지할 수는 없겠죠. 개인의 기본적인 권리인데..."]
게다가 군 수사를 받는 도중에도 가해자는 A씨 얼굴이 합성된 음란 사진을 또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완수/피해자 측 변호사 : "추가적인 범죄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군대 안에서) PC 사용을 제한하는 정도의 조치는 이뤄져야 하지 않나..."]
피해자 가족들은 군 당국의 부실한 대응으로 성폭력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청와대에 국민 청원을 올렸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수년 동안 자신의 얼굴이 합성된 음란 사진들이 끊임없이 온라인에 유포돼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이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해도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피해자가 직접 가해자를 찾아냈는데 알고보니 군 복무중인 군인 신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사건을 넘겨 받은 군 당국이 수사를 벌이는 사이에 가해 군인이 핵심 증거에 대한 인멸을 시도하고, 추가로 음란 사진을 유포해 피해자측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대 여성 A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무려 5년 동안 인터넷 채팅방에서 끊임없이 성범죄에 시달려왔습니다.
채팅방의 제목은 '지인 능욕방', 지인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 사진들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피해자 A 씨 어머니/음성변조 : "사진들을 보면 차마 이렇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런 사진이었어요. 이런 사진에다가 저희 아이의 얼굴을 합성하고..."]
심지어 가해자는 신상정보를 도용해 A씨 지인들에게 성매매를 제안하는 메시지까지 보냈습니다.
[피해자 A씨 어머니/음성변조 : "아까 봤던 사진들을 우리 아이가 보내는 것처럼 아이의 친구나 또 지인, 심지어 대학교 선후배한테 보내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해외 계정이라며 가해자를 찾기 어렵다는 답변 뿐.
같은 피해를 당한 동창생들과 함께 직접 추적해 찾아내보니 가해자는 중학교 동창 이 모 씨였습니다.
당시 이 씨는 군에 입대한 상태여서 사건은 군으로 넘어갔고 군 검찰은 핵심 증거가 담긴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하지만 영장이 발부된 당일 이 씨는 외출 허락을 받고 부대 밖으로 나갔고, 복귀한 이 씨는 외출 도중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신고했습니다.
[육군 참모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가해자가) 사진을 게재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휴대폰을 금지할 수는 없겠죠. 개인의 기본적인 권리인데..."]
게다가 군 수사를 받는 도중에도 가해자는 A씨 얼굴이 합성된 음란 사진을 또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완수/피해자 측 변호사 : "추가적인 범죄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군대 안에서) PC 사용을 제한하는 정도의 조치는 이뤄져야 하지 않나..."]
피해자 가족들은 군 당국의 부실한 대응으로 성폭력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청와대에 국민 청원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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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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